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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딜 만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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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전시기간: 2018. 9. 13 (Thu) – 10. 13 (Sat)
전 시 명: BODIL MANZ (보딜 만츠)
기    획: 갤러리LVS & CRAFT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7길 33, B1F (신사동, 쟈스미빌딩)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 – 17:00 (Sat)
기자간담회 2018. 9. 11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7길 33, B1F, 갤러리LVS)
Opening Reception: 2018. 9. 13 (Thu) 17:00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Oman_ sand-cast porcelain _ 33 x 46 cm_2009



■ 전시내용
갤러리LVS는 덴마크 작가 보딜 만츠(Bodil Manz)의 국내 첫 개인전시 ‘BODIL MANZ’를 2018년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보딜 만츠는 도자 예술 역사상, 현대 도자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로, 유럽을 넘어 도예를 공부하는 한국의 학생과 작가들에게 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며, 전세계에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보딜 만츠는 80년대 웅장한 규모의 다각형 캐스팅 작업과 90년대 장식적인 요소를 갖춘 투광성 있는 얇은 실린더 작업을 거쳐,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더욱 다양해지고 폭 넓어진 작업을 전개하였다. 특히 작품 안팎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 실린더 형태의 작업과 표면 장식은 기하학이라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이상의 예술의 경지를 선사해왔다.

작가는 도자에 가장 기본 형태인 원통형에 실험정신을 가하여, 정형(定刑)적으로 여겨지던 틀을 넘어 도자예술에 자유로움을 실현했다고 평가된다.

Sampling Homage to Vilhelm Lundstrom_porcelain_12x13xh.17cm,13x15xh.26cm_2016


구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원통형에서 시작된 작품은 입구에 층을 생기고, 옆면에 날개를 더해가는 등, 다각형 간의 조합으로 형태의 한계를 끊임없이 넘어섰으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였다. 보딜 만츠 작업에서의 자유로움은 철저한 연구와 작가가 다루는 재료들의 물성에 대한 고찰 그리고, 여러 실험적 태도로 완성된다. 작업에 감정을 표현하고자 정열적으로 쏟아 부어서 형태를 만지는 감각보다는 보다 세련된 절제로 감정을 기물 표면에 은은하게 비춰낸다.
표면을 비롯하여 작업의 곳곳에는 여러 선(line)들이 존재하는데, 보딜 만츠 작품 속 선은 문화를 담고 있는 기호체계에 비유될 수 있다. 이 체계들은 여러 국가의 문화와 역사의 산물, 자연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가의 실험적 접근에 의해 다양한 색을 지니고 녹아 들어 보딜 만츠의 만의 것으로 소화된다. 
선 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작품의 타이틀을 통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오브제가 어떤 작업에 대한 실험인지 밝히는 것이다. 이는 대각선, 울타리, 선과 사각형, 그늘진 면, 고리, 마름모, 가장자리, 검은 구조, 붉은 선 등의 표현들로 파악될 수 있다. 
두번째는 영감을 받은 대상, 장소나 지형에 대한 것이다. 그리스, 가을, 잔물결, 와디(사막으로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으나 큰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지형) 등이 그렇다. 작가는 도자기가 갖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인류의 생활상, 그리고 덴마크를 비롯한 각국의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자연과 문화의 기호체계를 읽어내고, 각 국가의 문화와 자연이 지닌 선과 면의 요소 등을 원통형의 실린더에 접목시켜왔다.

