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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이미지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9-02-20 ~ 2019-04-07

  • 참여작가

    강영길, 권오상, 김정희, 박진호, 유비호, 윤영석, 장유정, 정정주

  • 전시 장소

    김종영미술관,신관사미루

  • 문의처

    02.3217.6484

  • 홈페이지

    http://www.kimchongyung.com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전시 개요

올해는 사진 발명 1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진의 등장은 서구 미술 흐름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했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회화와 조각 일색이었던 국내 미술계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진과 동영상 작품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히 디지털화되어 온통 사진과 동영상으로 넘쳐난다. 이는 전시 형태에도 영향을 미쳐. 대규모 기획전의 추세가 특정 주제에 맞춰 채집의 수단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사용한다. 미적인 면보다는 기록의 수단에 더 많은 방점을 두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미술대학에는 독립된 사진과 비디오 학과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작가가 사진과 비디오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진과 비디오는 평면과 입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지대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본 전시를 통해 지금 사진과 비디오 작업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8분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여 그 횡단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내용 및 구성

   여덟 명 작가 중에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강영길과 박진호 두 명이다. 그 외 여섯 명은 미술전공이다. 그 중에서 유비호만 서양화 전공이고, 다섯 작가는 모두 조소 전공이다. 이들 작업의 공통분모는 단지 사진 이미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비호와 정정주는 작업에 비디오를 사용한다. 비디오도 ‘활동사진’이니 광의에서 모두 사진 이미지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강영길은 물속에 있는 사람을 찍는다. 생명체로서 인간은 최초 열 달을 물속에서 산다. 엄마의 자궁 양수 속에서 한없이 편하게 살다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물속에서는 익사하고 마는 존재가 된다. 일렁이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모습을 통해 본연의 상태에서 멀어진 현대인을 보는 듯하다. 색조를 강조해서 확대한 이미지는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권오상은 ‘사진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전통 조각의 특징인 무게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였다. 해결점이 지금의 방법이다. 입체로 기본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해체된 모델 사진을 재조합 하여, 삼차원으로 구현한 일종의 큐비즘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으로 작업하면서도 전체를 균일하게 재현하는 사진과 달리 부분적으로 살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시각 체험에 방점을 둔 듯한 독특한 작업이다.
 
김정희는 여러 장의 사진을 해체하여 부조 같은 형식으로 다시 조립한다. 마치 입체사진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든 것 같은 지난 한 작업이다. 그는 각각에 사진에서 특정 개체를 선별하여, 그것들을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작품의 주된 소재는 자신의 추억이다. 최종 작품에서 각각에 개체들은 어떤 구체적인 연관성 없이 재조합 되어, 탈 맥락 화 된 초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박진호는 초기에 자신을 복사한 신체를 재촬영 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정체성과 함께 사진의 본질에 대해 살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달을 찍는다. 달은 피사체 겸 광원이다. 그는 그런 달을 움직인다. 정확히 말해 그는 카메라를 붓 삼고 달을 먹물 삼아 명필이 일필휘지로 초서를 쓰듯 그렸다. 말 그대로 photography,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유비호는 자본주의에 기초한 개인주의와 제도의 합리화가 실질적인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현실을 숙고해 왔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역설적인 현실에서 개인은 어떤 존재일까? 각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하며 사는 현실이 아닐까? 그는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며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영상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윤영석은 예민한 감성으로 시대를 느끼며 작업한다. 그는 공장형으로 사육되어 도살되는 돼지를 통해 탐욕의 화신인 인간을 살피기 시작했다. 탐욕은 욕망이기에 영원히 채워질 수 없다. 지금도 탐욕으로 인해 인간사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수없이 벌어진다. 심지어 전지전능한 신이 되고자 한다. 그는 이런 현실을 렌티큘러 Lenticular 사진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장유정은 이미지와 실체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사진 작업을 선택했다. 기술의 발달은 현실을 증강하기도 하고, 가상으로 현실을 만든다. 더불어 보존이라는 명목 하에 박물관, 식물원, 동물원 등은 인위적으로 재현한 자연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그런 인공의 자연을 보며 자연의 이미지를 그린다. 그의 사진과 오브제를 병치한 작업은 이런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정정주는 자신의 공간 체험을 표현하기 위해 작업에 건물 모형과 함께 비디오카메라를 도입했다. 카메라는 관찰자의 시점을 대변한다. 모형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상으로 인해 관객은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관찰 대상이 되는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 속에 각인된 건물로 그 대상을 옮겨 역사적 사실을 관객들이 느껴보게 하고 있다. 



■ 작가 이력
강영길 
1999 E.F.E.T(Ecole de communication visuelleprivee)PARIS 사진과 졸업
1995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개인전 13회

권오상 
홍대 조소과에서 학사와 석사 졸업
개인전 9회

김정희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대학원 졸업
199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회

박진호
1985 한양대학교 졸업
1989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1997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졸업(사진디자인 전공)
개인전 12회

유비호
2006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전공 졸업
199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2회

윤영석
1977~198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조소 전공 졸업
1994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조각과 대학원 연구과정 졸업
개인전 10회

장유정
2007   Goldsmiths College, Fine Art 석사 졸업, 런던
2002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8회

정정주
2015    국민대학교 대학원 졸업 (미술학 박사)
2002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졸업 (후버트 키콜교수의 마이스터슐러)  
199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다수


