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을 거점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한 국제적인 작가 나라 요시토모(奈良 美智, 1959- )의 개인전이다. 그는 1987년 아이치현립예술대학원을 마친 후 1988년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입학하여 1993년 마이스터 슐러를 취득했다. 1987년에 제작한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신작까지 총 100여 점을 선보이며, 최근의 인물상은 정면의 얼굴을 그리는 명상적인 회화로 숭고한 영성을 갖춘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나라가 학창시절을 보낸 아이치현립대학원과 가까운 도요타미술관은 30년을 훌쩍 넘긴 나라의 ‘졸업작품’과 2017년의 최신작들로 회화와 드로잉, 입체 작품과 레코드 자켓 서적들, 국내 미발표 작품들까지 대거 선보인다. 전시 제목 ‘for better or worse’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의 뜻으로 그리스도교에 언급되는 언약의 말인 ‘어떤 운명을 맞이하더라도, 계속’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화가로서의 나라 요시토모가 지금까지 그려온 작품과 앞으로 그려나갈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결의 표명으로서 제목이 되었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