Cylinder no 1 Fence, Cylinder no 1 black and blue line, Cylinder no1 Diagonal_porcelain_8x9cm_2018


작가의 작업은 사용하자면 채울 수 있고,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비울 수 있는 무한의 영역에 도달해 있다. 
작품은 꽉 들어찬 연구의 결정체이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 투명하고 가볍다, 가득 담았는데, 가벼우며 장식적으로는 많은 상징과 문화 역사를 녹여 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고 깔끔하다.
얇고 가벼운 동시에 투광성을 지니는 작업은 뛰어난 감각에 의해 배치된 색색의 요소들과 더불어 빛을 발한다. 이때 작품의 안과 밖은 서로 기대어 상호작용을 하는데, 작업의 바깥쪽 요소와 내부의 요소는 서로 만나 그림자가 되기도 하고, 연결된 모양이 되기도 하며 훌륭한 협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외부의 가로선은 얇은 벽면을 두고 빛을 통해 내측의 세로선과 만나 완성된다. 이러한 선과 도형요소들은 감정이 배제된 느낌을 주고 몬드리안의 추상에 빗대어 지기도 하지만, 이 구성을 위해 안팎이 노력하여 만들어낸 결정체는 물체 간 감정의 교환을 깨닫게 하며 깊은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한다.

Room _ porcelain _ 10 x 51 x h. 7.5 cm_2014


작품은 투광성을 지닌 얇은 기물이 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친다. 첫 과정으로는 종이를 접어 내외부의 공간을 구상하고 그 둘 사이에 일어날 상호작용을 계산한다. 작가는 비친다는 것은 내외부의 장식이 하나로 인식되는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흙, 물, 전해액의 비율을 정확히 제어하여, 이 혼합물을 석고틀에 붓고 바로 따라내면 틀의 바닥과 옆면을 따라 얇은 막이 생겨난다. 작품이 틀에서 떨어지면, 꺼내어 900도에서 초벌을 하고, 건조 후 흰색의 무광 유약을 발라 1300도 에서 소성한다. 마지막으로 색색의 박에 물을 묻혀 실린더 표면에 부착 후 색 마다의 반응하는 온도에 맞춰 저온 소성 혹은 1300도의 고온소성을 거쳐, 박의 색이 작품으로 옮겨지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 사형주조를 이용한 작업을 비롯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요소, 실험성을 갖춘 약 100여점의 작업들이 한 자리에 선보여진다.
보딜 만츠는 영국 Victoria and Albert 뮤지엄과 프랑스 장식미술관 등을 비롯하여 전세계 유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7년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제작방법 및 기법은 THE CERAMIST BODIL MANZ _Nyt Nordisk Forlag Arnold Busck 2008발췌)

 (글. 갤러리LVS 김혜인)


The Shape of Ice series_ porcelain _ 12 x 11.5cm (ea.)_2017



■ 관련기사 및 인터뷰

‘보딜만츠 – 아름다움과 우아함’

에베 마크 (Ebbe Mørk)

“시골의 화창한 여름날이었다. 호밀은 노랗고, 귀리는 녹색을 띠며 건초들은 녹색 목초지 아래에 쌓여있었다……”

전시 오픈을 몇 개월 앞두고, 덴마크 북서쪽의 셸란 섬(Sjælland)에 위치한 보딜 만츠의 스튜디오이자 집을 방문하자마자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의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의 도입부였다. 보딜 만츠의 강아지 소자(Soja)가 평상시보다 더 열정적으로 나를 반겨주고 그 뒤로 낯을 가리는 바쁜 듯 보이는 두 마리의 암탉이 뒤따랐다. 

호브(Horve) 근처에 위치한 작가의 집은 바다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져 있으며 하얀 벽돌, 푸른색 문과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농장과 평야로 둘러싸여 있다. 한때 학교로 혹은 교사들의 집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1996년에 보딜 만츠의 가족이 소유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보딜 만츠는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도예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그녀의 남편인 리처드 만츠와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간직하며 지내고 있다. 1999년 리처드 만츠가 별세하기 전까지 그는 33년간 보딜 만츠의 충실한 공동 작업자로서, 이들은 결혼을 통해 정신적, 감정적 그리고 직업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공동작업은 리처드 만츠의 독일의 산업의 배경과 보딜 만츠의 덴마크를 비롯한 전세계의 전통 도자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보딜 만츠의 가장 잘 알려진 선생님으로는 구트 에릭슨과(Gutte Eriksen) 영국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Bernard Leach) 있다.
몇 십년 간 보딜 만츠와 리처드 만츠는 함께 일반적이지 않은 일상의 작품을 제작하며 식탁 위와 주방용품을 매일 사용 가능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풀어냈다. 공동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흙(clay)과 자기(porcelain)와 같이 기본적인 재료를 지속해서 실험하는 개인 작업도 계속 해왔다. 

