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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 흑점과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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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
2018-09-01 ~ 2018-11-04
바라캇 서울



바라캇 서울 9월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 개최 

- 바라캇 서울의 고대 예술품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조각 및 신작 영상 커미션작업과 한국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페인팅 등 총 10여 점 전시 
- 2021 년까지 진행되는 세계 순회전의 일환으로 바라캇 서울이 총 세 번째 전시 
- 새로 문을 여는 ‘바라캇 컨템포러리’ 공간에서도 함께 작품 전시 


바라캇 서울은 2018년 9월 1일(토)부터 11월 4일(일)까지 바라캇 본관과 새롭게 문을 여는 바라캇 컨템포러리공간에서 영국 출신 작가 셰자드 다우드의 <리바이어던:흑점과 고래>전을 개최한다.

<리바이어던>은 이 시대의 긴급한 문제를 조망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기후 변화, 해양 복지, 민주주의, 이주민과 난민, 정신 건강 등 완전히 이해하거나 해답을 내기 어려운 현시대의 문제를 놓고 여러 전문가와 연계를 통해 그 연결 고리를 탐색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소설과 이에 상응하는 상을 주축으로, 조각과 페인팅, 토론과 텍스트 출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바라캇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는 2021년까지 진행될 세계 순회전 중 세 번째 전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시 사회적 사건이나 쟁점에 따라 내용이 확장될 수 있기에 어떤 양상으로 변화하고 발전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상의 문어 되기, 레진과 다채색 페인트, 104.3 x 72.3 x 49.8 cm, 2018 
Shezad Dawood, On Becoming Virtual Octopi, Resin and polychromatic paint, 
104.3 x 72.3 x 49.8 cm, 2018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전에서는 <리바이어던> 프로젝트의 중심을 이루는 영상 작업의 네 번째 에피소드를 최초로 선보인다. 영상은 태양계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격변으로 몇 명의 생존자만이 살아남은 가상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람페두사(Lampedusa)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사망한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관 라바노프(Labanof)와 베네치아의 전통적인 수공예 천 제작사인 포르투니(Fortuny)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페인팅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바라캇 서울의 고대 조각상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조각품과 한국 설화 ‘연오랑 세오녀’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페인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잠겨 있었던 헬레니즘 시대의 남성 토르소를 모티프로 남성 토르소에 문어 머리가 얹힌 조각을 제작하였다. 한편, ’연오랑 세오녀’는 고대 한국의 일월 성신 신화를 담은 흔치 않은 기록물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간 어부 연오랑을 그리워한 세오녀가 바위에 놓인 연오랑의 신발을 본 후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가 그곳의 왕과 왕비가 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 신발을 ‘잃어버린 난민의 소지품’으로 여기고, 신라에서 해와 달의 정기를 되찾기 위해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야기를 아소르스(Azores) 제도의 비현실적인 일몰의 순간으로 풀어내며 천 위의 페인팅으로 재해석한다. 

바라캇 서울에서 열리는 셰자드 다우드의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는 바라캇 소장품인 고대 예술품과 한국의 신화와 이종적인 결합을 맺으며 변용의 과정을 거친다. 처음 프로젝트가 시작된 유럽과 다른 사회적 배경과 문화를 갖는 한국에서 여러 학자들과 관객을 만나며 어떻게 변화하고 확산해갈지 기대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바라캇 컨탬포러리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 간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전시 개요] 

1. 전시 기간          2018. 9. 1 (토) - 11. 4 (일 )  
2. 오프닝 리셉션   2018. 9. 8 (토) 오후 5시 - 7시  
3. 작가와의 대화   2018. 9. 9 (일) 오후 3시 
                            셰자드 다우드, 유진상, 순차통역 진행  
4. 전시 장소          바라캇 서울 (종로구 삼청로 58-4)  
                            바라캇 컨템포러리 (종로구 삼청로 7 길 36)  

*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바라캇 서울의 새로운 현대 미술 전시 공간입니다. 이번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은 두 공간에서 모두 전시되며, 차후 현대 미술 전시는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만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시 소개] 

