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송광익 회화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관람안내
일정 : 2018년 10월 10일(수) – 11월 4일(일)
장소 : 통인옥션갤러리(5층) (문의: 02-733-4867) 
담당 : 큐레이터 이하림
개관시간 : 10:30am – 6:30pm (화요일 휴관)

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뿐이다. 송광익에게 한지가 갖는 사물성은 자연의 결을 담은 자연스러움과 역사성에 기인한다. 한지에는 태양 아래 바람의 일렁임과 함께 너볏이 대지의 숨을 담아 생명을 일궈 온 시간이 있다. 이러한 재료를 작가는 정밀한 잣대로 재단하려 하지 않는다. 한지의 담담함을 담기 위해 채색조차 배면을 이용한다. 한지를 지탱하는 섬유질의 얽힘으로 색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빈자리를 굳이 색을 더해 채우려 하지 않는다. 한지의 고유한 결을 따라 예술이 머무는 자리를 더듬을 뿐이다. 


지물(紙物)_한지,아크릴_140x110


몸이 만드는 풍경 

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뿐이다. 그의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을 전제로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 예술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공작”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질 무엇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조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때 그가 되뇌는 “공작”이라는 말은 작업의 과정과 작업 행위가 작품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만든다’는 동사형의 시간을 통해 사물로부터 예술의 드러남을 그리고 작가로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송광익의 작품은 담담하다. 장식적인 요소는 덜어냈다. 색은 스며들어 머금은 나머지로 있다.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에 존재하는 사물적 성격을 하부구조와 같은 것으로 보고 사물적 성격에 주목했다. 본래적인 성격이 이러한 하부구조 속에 그리고 하부구조 위에 구축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송광익에게 한지가 갖는 사물성은 자연의 결을 담은 자연스러움과 역사성에 기인한다. 한지에는 태양 아래 바람의 일렁임과 함께 너볏이 대지의 숨을 담아 생명을 일궈 온 시간이 있다. 이러한 재료를 작가는 정밀한 잣대로 재단하려 하지 않는다. 한지의 담담함을 담기 위해 채색조차 배면을 이용한다. 한지를 지탱하는 섬유질의 얽힘으로 색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빈자리를 굳이 색을 더해 채우려 하지 않는다. 한지의 고유한 결을 따라 예술이 머무는 자리를 더듬을 뿐이다. 

종이를 채색하여 마름질해 놓고 나면 손에 닿는 촉감을 따라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마름질한 한지는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서로를 맞대어 화면을 이룬다. 판넬 위에 골을 이루는 형태는 얇은 막과 같은 한지를 세우기 위해 풀을 발라 맞물리게 하면서 생긴다. 소리가 소리를 부르듯 선은 선을 불러 늘어선다. 때로는 빗금으로 때로는 수직선으로 그렇게 손은 그 재료가 가진 물성으로부터 있음의 본연한 모습을 알아서 맞추어 나간다. 송광익에게 재료는 한낱 대상에 불과한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작업에 대한 방향과 계획이 결정되면 의식과 몸은 하나가 되어 몰입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행위 가운데 온전히 있을 때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존재는 드러난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화면에 맺히고 서린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을 거두어 내고 만나는 고고학적 사건이 아니라 몸이 만나는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이다. 


지물(紙物)_한지,먹_140x110


한지를 만지는 그의 손은, 그의 몸은, 그를 둘러싼 세계와 함께 사유한다. 메를로 퐁티가 말하듯 그의 몸이 깨어날 때, 연결된 몸들도, 타자들도 함께 깨어난다. 그들은 나라는 장소에 출몰하는 존재요, 그들의 존재는 내가 출몰하는 장소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함께 현존하는 모종의 큰 존재에 출몰한다. 퐁티의 이러한 생각처럼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는 나와 동떨어진 대상으로 관찰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게 이미 옮아 와 있고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세계로 옮아 가 있다. 산이, 바람이 물이 스며있지 않은 나를 생각할 수 없듯이 내가 스며있지 않은 구름을, 너를, 재료를 생각할 수 없다. 퐁티는 질감, 빛, 색, 깊이가 우리 앞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들이 우리 몸 안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요, 우리 몸이 이것들을 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송광익에게 한지는 단순히 작품을 구성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작가의 삶과 연결되며 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데로 들어선다. 메를로 퐁티는 화가를 세계에 자기 몸을 빌려주고 그림을 얻는 자로 정의한다. 이때 예술은 구축이나 조작이 아니라 숨겨진 힘들을 간직한 일상적 시지각 속에서 존재 이전의 비밀을 일깨우는 빛의 목소리 같은 외침이 된다.

실낱 같은 시간에 매달려 펼쳐진 화면은 한지와 한지 사이의 공간으로 진동한다. 세워진 한지의 높이가 마련한 깊이는 다양한 울림을 내어준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한지를 세우는 간격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면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서정적 풍경 너머로 자연으로 있는 삶이 언뜻 어린다.

2018.8.5
배태주_미술평론(미학/철학)

작가 이력

송광익 Song Kwangik

1950~, 대구
1976 대구 계명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1979 대구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1984 일본 규슈산업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졸업

개인전
2018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7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5 갤러리 신라, 대구
2014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3 맥향화랑, 대구
     기억의 공작소-지물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2 인사갤러리, 서울
     한갤러리, 파주
2010 인사갤러리, 서울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9 갤러리 신라, 대구
2008 후지화랑, 일본, 오사카
     구로가와 Inn 미술관, 일본, 후쿠오카
2006 갤러리 신라,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구
1990 공간 미술관, 서울
1984 서울 미술회관, 서울
     수화랑, 대구
1983 갤러리 888, 일본, 북규슈
     동경, 오사카 Form 화랑, 일본, 동경
1982 갤러리 토일레,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특별B실, 일본, 후쿠오카
1980 삼보화랑 (대구)

그룹전
2017 - River- Link  한일미술교류전, D cube gallery.   
      일본 코쿠라
2016 지독한 노동, 소마인사이트, 소마미술관, 서울
     올해의 중견 작가전-비움과 채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5 NEXUS-PAPER WORKS EXPRESSIONS, 일본 후쿠오카, 구로가와 INN 미술관
2014 KIAF, 코엑스, 서울 
     대구 아트페어, 대구
2013 대구미술사색전, 대구미술관 
     대구 아트페어, 대구
2013 KIAF, 코엑스, 서울  
     실험적예술프로젝트2, 아트팩토리, 대구
2012 KIAF, 코엑스, 서울 
     부산 아트쇼, 부산  
     송광익, 이토 마사유키 2인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1 KIAF, 코엑스, 서울
     대구 아트페어, 대구
2010 한일 에코전, 야마나시 현립미술관, 일본, 야마나시현
2009 송광익, 이토 마사유키 2인전, Gallery-Sol, 일본, 동경
2008 일, 미 현대미술교류전, 일본작가도 참여, 후쿠오카 ASIA 미술관 (일본, 후쿠오카)
     일, 미 소품전, Gallery-Sol, 일본, 동경 
그 외 단체전 70여회 (1975~2007)

수상
2013 27회 금복문화상 수상, 금복문화재단
1982 3회 북규슈 Biennale 수작상, 일본, 북규슈 시립미술관

11회 Salon de Rupa 은상, 일본, 후쿠오카 현립미술관
1981 10회 Salon de Rupa 장려상, 일본, 후쿠오카 현립미술관



지물(紙物)_한지_100x60



지물(紙物)_한지,아크릴_120x60


지물(紙物)_한지,아크릴_80x120



지물(紙物)_한지,아크릴_80x120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