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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 In one’s fortie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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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_72.7x53.0cm_Acrylic on canvas_2020

“In one’s forties“ 본 전시의 주제는 최승연 작가의 40대에 접어들며 보낸 10여 년간의 시간에 대해서다.
최승연 작가의 40대는 작업에 온갖 정성과 시간을 투자한 시간이었다. 낮과 밤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주위의 변화하는 모든 시간을 뒤로한 채, 새로운 작업 또 다른 새로운 작업에 열중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오랜 시간의 사유 속에 느리게 완성되었다. 여러 번 천천히 밀도 있게 칠해가는 과정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두께감 있으면서도, 원하는 색감의 채색층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10번도 넘는 색감과 채도 조절, 무광 처리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 위에 올라갈 다음 채색 작업을 위해 건조와 안착이 무리 없이 성실하게 진행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가득 메워진 그림들이 참 예뻤고 최고라고 ‘그땐’ 생각했었다. 이상하게도 시간의 흐름은 그에게 무언중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의 마음이 가고 손끝으로 그려내고 싶은 것에 변화가 왔다. 40대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음에도 많은 것들이 바뀌고, 이미 바뀐 시기다. 집이란 소재로 새로운 작업을 도전한 것이 무엇의 끌림이었는지 그의 변화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어렴풋이 짐작해본다. 40대로 접어들며 새 작업을 통해 그는 무엇을 대면했을까.

새 주제로, 그동안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그는 비워내고 또 비워내야만 했다. 그간 몸에 밴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하나라도 더해 그려 넣고 싶은 욕심을 자제하고, 화려한 색에서 무채색에 가까운 색을 쓰고. 캔버스에 닿는 붓끝에 집중하며 그렇게 비우는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니, 집을 소재로 구상하는 모든 과정이 참 편안하고 좋아지게 됐다.

집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이다. 가족들이 함께 사랑과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곳. 하지만 집이란 공간 속에서 우리는 보여주기 싫은 감정들을 숨김없이 풀기도 한다. 모든 지내온 시간 속에 좋은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하지만 결국 우리는 나만의 공간에서 모든 걸 재충전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한다. 가끔 삶이 책임지기 힘들단 생각을 들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집에서만큼은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 소망한다.

작가의 물감을 섞고 화면을 여러 차례 덧대는 손. 계속해 덧씌우는 그의 행동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그의 기억과 시간과 감정이 입혀진 색상을 우리는, 세상은 바라봤을 때 무엇을 느낄까. 공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림을 통해 공감이 이루어질 때 작가와 보는 이, 모두가 위안과 치유를 받는다.

그림 속의 작은 창문들. 이 문안에 무엇이 있고 그 문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작가는 말하지 않는다. 상상의 통로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줄곧 생각하던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릴까, 아니면 뜻밖의 것이 틈을 비집고 나올까. 작품을 보며 본인 안의 창문을 열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위안과 치유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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