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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WILD ANIMALS 와일드 애니멀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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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은경展  <WILD ANIMALS 와일드 애니멀스>는 최은경 작가의 37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실물크기의 엘크와 가젤과 치타를 흙으로 빚어 만든 후 레진(rasin)으로 형상을 떠낸 작품이다. 작품 제작은 2004~2006년에 이루어졌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그동안 따로 발표되었던 야생동물 작품들만 모아서 이상원미술관 야외공간에 설치하여 전시하였다.


최은경 작가는 지난 2017년에 <대지 위의 사과 APPLES ON THE GROUND>전시로 35번째 개인전을 이상원미술관에서 진행한 바 있다. 

<대지 위의 사과 APPLES ON THE GROUND>는 단순하고 쉬운 소재인 녹색사과를 대범한 스케일로 자연풍경안에 배치한 설치미술이었다. 

<WILD ANIMALS 와일드 애니멀스>는 이미 발표된 바 있는 작품이지만 이전의 발표 공간이 전시장 실내였다면, 이번에는 이상원미술관의 야외 자연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야생동물이 가진 자연스러운 형태에 어울리는 설치전시로 거듭났다.


작가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현대 문명이 야기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진정한 지혜와 진실을 모색하였다.


순결한 백색 우레탄 도장으로 마감된 야생동물들은 각각 다른 기간에 제작되었다. 그러나 표현하려고 하는 주제는 동일하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잃어버린 순수성이다. 치타는 자유로움을, 엘크는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되었다. 치타와 가젤은 천적관계이다. 그러나 이들은 녹색 잔디위에 평화롭게 공존한다. 


이번 설치작품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미술관 전면 야외 공간을 어슬렁거리는 듯이 설된 치타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저 야생의 동물 치타는 욕망에 불타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욕구만 갖고 있다. 시속 130km로 달릴 수 있지만, 오직 배고플 때만 사냥한다. ······ 인간의 반대편 저 초원에 소유하지 않고 오직 존재하는 동물 치타가 있다.” 


엘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최은경 작가는 20여 년 전 우연히 인터넷 기사를 접하였다. 사람들의 눈앞에 출몰한 흰색 사슴을 인간의 호기심으로 괴롭히다 결국 죽게 하였다는 기사였다. 이 상징적인 사건은 그야말로 인간 존재의 허접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었다. 인간의 욕망 앞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흰 사슴에 대한 부끄러운 고해성사와 같은 작품이 흰색 엘크이다. 


초록의 대자연 앞에 눈부시게 펼쳐진 최은경 작가의 순백의 야생 동물은 자연과 어우러져 우리의 시야에 강렬한 청량감을 줌과 동시에, 곧고 순수하며 단순하게 늘 존재하던 진실도 함께 선물한다. 

 

작가 소개

최은경 작가(1955년 생)는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1988년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후 뉴욕에서 거주하다가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세라믹을 전공했다. 뉴욕에서의 삶은 치열함과 고독의 시간으로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시기였다. 


최은경 작가는 ‘책’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었다. 첫 출발은 2001년 미술 전시장이 아닌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 쉴즈 도서관(Shield Library, 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전시된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전시한 작품은 마치 책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듯 했다. 활짝 펼쳐진 하드커버의 책 위에 묵직하고 끈적거리는 액체를 뒤엎은 모습의 흙(clay)작품이었다. 최은경 작가에게 ‘책’은 인간의 지성이 만든 문명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러한 책을 다양한 형태로 다루면서 현대문명이 드러내는 부정적인 면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이었다. 이후 오랜 동안 ‘책’을 소재로 작업하였고, 재료는 세라믹, 대리석, 금속이었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작품으로 발표하였다.

최은경 작가는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에 재직하면서 사명감 있는 교육자이자 예민한 시선을 가진 예술가로 활동하였다. 국내보다 해외 대학교, 박물관, 미술관 등 에서 더 많은 전시를 열었고, 초청 교수 및 작가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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