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LAAP 2019: 서머 시네마, 노재운 프로젝트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전시제목 서머 시네마 :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  SUMMER CINEMA : Rho Jae Oon Project in Avenuel
기간/장소 롯데갤러리 에비뉴엘 2019년 6월 28일~ 2019년 8월 22일 *클로징 데이트 변동가능
관람시간 10:30 ~ 19:00, 백화점 운영시간과 동일, 휴점일 휴관
참여작가 노재운
전시작품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작업 등 약 25점
방문주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남대문로 73 


전시내용

노재운(b. 1971)은 영화의 역사와 기법, 의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채집한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를 재조합하고 재편집하여 비디오 영상과 웹 영화를 제작한다. 작가의 영화는 한 컷의 이미지 혹은 단막 영상을 재배치하는데,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기승전결을 가진 내러티브 형식의 영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실재의 이미지를 가공하여 제작할 뿐만 아니라 웹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기능을 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비말라키넷 VIMALAKI.NET]은 2000년 작가가 스스로 만든 ‘웹-극장’이다. 노재운 작가의 ‘웹-영화’는 ‘웹-극장’인 비말라키넷을 통해 속세의 시공간 개념과 상관없이 클릭만 하면 끊임없이 상영된다. 작가는 웹 환경에서 제작, 배급, 유통을 스스로 제어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영화가 복제되고 빠른 속도로 유통되는 디지털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이미지 생산과 수용의 조건에 대해 성찰한다. 온라인에서의 웹 작업과 함께 작가는 전시, 회화, 조각, 출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작업을 전개한다. 이는 장르로서의 영화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자체를 하나의 영화로 사유하고 성찰하는 방식에 바탕을 두었다. 

<서머 시네마 :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은 노재운 작가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과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상업공간인 에비뉴엘 전층을 무대로 이미지, 텍스트, 오브제 등 그 동안 제작해 왔던 시리즈 중 <기억은 저해상도이다>, <특수효과(VFX)>, <화면비> 등을 재구성하고 조합하여 공간 곳곳에 흩어놓는다. 백화점이라는 공간 특유의 건축적이고, 시각적인 요소들를 참조하거나, 어떤 것은 형식적으로 별 차이없이 나란히 배치된다. 현대미술 작가의 설치작업이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조건으로, 전시이면서 설치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상업 디스플레이기도 한 시도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본 프로젝트는 영화와 미술, 백화점의 관계를 고찰하는 데에 의미를 가진다. 20세기 영화사의 주요 무대가 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20세기 영화적 시선의 주요 대상이 된 백화점은 영화관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이미지의 세계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되었다. 작가가 다루는 온, 오프라인의 공간은 전시장이자, 일종의 극장으로서 관람이 진행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영화와 같은 미디어가 바라보는 세계가 현시되는 일상 공간이기도 하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에 이르는 백화점 곳곳은 1940-80년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들로 채워졌다. 영화의 씬과 컷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등장인물과 장면들을 채집하여 당시를 살았던 대중들의 이미지와 현재를 채운 백화점의 이미지를 병치하였다. 관람자는 이러한 일상 공간을 소요逍遙하는 산책자로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기억과 지각, 또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노재운 작가는 “영화를 물론 아주 좋아한다. 이 말은 굉장히 중의적일 텐데, 나는 영화를 찍고 싶지만 카메라로 찍기는 싫은 것”이라 말한 적이 있다. 한국영화사 100주년인 2019년, 과거 100년동안 혁명의 도구로써 카메라를 든 감독과 작가가 다룬 미디어가 찾아낸 세계는 이제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든 누구나로, 그들 각자의 미디어가 담은 세계가 반영되고 혼재된 세계로 재편되었다. 영화가 고정한 시공간에서 다시 미래와 과거의 시공간, 심리적 상태들을 배치한 인터페이스로서 노재운 작가의 작업은 “무엇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시작하는 발판으로” 작동한다.

작가 및 작품 소개

노재운 Rho Jae Oon

1971년 대구에서 출생한 노재운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영화의 역사와 기법, 의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채집한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를 재조합하고 재편집하여 비디오 영상과 웹 영화를 제작한다. 
<버려진>(2009~), <총알을 물어라>(2008~), <애기봉프로젝트>(2006~2007), <비말라키넷>(2000~) 등의 웹프로젝트를 선보여왔다. ‘스킨 오브 사우스 코리아’(인사미술공간, 2004)를 시작으로 ‘스위스의 검은 황금’(아트스페이스 풀, 2006), ‘목련아 목련아’(아뜰리에에르메스, 2011), ‘코스믹 조크’(대안공간풀, 2018)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 ‘기억을 위한 보행’(뉴욕 뉴뮤지엄, 2008), ‘감각의 몽타주’(서울시립미술관, 2009) 등의 기획전, 광주비엔날레(2006), 부산비엔날레(2012), 미디어시티서울(2014) 등 다수의 중요한 미술 전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현재 자신의 작품을 기획, 제작하고 전시, 상영, 배포하는 C12픽쳐스의 대표로, 작가의 웹-극장인 웹사이트, 비말라키넷(vimalaki.net)을 운영하고 있다.

