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권력, 공간과 건축을 테마로 작업을 해온 이탈리아 출신 작가 모니카 본비치니(Monica BONVICINI, 1965- )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3612,54m³’는 전시공간의 부피를, ‘0,05m³’는 작가의 신체를 상징하는데, 이는 공간과 그 안의 내용물, 그 사이의 균형을 표현한다. 특히 공사장의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호흡(Breathing)>(2017) 작업은 화이트 큐브의 조명 아래서 빛나는 구조물과 이에 매달려 움직이는 가죽 재질의 채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매혹적으로도, 혹은 위협적으로도 다가온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