■ 전시 서문  축약본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Ⅰ. 
『제3의 이미지』전은 이렇게 시작했다. 
올해는 사진 발명 1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진의 등장은 서구 미술 흐름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했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회화와 조각 일색이었던 국내 미술계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진과 동영상 작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기였다. 특히 유니텔,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PC 통신이 대중화 되던 시기로, 1997년 추석에는 PC 통신을 소재로 한 영화 ‘접속’이 개봉하여 많은 청춘 남녀의 심금을 울렸으며, PC 통신 요금에 전화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한편 디지털화와 함께 PC 성능의 향상은 사진에 가치와 인식에 대한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 찍고 지우기가 일상화 되며 사진의 귀중함은 점차 잊히고, 만드는 사진이 보편화 되면서 더는 ‘사진적 진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이미지 즉,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미지 데이터에서는 원본과 복제본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완전히 디지털화되어 주위는 온통 사진과 동영상으로 넘쳐난다. 이는 전시 형태에도 영향을 미쳐, 대규모 기획전의 추세는 사진과 동영상을 점차 특정 주제에 맞춰 채집과 기록의 수단으로 활용해 나가고 있다. 기록의 수단에 더 많은 방점을 두는 듯하다. 또한, 작품 파일만 보내면 되기에 운송의 어려움은 옛말이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미술대학에는 독립된 사진과 비디오 학과가 없다. 물론 사진 수업이 개설된 곳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도 많은 미술대학 출신 작가가 사진과 비디오 작업을 하고 있다. 오히려 사진학과 출신으로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사진 관련 정기간행물도 미술 잡지만큼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넘나드는 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사진과 비디오는 미술에서 평면과 입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지대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중략)

Ⅳ.
『제3의 이미지전』을 통해 무엇을 살필 것인가?
최근 몇 년 사이 1980년대 이후 한국 사진사에 대한 대규모 기획전이 국공립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대표적인 전시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과 2018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프레임 이후의 프레임 : 한국 현대사진 운동 1988-1999』전이다. 두 기획전의 공통점은 미술관이 사진사를 정리하였다는 점인데, 1988년 『사진, 새 시좌』전과 1991년 『한국 사진의 수평전』을 통해 사진이 미술계에 대등한 장르로 진입하게 되었다고 보는 시각이다. 

두 전시 후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사진과 미술 사이에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계와 미술계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실례가 앞서 살핀 바와 같이 대부분 미술대학에 사진학과가 없음에도 많은 미술가가 사진으로 작업한다는 것과 함께 사진학을 전공한 미술가는 극소수라는 기현상이다. 더불어 미술 잡지와 사진 잡지의 필진 사이에 교유가 거의 없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여전히 사진계와 미술계가 소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살필 수 있다. 하나는 사진은 기계적 재현이라는 태생적 한계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영논리에 기반한 순혈주의이다. 결국, 사진계와 미술계의 소원함은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진술이 공인된 1839년 이후 전개된 서양미술사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중략)

한마디로 그들의 근대미술사는 아방가르드 정신에 입각한 혁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혁신은 중심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 거리를 유지한 곳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주어진 문화적 틀에 느슨하게 통합된 사람들이 내부자들보다 냉정하게 그 틀에 대한 규범과 사상을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배타적이었던 미술계가 혁신을 통해 회화, 조각과 더불어 사진과 비디오까지 아우르며 미술의 지평을 넓혔다. 그리고 서로에게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몇 해 전 모 단체가 광화문에서 홀로그램으로 시위했다. 경찰은 실체가 없는 홀로그램 시위에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의 적용 여부를 고민했다. 미술계도 참고해야 할 사례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미술계에 1839년 사진술이 세상에 소개되던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매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함을 염두에 둔다면,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기존 미술의 정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불어 그 영향으로 미술작품의 생산과 소비 방식도 지속해서 변해갈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과 작품의 정의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로 봐서 재검토는 쉼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사진도, 미술도 타 학문과 협업이 절실하다. 
협업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함께 모여 지금의 상황을 토대로 새로운 매체의 특성과 더불어 작품을 다각적으로 분석함이 급선무 아닐까 싶다. 담론 생산의 장인 대학에는 매체와 연관된 다양한 전공이 산재해 있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면 학문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순혈주의의 종말이 어떠한지는 생태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자연의 교훈은 유전자의 다양성을 지키지 못하는 종은 사소한 원인으로도 한순간에 멸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어느 분야든 순혈주의가 만연하면 자기 발전은 요원 해지며, 비극적인 종말은 피할 수 없다.

강영길, THE DYNAMICS,200x240cm,2019

권오상, 리버, C-print, Mixed media, 사진인화지, 혼합재료, 45x100x76cm, 2015 (아라리오 갤러리 소장품)


김정희, 카니발I_85x85x7cm_피그먼트프린트 입체콜라주_2018


박진호,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I Moved the Moon by Myself) #시리즈, 잉크젯프린트, 60x60cm, 2016

유비호, 꽹그랑꽹꽹깽(Kkwaeng Geulang Kkwaeng Kkwaeng Kkaeng), 단채널영상(10분), 2018

윤영석, Neon GOD, 3D micro lenticular lens, 100x135cm (3 pieces), 2018


장유정, 흐름 #4 (Flow #4), 크로모제닉 프린트 (chromogenic print), 100x66cm, 키세스 쵸콜렛, 테이블 (kisses chocolate, table), 45x45x70cm, 2019

정정주, 전일빌딩, 폼보드로 만들어진 광주 전일빌딩 모델, 4대의 비디오카메라, 비디오 프로젝터, 3대의 모터, 240x143x163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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