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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조재 2인전: 황홀한 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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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조재 : 황홀한 증식
Yi Young Uk, Jojae : Euphoric Proliferation
2024.02.15.-03.16.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지만, 모든 것의 가상은 가능하다.
ㅡ 프리드리히 헤벨


갤러리 지우헌은 3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영욱, 조재가 함께 한 전시 《황홀한 증식(Euphoric Proliferation)》을 개최한다. 두 작가 모두 최근 국내 굴지 미술관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이다. 

본 전시는 이미지를 조각내고 왜곡을 반복하며 증폭시키는 맥락은 비슷하지만, 그 결과물이 추상과 구상이라는 점에서 구별되는 두 사람의 작업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영욱은 2018년부터 대상을 재인식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감한 작업을 펼쳐왔다. 인간과 동물의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왜곡하면서 만들어낸 기이한 패턴은 그의 작업에서 대표적인 주제를 이룬다. 초기에는 화려한 그래픽적 이미지의 반복으로 패턴을 만들어 인간이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위트 있게 표현해 왔다면, 현재는 리얼리즘에 가까운 묘사로 그와 같은 패턴에 접근하여 보다 말초적 감각을 건드리는 작업으로 선회했다. 본 전시에서 관객은 그의 초기작에서부터 현재의 작업 경향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주로 선보이는 2022년도 작업은 그 같은 이행의 중간지점에 있는 것으로, 대개 작가 본인이 겪은 일상의 경험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제스처를 취하는 이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친구의 개인기와 나의 임무〉, 〈 (A의 기쁨과 B의 고통) 〉 등은 그의 가까운 지인이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를 때와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장면들을 생경한 감각과 인상으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긴장되는 구도의 기묘한 인체의 표현은 껍데기를 벗고 드러난 진실이 제 모습 그대로 원초성을 드러내는 순간에 어떤 희열감을 느끼게 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작품 제목은 일종의 맥거핀(MacGuffin effect)처럼 작용해 관람의 흥미로움을 배가 시킨다.

반면 조재의 작업은 가상에서 시작한다. 그는 2016년부터 디지털화된 이미지와 그 이전 원본 이미지의 교차점을 조형적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와 가공 전 원본 사이 간극을 형상화하면서 가상과 현실 세계를 잇는 새로운 감각을 구축하는 것이다.

본 전시에서는 그간 꾸준히 채집해 온 도시의 풍경과 디지털 이미지의 부산물들을 재구성한 ‘부스러기 시리즈’ 연장에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동시대에 편재하는 이미지의 실체를 더듬는 그의 작업은 다양한 색채와 라인이 여러 조각으로 층위를 이루며 하나로 응집된 덩어리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해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였던 대형 조각 작업인 〈디지털 부랑자〉 또한 이 같은 맥락에서 조형된 것으로, 이로부터 관객은 현대의 시지각적 풍경이 켜켜이 쌓여 누적되고 집적된 상을 감지할 수 있다. 조재의 작업은 동시대 도시적 환경이 인간의 감각에 끼치는 영향을 화려한 실체로서 치환하여 보여준다. 

《황홀한 증식》은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시각적 가상의 힘에 기댄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통해 단선적 인식의 경로를 다채롭게 증식해가는 황홀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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