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미술의 선구자인 19세기 회화의 대가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매체의 한계를 끊임없이 넘어섰다. 그 창조과정의 모던함에 초점을 둔 전시로 다양한 테크닉, 재료, 작업과정에 대한 실험을 경험할 수 있다. 고갱이 열망하던 야생의 풍경이 있는 브르타뉴 지방의 예술적 태동기부터 감각적이며 철학적인 자연의 풍성함을 발견한 타히티 여행까지의 행보를 묘사한다. 모던한 삶을 재현한 고갱의 초기시기인 ‘이미지 제작’, 브르타뉴에서의 삶을 담은 ‘거대한 작업실’, 예술적 야망이 무르익으며 내부의 도덕적 의미를 화폭에 담아내는 ‘주제에서 상징까지’, 그리고 이것들이 완성되는 ‘끔찍한 나’, 마오리족의 전통과 타히티인들의 삶을 담은 ‘열대지방의 이미지 시리즈’, 자연에서의 인간, 목가적 삶을 증거하는 ‘주거’, 타히티의 구전전통에서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발명한 시기인 ‘신화와 재발명’, 무성한 자연과 실내에서 보이는 장식에 관한 연구를 보여주는 마지막 시기인 ‘그의 장식’까지 연대기적 방식으로 구성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