1868년 일본 스페인 수호 통상 항해 조약에 입각한 양국 외교 관계 수립 150주년을 맞아 예로부터 스페인과 관계있는 나가사키의 땅에서 개최된 기념전이다. 현대 사진의 분야에서 스페인 내외를 불문하고 높은 평가를 얻어 온 여성 사진작가 5명의 작품 13점으로 구성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사진 표현에 초점을 맞춘 전시이다. 여성 신체의 구상과 추상 사이를 탐구하는 이사벨 무뇨스(Isabel MUÑOZ, 1951- ),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은유적 허구의 세계를 연출하는 오우카 레에레(1957- ), 풍경과 신체의 이미지를 겹쳐서 비전을 창출하는 가브리엘라 그레체(1961- ), 음영과 입체감 등 현실적인 요소를 벗겨 내는 것으로 환영적인 이미지를 출현시키는 베아트리스 모레노(1971- ), 그리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인간 정신 본연의 자세에 대해 통찰하는 소레다 코르도바(1977- ). 그들의 제작 활동은 서로 다른 양식이지만, 혁신적인 표현과 형태를 탐구하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