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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 Wook-kyung Choi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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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자 화가로서의 나의 경험은 내 창의력의 원천이 되었다. 내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내 작품들이 나의 삶에 대한 것이기는 하나, 이를 통해 단지 이야기만 들려주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나의 작품을 보는 이들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감하기를 바란다.”
– 최욱경 


국제갤러리는 오는 6월 18일 강렬한 색채의 사용과 대담한 필치를 통해 국제적이면서 한국적인 추상회화의 기법을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최욱경(1940-1985)의 개인전 《Wook-kyung Choi》를 개최한다. K1건물의 재개관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는 지난 2005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개인전으로, 특히 1960년대부터 1975년경 사이에 제작된 흑백 잉크 드로잉과의 관계 속에서 최욱경의 회화와 콜라주 작업에서 드러나는 탈관습적인 실험 전반을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1의 나란한 두 공간에서는 추상회화와 콜라주로 구성된 컬러 작업, 그리고 잉크 드로잉이 주를 이루는 흑백 작업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도로를 면하고 있는 새로운 전시 공간에서는 조형 면에서 다양한 실험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작은 사이즈의 컬러 회화 작업들을 전시한다. 유화, 아크릴 물감뿐 아니라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잉크 등 다양한 재료가 혼재하며, 특히 작가가 크랜브룩 미술학교에서 수학하던 시절에 작업한 다수의 초기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윌렘 데 쿠닝의 자유분방한 선과 로버트 마더웰의 추상적이면서도 명상적인 회화면을 상기시키는 반면, 함께 선보이는 콜라주 작품들은 현실의 이슈들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던 팝아트나 일상의 물질적 소재를 캔버스 평면에 덧붙여 작업한 컴바인 페인팅의 영향을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특정 사조를 표방하거나 고집하는 대신 형태와 공간에 관한 연구를 통한 주제의식의 표현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는 추상적인 선과 문구로 구성된 잉크, 목탄, 콩테를 이용한 드로잉과 판화 등 흑백 작품을 선보인다. 그 중 잉크 드로잉은 검은 선과 흰 배경이 동일하게 추상적인 의미를 지닌 또 다른 추상표현주의 작가 프란츠 클라인의 작업뿐 아니라 둘의 역할이 글자와 바탕(여백)으로 보다 명확하게 구분되어 다양한 의미들로 가득 찬 동양의 서예를 동시에 연상시킨다. 최욱경은 실제로 먹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주로 한지가 아닌 인화지처럼 광택 있는 종이 위에 그렸고, 이는 기계를 이용하는 인쇄와 손으로 그리는 드로잉이라는 서로 이질적인 두 매체를 혼용한 예가 된다. 이러한 혼종성(hybridism)은 본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판화 작업을 통해 더욱 부각된다.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구축한 최욱경의 독자적인 조형양식은 미국 추상표현주의자들의 작업처럼 비실재적이고 무한한 공간으로서의 추상이 아닌 ‘대상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현실에 기반한 추상으로 이끌었고, 이는 작가가 평소 에세이를 쓰고 동료 작가와 시집을 출간한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1976-77년에 최욱경과 함께 로스웰미술관 입주작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그녀와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낸 화가 마이클 애커스(Michael Aakhus)는 최욱경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 바 있다.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중 어디에서도 편하게 느낄 수 없던 채로 그 두 세계 사이에서 성장했다(
She came to our country as a young woman and grew up between two worlds, unable to feel comfortable in the States or in her own country)”. 1960-70년대의 한국 미술계는 최근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술운동인 단색화와 한국 아방가르드 운동이 지배적이었다. 더불어 인종차별이 공공연한 이슈가 되곤 하던 미국 사회에서 아마도 외국인이자 여성으로서 작가가 느꼈을 문제의식을 감안한다면, 주제의 다양성을 탐구하고 작업을 통해 본연을 파악하는 일이 그에게 얼마나 중대하고 시급한 일이었을 지를 짐작해볼 수가 있다. 바로 작가가 느낀 이러한 시급성이 당대 동서양의 시류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탄생시켰다. 이번 최욱경의 개인전은 한국 미술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떠한 가능성에 대한 열망의 증거일 뿐 아니라 후대로 하여금 남성 작가 중심으로 쓰여졌던 한국 모더니즘 및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새로운 기술(記述)을 가능케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작가소개
최욱경은 1959년 서울예술고등학교, 196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63년 미국 유학을 떠나 크랜브룩 미술학교 서양학과, 브룩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고,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프랭클린 피어슨 대학의 미술과 조교수로 일하였다. 

작가는 1978년 귀국하여 영남대학교 회화과 부교수,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 및 창작활동에 전념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 1971년 신세계화랑, 1977년 뉴 멕시코 로스웰미술관,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 있으며, 이외에도 1967-68년 스코히간 재단 주최 연례초대전, 1972년 도쿄 한국현대작가전, 1981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82-85년 브룩클린미술관 한국현대소묘전 등 해외전시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스코히간 미술학교 등이 있다.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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