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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섭 도예: 흙으로 빚어낸 자연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0-05-11 ~ 2020-06-10

  • 전시 장소

    양구군청

  • 문의처

    033-481-2191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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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섭 도예전
흙으로 빚어낸 자연

기간 _ 2020. 5. 11 ~ 6. 10
장소 _ 양구군청 1층 로비



자기는 흙과 불을 기본으로 오행의 요소가 모두 다 포함된 창조예술이며, 오행이 조화를 이룬 결정체이다. 음양오행 사상에 의하면 우주는 불, 물, 나무, 쇠, 흙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되고 움직이며 오행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라고 알려져 있다.

오행의 하나인 화(火)는 타오르면서 퍼지는 것이고 위로 올라가는 것을 뜻하며 확산되는 기운을 의미한다. 불을 피우면 빛과 열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기운을 화(火)에 비유한 것이다.

물(水)은 흘러내리는 곳에 있다 하였으니 높은 산꼭대기에서부터 흘러내리면서 만물을 적신다. 그래서 물은 응축하고 결속되는 기운을 의미한다. 수를 숫자로 나타내면 1(一)과 6(六)인데, 1은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목(木)은 위로 쭉 뻗어 강하게 올라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목(木), 곧 나무는 땅에서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며 자라므로, 위로 곧게 올라가는 기운을 목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계절로는 초목이 땅을 뚫고 위로 싹을 틔우는 봄이 목(木)에 속하고, 방위로는 아침에 태양이 솟아오르는 동방이 목(木)에 속한다. 영어로 spring 이라고 하는 봄, 이 spring에는 용수철이라는 뜻도 함께 있다. 바로 이 spring과 같이 솟구쳐 올라가는 성질을 목기(木氣)라 이른다. 오행에서의 목(木)은 나무라는 물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솟구쳐 오르는 나무의 성질까지, 즉 유형무형의 상(象)을 두루 포함한다. 목(木)을 숫자로 나타내면 3(三) 8(八)인데, 3(三)은 양(1, 一)과 음(2, 二)의 결합으로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하여 양목(陽木)이라 이르고, 8(八)은 목의 형체를 갖춘 음목(陰木)이라 한다. 8(八)의 한자글자 모양 자체가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생동하는 목의 기운을 담고 있다.

금(金)은 변형되는 기운을 의미한다. 금(金)의 성격은 빛을 내는 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고 금(金)의 성질은 변화무쌍하여 우리 인류사회에도 적지 않은 발전을 주었다.

토(土)는 수렴하고 발산하는 기운을 의미한다. 아주 먼 선사시대부터 흙에서 살면서 인류는 열매와 식물을 채취해서 삶을 누려왔듯이 완전한 농경문화를 이루는 데까지는 흙에서부터 삶의 지혜를 얻어왔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서 삶을 영위하다가 결국은 죽어서 땅속으로 묻히게 되는 대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져 왔다.

이러한 오행의 5가지로서 과거 철인들은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을 만들어 철학적인 학문을 전성케 하였다. 오행에는 음양이 함께 있어서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며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곧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만물의 이치인 오행을 모두 담고 있는 도자기는 그래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조형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자연을 탐색하고 그 아름다움을 조형적 언어로 끊임없이 묘사한다. 그것은 단지 자연의 가시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내면적인 세계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자연은 단순한 심미적 대상이 아닌 현재를 존재케 하는 것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나의 작품들은 평생을 자연과 함께 한 나의 경험적 풍경들을 의식으로 구조화하여 조형으로 탄생시킨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이 빚고 자연이 완성 시키는 작품으로, 자연이 스스로 만든 문양을 아로새기고 그것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

지금까지의 작업은 고향의 흙에 대한 해석을 전제로 작업에 대한 실험과 경험을 통해, 전통과 현대라는 도예의 오랜 과제와 조형에 대한 모색을 해왔다. 자연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옛 백자를 통한 자아 성찰로 추구하는 백자색과 조형은 은유적인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작업은 절제된 감성과 정화된 미감을 요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구한 조선백자 문화의 뿌리는 현재와 미래의 도자 발전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자의 아름다움을 나는 널리 알리고 싶다.
문화는 어울림이다. 눈으로 읽는 감동인 미술. 감동이 있어야 하는 작품은 그것을 감상하는 대중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의 본질은 결국 ‘대화’일 것이다. 뜻을 전하는 대화가 아닌, 사람들에게 감성을 전하는 대화이다. 고향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흙으로 빚어낸 자연’이라는 주제로 이번 작업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신성성이다. 순수를 떠올리게 하는 고결한 흰색과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그리운 대상들을 통해 세상의 요란함을 떨쳐내고 절대 순수를 꿈꾸어 본다. 어지럽고 불안한 이 시국에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마음을 정화하기를, 평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2020.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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