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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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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하나의 주제가 관통하는 주제 기획전이 아닌 세 작가가 사용하는 매체와 작업에 담긴 메시지가 모두 다르기에 분할된 각 공간에서 3인 작가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 형태를 띄고 있다. 전시 제목인 ‘감각의 섬’은 참여 작가가 표현하는 예술관을 의미한다.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마땅히 작가가 가진 역할일 것이다. 끊임없이 내재되어 있는 자아와 마주함과 동시에 사회적 관계와 관심에서도 멀어질 수 없다. 이 과정이 마치 고유의 ‘감각적 섬’을 만드는 행위와 닿아있다고 보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우주, 이선근, 황성원 작가는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작품에 녹여낸다. 이우주 작가는 자연의 형상을 빌려와 동양화 기법으로 화면에 옮긴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작가는 자연물을 통해서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공간인 유토피아를 그린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소통의 어려움을 작가는 캔버스를 마주하며 바라봄의 시선만으로도 교감을 할 수 있는 타자화된 대상을 그린다. 


이선근 작가는 작가가 경험한 주관적이지만 명확한 감정들을 선명한 색채로 나타내고, 작업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치환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rainy day>(2019)는 비로 인해서 선명해지는 세상의 색을 담아냈다. 작품은 추상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구상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머리와 가슴으로 담은 풍경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일상의 풍경을 담는 황성원 작가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통증과 함께 생활한다. 통증으로 인해 자신의 생활 반경을 축소하게 되지만, 그 안에서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낸다. 아파트 창을 통해서 보는 풍경은 같은 장소이나 시간, 온도, 렌즈의 노출 값, 작가의 신체적 움직임 등에 따라서 다르게 포착된다. 자신이 가진 신체적 한계 또한 작업에 오롯이 새겨 넣는 이미지는 작가에게 있어서 창작물이기 이전에 세상과 교류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전시에 참여 하는 세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창작자로서 작품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적극적 태도는 이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본 전시를 디딤돌 삼아 이후 작품활동을 더욱 활발히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한갤러리 역삼 큐레이터 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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