질문
1. 작가님의 작품을 영화적인 인식을 토대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에게 영화적인 인식이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영화가 중요한 것은 새롭게 생성되는 각종 '현실'들의 고향이 바로 '영화(사)'이기 때문이다. 가령 가상이나 증강현실도 이미 영화가 잉태하고 있었고 또 그 속에서 가시화되었던 개념이다. 그래서 영화를 이용한 작업은 나에게는 일종의 고향의 전원풍경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속에서 아직 태어나기 전의 수많은 미래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벤야민에게 파리가 19세기 자본주의의 수도였듯이 나에게 영화(사)는 오늘날 우리 무의식의 수도이기도 하다. 영화(사)의 많은 숨겨진 거리와 잊혀진 골목에서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기억들과 시간의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급변하는 현실과 무의식의 공간을 영화적 풍경으로 재설정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현실을 추동하는 어떤 강력한 힘들에 환원되지 않으면서 각자의 현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실제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작가님이 만든 웹사이트 '비말라키넷'(www.vimalaki.net)’에 설명해주세요. 만들게 된 이유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지, 그리고 관람객은 어떻게 감상하면 되는지에 대해서요. 결국 이것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웹-극장이라는 의미를 완성하는 것 같아요.
‘비말라키넷 VIMALAKI.NET’은 2000년에 만든 ‘웹-극장’이다. 비말라키는 산스크리트어로 유마(維摩)를 뜻하며 이는 다시 번뇌가 들끓는 속세에서 청정함을 발하는 것, 더러운 때가 없음을 뜻한다. [비말라키넷 VIMALAKI.NET]에서는 속세의 시공간 개념과 상관없이 클릭만 하면 영화가 계속 상영된다. 이 사이트에서 클릭한 영상에 다시 손을 대지 않는 이상 각각의 작업은 계속 반복 상영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비말라키넷 VIMALAKI.NET] 은 늘 깜박이는 온라인이 아니라 언제든 불을 끄고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컬하다.

3. 작가님은 옛날 영화에 매우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작업하신 이미지들도 그렇고 이전 작업들의 참조내용들도 그렇구요, 어떤 점이 작가님의 작업에 영향을 미친 요소였나요?
나한테 영화란 극장에서 보는 그런 영화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영화의 특정 장르를 말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내 작업의 성격이 영화라는 강력한 예술적 형식에 너무 쉽게 환원되기 때문이다. 내가 작업의 레퍼런스나 출처를 되도록이면 밝히지 않는 이유도 어느 정도 그런 것과 관계가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내 작업에서 뭔가 SF적인 냄새가 나고 또 나 스스로도 그런 기호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최근에 내게 관심 있는 것은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문학, 산수화, 개념미술, 회화..등등)에서도 가져온 모든 장르적 클리쉐를 최대한 동원해서 뭔가 'SF'적으로 재구성해 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필름이나 카메라를 통하지 않는 나만의 SF를 만들고 싶은 거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아는 공상과학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거 같다. 그것은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미래 그 자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화면비 말씀하시는데 요즘은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화면은 각자가 가진 핸드폰이겠죠? 핸드폰 액정 화면이 가진 화면비요. 이렇듯 웹 베이스의 세상과 영화의 세상은 다른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화면비는 오랜 기간 영화라는 매체의 기술과 노하우가 획득되면서 화면 비율이 바뀌어 왔고 그 비율에 의한 프레임을 통해 인류는 현실을 보아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레임 작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프레임 없이 이미지와 대면하는 세계의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테크놀로지는 더 이상 프레임에 제한받지 않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고 우리 또한 어떤 한계나 어색함 없이 이런 이미지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의 긴 역사를 생각해 볼 때 이런 식의 탈프레임화는 불과 몇 년 전에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100년간 영화 속에서 명멸했던 프레임들을 이용한 작업들은 바로 앞의 과거를 현재화하는 방법이면서 그 이미지들이 가진 어떤 한계나 골격을 이용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본 보도자료의 내용인 전시소개와 작가의 이력, 질문과 대답은 모두 작가의 웹사이트 에 수록된 비평문과 기사, 인터뷰를 발췌, 편집, 참고하였습니다.



노재운, 화면비 악보 (Score of Aspect Ratios), 2019, 벽화, 가변크기 
저작권 및 이미지 제공 2019©Rho Jae Oon (노재운)



노재운, 피리 (A Bamboo Flute), 2010,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저작권 및 이미지 제공 2019©Rho Jae Oon (노재운)



노재운, 오로라(Aurora), 2019,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저작권 및 이미지 제공 2019©Rho Jae Oon (노재운)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