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노테크놀로지, 3D스캔, 합성 이미지 등의 새로운 기술 덕분에 기존에 알지 못하던 형상을 지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인식의 기존 방식을 전복시키는 이런 최신의 과학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재현의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예술가와 연구자들의 만남을 목도할 수 있는 전시이다. 부패하는 형태와 발아 중인 표면들, 돌출된 신체기관들을 키우는 기괴한 상상의 전시풍경 안에서 물리·생물·광학의 과학자들이 생산한 이미지가 예술과 과학, 사색과 발명 사이에서 20여 명의 작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을 만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