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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진 달에게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1-06-17 ~ 2021-08-18

  • 참여작가

    서숙희, 한선주, 최덕화

  • 전시 장소

    갤러리 문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1047408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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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진 달에게

지난해 불어온 유행병은 혼돈과 공포의 시기를 지나 어느덧 분리와 격리에 익숙해진 일상이 우리 안에 자리하도록 하였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 온통 삶의 변화를 겪으며 때론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관계의 단절은 각자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내어주기 쉬워졌다. 유보시켜버린 미래는 뿌연 안개 속에 그 형체를 잡을 수 없고“지금의 나는?” 이라는 질문을 자꾸만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던 것 같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는 고독이 이미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으며, 혼자 있기를 스스로 선택한 이들이다. 서숙희 작가는 은자의 집 <이은당 怡隱堂>에서 그림을 그린다. 집안에 빛이 들어오고 그림자가 생기는 아주 평범하고 고요한 날들을, 기록하듯이 아크릴판에 그리고 새겨나간다. 켜켜이 새겨지는 흔적들은 마치 작가의 상념과 시간들이 쌓여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선주 작가의 <Dust in the wind>는 무한한 자연 앞에서 한낱 먼지 같이 사라져버릴 유한한 존재의 가벼움을 노래한다. 5m가 넘는 이 대작은 해질녘 붉은 해와 바다가 합일이 되는 찰나의 순간, 온통 물든 대지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의 절대적인 고독이 담겨있다.

앞선 두 작가가 스스로 외롭기를 자처한 이들이라면, 최덕화 작가는 외로운 이들과 소외된 것들을 발견해주고 어루만지는 사람이다. 인터넷으로 접한 아이티 난민들을 생각하며 제작한 폐현수막 작업에서부터, 허물어져가는 집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작고 사소한 들꽃 하나도 체온을 담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뭉클한 손을 지녔다.

가까운 미래에 아마도 우리는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관계의 단절 속에 격리된 시간들을 어떻게 지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화려한 불빛의 도시에서는 존재 불가능한 어둠으로 인하여 결코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없다. 고요한 암흑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서서히 빛나는 별들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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