부부는 세계를 여행하며 멕시코의 디자인 공예 학교 (Escuela de Diseño y Artesanos)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버클리 대학교에서 공부하였다. 이 후 리처드 만츠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2000년대에, 보딜 만츠는 평생의 경험을 살려 실험적 형태의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반투명한 작품 제작 방법을 개발하였다. 반투명한 작품은 액체화 된 도자 반죽을 석고 틀에 부어 얇은 면을 만들어 1300도의 고온에서 여러 번의 소성을 통해 제작된다. 이 과정을 통해 달걀 껍질같이 얇은 작품이 탄생했으나,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딜 만츠는 여전히 열정적인 실험가이며 매일의 일상에서의 상상과 작품 제작에 있어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주로 실린더와 다각형의 면을 가진 기하학적인 형태에 집중한다. 기하학적 형태의 틀에 혼합물을 붓고 곧바로 따라내면 틀의 옆면과 바닥에 얇은 막이 생긴다. 이것을 건조해 틀에서 제거 후 900도에서 소성, 또는 초벌을 한다. 보딜 만츠가 다른 작가들과의 차별화 된 영역이라 한다면, 매번 작품이 잘못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고온에서 여러 번 소성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검은색, 흰색 그리고 회색 선을 통해 작품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주황 또는 파란 선 (또는 몇 백 개의 선)이 더해지면서 패턴이 형성되고 작품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작가가 몬드리안(Mondrian) 또는 말레비치(Malevich)의 현대 건축물 또는 페인팅과 같이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았 듯, 작품 속 모든 요소 사이에는 확실한 대화가 존재한다. 그녀는 종종 원색의 면과 가늘고 검은색 선을 통해 종이같이 얇은 작품의 안팎에 역동적 대비를 만들어낸다. 보딜 만츠는 그녀가 제작하는 오브제 성격의 약한 도자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콘크리트 또는 시멘트를 사용하여 벽 장식과 같이 훨씬 큰 크기의 벽 작업도 한다. 이는 그녀의 재능과 밝은 성격을 보여준다. 그간 그녀는 코펜하겐의 병원부터 스포츠센터등 덴마크의 많은 공공장소와 기관의 장식을 담당하였으며 1987년 리처드 만츠와 함께 바레인에 위치한 국립박물관 장식도 담당하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 예술계에서 보딜 만츠의 명성은 지속적인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를 통해 꾸준히 올라갔다. 그녀는 무수히 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다. 뉴욕, 가스 클락 (Garth Clark)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의 많은 컬렉터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고, 2008년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Danish Museum of Art and Design)에서의 전시는 현대 도예의 선구자로서 스칸디나비아와 세계적인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 전시를 통해 그녀의 다재다능함과 흙을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 작가가 재료에 집중하기 시작한 시점을 논하려면 어릴 적 해변의 경사지에서 점토를 파내어 첫 형태를 만들었던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흙은 작가의 운명이 되었으며, 십년 전 한 인터뷰에서 ‘나는 한 웅큼의 점토를 손에 쥐고 죽을 것이다’ 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75세인 보딜 만츠는 현재 그 어느때와 같이 풍부한 영감을 바탕으로 작업활동을 한다. 그녀는 역설적으로 그녀가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완벽을 찾아 탐구한다. 그녀는 아니라고 말하며 우리는 그저 도전만 할 뿐이라고 한다. 

덴마크 디자이너이자 시인인 피트 헤인 (Piet Hein)의 말:

오직 하나의 예술이 있다,
더 많지도, 더 적지도 않다: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꾸밈이 없어야 한다

이 글을 인용하자,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Ebbe Mørk은 덴마크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정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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