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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앙로: 토요일, 화요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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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앙로: 토요일, 화요일
2020.07.23-09.13
아트선재센터 2층

일 년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여정이고 한 달은 달의 주기, 하루는 지구의 자전 주기에 의해 생겨난데 반해 일주일은 유일하게 천문학과 관련 없이 인간의 삶의 주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시간 체계이다. 카미유 앙로는 일주일을 구성하는 각 요일마다 사회 안에서 정형화되어 반복하는 인간의 행동 유형을 문화인류학과 신화학, 종교, 소셜 미디어, 정신분석이론을 참조 삼아 살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곱 개의 요일 중 ‘토요일’과 ‘화요일’의 작업을 작가의 수채화 드로잉 연작과 함께 선보인다.
 
뉴욕과 워싱턴 D.C., 타히티, 통가에서 촬영한 영상 작업 <토요일>(2017)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침수 세례를 거행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주목한다. 영상에서 건강과 식습관을 중시하는 재림교의 예배 장면과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기도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녹화 장면이 신경 검사, 식품 광고, 보톡스 시술, 빅웨이브 서핑, 내시경, 시위의 이미지와 결합된다. 카미유 앙로는 절망과 불가능의 순간에 인간이 희망을 갖는 방식을 의학과 종교, 정치적 차원에서 관찰하고 연결한다.
 
영상과 조각, 매트 설치로 구성된 <화요일>(2017)은 ‘화요일(Tuesday)’의 어원이자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신을 일컫는 ‘티르(Tyr)’와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해시태그 ‘#transformationtuesday’를 참조한다. 달리고 호흡하고 털을 다듬는 경주마의 이미지와 매트 위에서 훈련하는 주짓수 선수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엮은 영상 작업은 경쟁을 수동적인 사색으로 치환하고 신체의 움직임을 과장되게 유예시키며 경쟁의 의미를 뒤엎는다. 영상과 함께 실제 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주짓수 매트와 조각 두 점은 매달리고 뒤엉킨 신체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항복과 지배의 이분법을 왜곡한다.
 
《토요일, 화요일》은 카미유 앙로가 두 요일에서 포착한 인간의 행동 유형과 감정을 통해 개인으로서, 공동체로서 감각하는 이원적 권력 구조와 권위와의 관계를 비틀고, 이분법과 비가역성으로 정의되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카미유 앙로(b. 1978)는 영상, 드로잉,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다학제적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조, 온라인 중고시장, 문화인류학, 문학, 정신분석학, 소셜미디어를 참고하여 한 개인의 문제가 동시에 전지구적 문제가 되는 것의 의미를 질문한다. 2013년 스미소니언 펠로우십을 통해 제작한 영상 ‹Grosse Fatigue›로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과 2014 백남준 어워드, 2015 에드바르 뭉크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2017년 파리 팔레드도쿄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 «Days Are Dogs»를 비롯하여 싱켈파빌리온, 쿤스트할레빈, 뉴뮤지엄, 도쿄오페라시티아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리옹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다.
 
기획 조희현(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프랑스문화원 파리 본부

참여작가: 카미유 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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