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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하 :Gap (間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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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MIXED MEDIA, 162.1×130.3㎝ 1996

전시내용

‘ 간극(間隙)을 통한 사유 ’
글 / 큐레이터 한영애

2020년 쉐마미술관의 기획초대로 진행되는 김인하 작가의 개인전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하며 끊이지 않는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의 세계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제2세대에 속하는 작가는 청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천착해온 주제인 '간극間隙'으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모든 관계들과 상호 간의 소통의 문제까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김인하 작가의 오랜 친구 허권수漢學者 교수는 김인하 작가의 간극間隙을 이렇게 말한다.
“ 간극(間隙)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틈’이라 할 수도 있고, 구별지어주는 막膜이라 할 수도 있다. 틈에는 구체적인 것도 있고, 추상적인 것도 있다.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간극이 있다. 간극은 어디에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반드시 적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극은 너무 좁아도 제 기능을 못 하고, 너무 넓어도 제 기능을 못 한다. 적절하게 맞추는 데는 깊은 생각과 오랜 경륜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모든 일과 일, 모든 사물과 사물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상호간에 간극을 통해서 관계를 맺고 소통도 이루어진다. 간극의 역할을 가장 적절하게 잘 하는 것을 예를 들면, 엔진의 원통과 피스톤, 집의 문과 문틀, 수레의 바퀴와 축 사이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한다.“
김인하 작가의 이런 세계관을 캔버스라는 화면에서 보여주기 위하여 작은 종이 화면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하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형상 하나하나의 절대적 위치를 추적하기도 하며, 요소요소의 어법語法을 탐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탐색과 사유는 그 ‘틈’과 ‘막’의 근원을 자연 또는 자연 현상에서 차용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어쩌면 유기적인 상상력의 의탁依託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푸른색의 색면을 통해 무심결에 마주치게 된 흔적이나 자연현상에서의 예기치 못한 조형요소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인위적이든 아니면 우연이었던 작가가 발견한 직관적 즐거움은 불확실한 작업 과정의 촉매가 된다.
김인하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는 ‘간극’은 철학적이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일부이며 항상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삶에 있어서 간극을 어떻게 조정하고 조율하느냐가 고민일 수도 있다. ‘간극’이라는 철학적 의미와 원리를 푸른색 색면의 추상 화면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선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위한 작가로서의 태도, 진정한 노력과 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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