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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or of the Scenery: 박은영,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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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or of the Scenery》 展

현대인들은 도시 공간 안에서 과도한 정보와 무수한 이미지 속에서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의해 풍경을 취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자본의 소비로 연결되는 기능적 공간과 물건이 중심이 되는 배경 대신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인 박은영, 이민희 작가는 일상적 오브제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신들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개인적 경험에서 시발점이 된 작업의 시작은 낯설지 않은 일상적인 소재와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풍경을 담고 있다. 

설치 작업을 하는 박은영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작품에 담아낸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나뭇가지, 일회용 포장 용기, 투명 비닐 등은 작업의 주요한 소재로 활용되어 전시장 안에서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주변에서 자주 사용되어 지나치기 쉬운 소재들이 작가의 작업에서는 특별하게 보여진다. 거울, 거품, 유리, 물 등 재료가 가진 물리적 특성인 투명성을 작가는 작품에 활용한다. 물체의 투명한 특성은 빛에 의해 형상이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물체가 가지고 있는 실존적 의미를 작가는 작품을 매개로 자신과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나무를 주된 재료로 활용하는데, 투명성과 대조적 성격을 가진 의미로 재료를 선택했다. 시간의 축적에 따라 한 장소에서 뿌리를 내리고 단단해지는 나무의 특성과 세월에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나무의 나이테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얽힘과 닮아있는 지점이 있다. 작가는 이처럼 재료가 가진 성향을 충분히 고민하고 이를 영민하게 자신의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창문은 과거 작가가 실제 미국 유학시절 거주하던 집 창문 모형을 그대로 닮아 있다. 당시 창문을 통해 보이던 풍경과 현재 전시장 안에서의 창문 너머의 물리적 풍경은 다르지만, 다른 매체로 새롭게 구현된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만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의 모습을 담는 이민희 작가 작업에서는 시간과 공간뿐만 아니라, 당시의 온도까지도 이미지를 통해 전달된다.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체온이 있듯이, 이민희의 작업에서만 느껴지는 따스한 온도가 있다. 그녀만의 언어로 화면을 채우게 되는 것은 자신이 가진 신체적 한계를 내면화시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이끌려 이미지를 담아내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에 체화된 감각에 집중하여 그 감각에 따라 화면을 구성한다. 카메라 셔터 안에 담긴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화면을 넘어 자신의 감각적 행위에 의해 남아있는 의식과 연결된 무엇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은 자신의 신체적 감각을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자신의 내면 이미지와 중첩시켜 새로운 감각적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과거 작업에서는 넓은 자연의 웅장함과 섬세한 풍경의 이미지를 담아냈다면, 최근 작가는 흔한 동네 어귀에서 볼 수 있는 빨간 플라스틱 의자와 세발자전거 등 구체적인 오브제를 자신의 이미지에 담아낸다. 이민희의 이미지는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시선과 방향을 작품을 마주하는 제3자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화면에 개입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둔다.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이민희의 작업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과 직간접적인 행위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을 주체적인 의지로 사용할 것을 제시한다. 작가 자신이 작업을 통해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전시는 박은영, 이민희 두 작가의 섬세하고 영민한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적 풍경, 내면의 감각적 풍경을 담은 전시로 개최된다.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를 사용하여 감정의 풍경을 구현해내는 박은영 작가의 작품과 카메라 렌즈에 비친 이민희 작가 작업을 통해 ≪Flavor of the Scenery≫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전달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심 지 영 I 신한갤러리 역삼 큐레이터


참여작가

박 은 영
 일상적 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설치 작업을 하는 박은영 작가는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 졸업 후 뉴욕 시립 대학원 New Form of Art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Esse: Just Now》 (2017)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사민전》 (2017), 《흔적》 (2017)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은영, Untitle,  90x130cm(each), mirror,  2017-2018

박은영, 설치전경, 2018

박은영, Untitle, variable installation, 투명비닐, 물, 2017-2018(detail cut)

박은영, Untitle, variable installation, 종이박스, led 전구, 2017-2018

박은영, Untitle, variable installation, 종이박스, led 전구, 2017-2018(detail cut)




이 민 희
 
 잠실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민희 작가는 《길, 36.5도를 보다》 (2015), 《날 것의 멋》 (2018)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시간과 나》 (2014),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500가지 이야기》 (2016), 《Sensible Reality》 (2016)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민희 작가는 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2017년 제 2회 국제장애인무용페스티벌 솔로부분 ‘길, 35.5도를 보다’ 안무 및 연출을 맡아 본인의 영역을 확대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이다. 

이민희, Sound line 3, 50x50cm, pigment print, 2015


이민희, 36.5 of the empty_ Fly to the sky, 40x30cm, pigment print, 2015


이민희, Calm eyes, collapsed boundaries - Way back, 46x30cm, pigment print, 2016


이민희, 봄비에 젖은 녹슨 개나리, 70x100cm, pigment print, 2018


이민희, 마주하다., 70x100cm, pigment prin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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