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97)의 초기 풍경화 작품에서부터 만화와 광고 이미지를 차용한 그의 상징적 팝아트 작품까지 총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1969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3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필름 설치작품 <3개의 풍경(Three Landscapes)>(1970-71)은 물과 하늘이 3개의 화면에 투영된 5분 길이의 영상으로 각 화면을 수평으로 나누어 바다의 영상을 조합했다. 작가는 1923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1960년대 팝아트 그룹의 일원으로 텔레비전, 유명인, 팝뮤직, 만화 등을 작품에 등장시키고 만화의 밝고 대담한 색상뿐만 아니라 사랑과 전쟁의 복잡한 이야기를 선호했으며 일상의 덧없음, 대량 생산 등 당시의 문화적 풍조를 회화에 반영하였다. 또한, 프린터 잉크의 4가지 색상을 화면에서 재현하고 신문 인쇄에 사용되던 ‘벤 데이 점(Ben Day dots)’ 기법을 작품에 도입하였다.

- 김미영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