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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수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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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제닉 드로잉’, 즉, ‘빛으로 그려지는 드로잉’이라는 이 명칭은, 초창기 사진술의 초석을 놓은 발명가인 탈보트(William Henry Fox Talbot, 1800-1877)가 붓이나 연필이 아닌 빛을 이용하여 사물의 형상을 종이 위에 재현할 수 있음에 ‘흥분’하여 붙인 이름이다. 나의 이번 작품에는 이러한 ‘냉담함’을 섞어 만든 또 다른 포토제닉 드로잉에는, 사진술이란 애초에 탈보트가 품었던 대상을 재현하겠다는 과거의 회화적 욕망의 성취물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유일한 기계적 이미지일 따름이라는 관점이 투영되어 있다.


신작은 각각 21개씩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찰흙에 식물을 유리판으로 눌러 식물의 형태로 음각을 만들고, 그 위에 백시멘트를 부어 굳혀 만든 양각 위에 채색하여 다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이 식물 시리즈를 통해, 탈보트가 자신이 발명한 근대 사진술에 대하여 애초에 품었던, 재현으로서의 회화적 욕망을 똑똑히 형상화하면서, 그러나 그것이 순진한 환상에 불과했다는 냉담한 관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약한 생명을 대표하는 식물들이 콘크리트 폼의 형태 또는 물속에서 부유하지만 결국 이미지로서만 남게 된다는 이 작품들의 결론은, 사진 작품이란 화석화의 결과물이라는 관점, 바로 그것이다. 굳어진 백시멘트가 만든 화석, 채색된 예술, 찍혀진 기록 등 다양한 사진적 생각들을 기계적 이미지 속에서 돌아보는 가운데 자기 예술의 지향점을 모색하고 자 하였다. 


 이 시리즈는 기계가 만든 유일한 이미지인 사진을 제어하는 기술에서 경험으로 옮겨간 느낌이다. ‘경험이 지식을 이긴다’고 했던가? 드로잉을 하는 사진가, 작업실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열심히 만드는 사진가, 앞으로 흔히 볼 수 있지 않을까?                       

  구성수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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