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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 The Poet Act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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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 작가

김희수 ‘The Poet Acts’ 展

2019. 1. 14 (월) ~ 2019. 1. 21 (월)



■ 전 시 명: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_김희수 ‘The Poet Acts’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1. 14 (월) ~ 2019. 1. 21 (월) 


2.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 김선재)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 타자와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인간관계와 여러 상황에서 오는 느낌과 생각들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은 하나의 미적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배경이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독창적인 감정과 표현으로 작품을 표현하지만 사회의 일원으로써 그 시대의 상황을 영향 받으며 이는 작품을 통해 나타낸다. 김희수는 본인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사회화와 그 안에서 자아가 벌인 투쟁과 극복의 과정을 ‘Hair’, ‘Legend’, ‘Song’ 이라는 세 가지의 시리즈로 나누어 영상과 퍼포먼스라는 실험적 시도를 통해 표현해왔다. 직간접적 경험을 의식 속에 승화시켜 잠재된 자아를 표출하여 일상을 넘어 자기를 바라보게 하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보다 넓힘으로써 작품을 통해 자아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0여 년간 진행했던 수많은 프로젝트를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준다. 


자기 존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다. 어쩌면 존재의 가치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인생의 최대 난제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존재의 근원을 알 수 없지만 자아를 의식하면서 존재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자하기 때문에 인간에게만 실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합리적으로 해명되지 않는 문제로부터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러한 문제를 탐문하고자 하는 것이 김희수 작품의 지향점이다. 

작업은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아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어린 시절의 경험들과 기억들, 그리고 이로 인하여 형성된 사고방식과 가치관 등은 자아를 타자들과 구분 짓는 요소들이다. 오랫동안 굳어져 온 자신의 기호, 습관, 행동양식 등은 신념에 근거한 것으로 자아표출의 방식이며, 인간은 이런 방식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게 된다. 하지만 자아개념은 한 개인인 자기 자신을 자각하는 방식을 의미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양한 관계에 대한 지각되는 유동적인 관념이다. 자아는 완벽한 독립된 주체로써가 아니라 특정한 문화와 관념, 사회 등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이 형성된다. 이는 자아에 대해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그 이면에는 무조건적인 학습을 통해 이미 주체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사회라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개인에게 작용하는 것은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킨다. 김희수가 만들어낸 영상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위협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사회가 지닌 불확실하고 부조리함을 우리의 삶에 언제 어떠한 상황으로 직면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거부할 수 없는 위협적인 힘과 개인의 갈등 양상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과 투쟁과도 같다. 작품이 표현하고자하는 권력 하에 만들어지고 종속되어지는 주체에 대한 자각은 사회라는 권력 아래 무력하게 놓여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결코 개인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임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술의 과제는 현시대를 반영하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작업은 자아가 이념, 보편적 가치, 진리들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투쟁하는 과정이며 작업을 통하여 이러한 삶과 사회의 현상들에 대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 본인의 성장과정 안에서 얻은 경험과 관념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결핍 등은 비단 개인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현대인들 대부분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 작가는 세계 안에 인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형성된다고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작품 안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사고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한 개인을 통해 인류를 알고 사회를 읽으며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오는 크고 작은 충돌이 만들어내는 파장들을 섬세하게 붙잡고 영상매체로 표현함으로써 모호한 ‘나’의 경계를 창조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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