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이며 추상적인 장 뤽 물렌(Jean-Luc Moulène)의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사회적 공간의 은유적 가치에 관한 숙고를 수학 이론인 집합론에 적용시켜 다양한 방식의 적용, 형태와 주제를 통해 ‘세상을 객관화’하는 것을 찾는다. 그의 작업은 공동의 공간과 이 공간이 차지하는 형태, 이것이 개인 공간과 교차하는 것에 관해 질문한다. 작가는 산업디자인의 정교한 기술을 통해 작품의 정밀성을 달성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오브제들은 어떤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방대한 전시공간에서 각각의 오브제들은 한 도시를 이루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개인적인 욕망의 무질서·사회적 규칙·정치적 제한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하는 관객들은 그 사이를 누비며, 각 오브제들의 관계를 찾아낸다. 전시의 기획자 소피 듀플렉스는 예술·과학·기술이 서로 뒤섞인 시적인 행위로 작품을 정의하고 그의 작업연구과정을 소개하며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