<리바이어던>은 이 시대의 긴급한 문제를 조망하는 예술 프로젝트이다. 기후 변화, 해양 복지, 민주주의, 이주민과 난민, 정신 건강 등 완전히 이해하거나 해답을 내기 어려운 현시대의 문제를 놓고 여러 전문가와의 연계를 통해 그 연결 고리를 탐색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소설과 이에 상응하는 상을 주축으로, 조각과 페인팅, 전문가들의 토론과 텍스트 출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바라캇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는 2021년까지 진행될 세계 순회전 중 세 번째 전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시 사회적 사건이나 쟁점에 따라 내용이 확장될 수 있기에 어떤 양상으로 변화하고 발전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전에서는 <리바이어던> 프로젝트의 중심을 이루는 영상 작업의 네 번째 에피소드를 최초로 선보인다. 영상은 태양계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격변으로 몇 명의 생존자만이 살아남은 가상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각 에피소드는 생존자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며 국적과 인종, 성별과 문화가 다양한 각 화자의 고유한 관점으로 서술된다. 또한 천 위에 그린 페인팅을 선보이는데, 이는 람페두사(Lampedusa)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배가 전복돼 사망한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관인 라바노프(Labanof)와 베네치아의 전통적인 수공예 천 제작사인 포르투니(Fortuny)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포르투니 천 위에는 라바노프 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난민들의 소지품이 그려져 있다. 



섬, 캔버스에 천, 아크릴, 혼합재료, 198 x 286 cm, 2018 
Shezad Dawood, Island, Textile,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98  x 286 cm, 2018


이외에도 바라캇 서울의 고대 예술품인 조각상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조각품과 한국 설화 ‘연오랑 세오녀’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페인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라캇 갤러리의 소장품인 헬레니즘 시대의 남성 토르소는 당시 조각의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잠겨 있어 표면의 녹청에 산호초 형상이 남아 있다. 작가는 이 조각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남성 토르소에 문어 머리가 얹힌 조각을 제작하였다. 한편, ’연오랑 세오녀’는 고대 한국의 일월 성신 신화를 담은 흔치 않은 기록물로, 어부인 연오랑이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세오녀도 바위에 놓인 연오랑의 신발을 본 후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가 왕과 왕비가 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 속 신발을 ‘잃어버린 난민의 소지품’으로 여기고, 또 차후 신라에서 해와 달의 정기를 되찾기 위해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야기를 아소르스(Azores) 제도의 비현실적인 일몰의 순간으로 풀어내며 천 위의 페인팅으로 재해석한다. 

전시 제목인 ‘리바이어던’은 구약 성서 욥기에 나오는 바다 괴물의 이름이며, 영국의 정치 철학자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홉스는 국가라는 거대한 창조물을 바닷속 거대한 괴물에 비유한다. 또, 이 괴물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모비딕』의 거대한 고래나 포경선과도 연결된다. 작가는 미술 잡지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관을 의뢰 받고 자신의 모순적이고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도저히 정리할 수 없어 결국 관을 포기하는데, 이것이 소설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그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어떤 거대한 힘에 대한 알레고리로 ‘리바이어던’이란 바다 괴물을 제시한다.
 
전시의 부제인 ‘흑점과 고래’는 망망한 대해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검은 고래가 수평선 위에서 한 점처럼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이는 우주 저 멀리에 있는 태양부터 깊은 바닷속 심연까지, 실재하지 않는 신화 속 괴물부터 눈에 보이진 않지만 현존하는 위험까지 상징하며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시킨다. 작가는 사람과 동식물, 그리고 미생물의 이주와 생태계의 변화,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 등 서로 독립된 듯 보였던 현시대의 많은 문제가 사실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드러내고, 여러 이미지와 이야기를 병치하고 전문가의 지식을 더하며 하나의 거대한 망처럼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리바이어던 사이클, 에피소드 4: 자밀라 (필름 스틸), 10:36, 2018 
Shezad Dawood, Leviathan Cycle, Episode 4: Jamila, HD Video, 10:36, 2018 


<리바이어던> 프로젝트의 에피소드는 해양 생태학과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의 관련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자 결과 보고서이다. 영상에서 생존을 위해 낡은 선박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이주민들은 가재나 플랑크톤, 태양의 반점과 같은 자연물에 빗대어진다. 난민들이 지중해를 통해 이동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작가는 해양 환경과 사회, 정치 체계간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의문을 품고 해양학자, 정치학자, 신경학자, 난민 전문가, 외상 전문가 등 여러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논리적 근거를 얻으면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적 차원의 난민 인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이종 생물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내는 등 바다와 인간 사회의 복잡한 양상을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낸다. 

바라캇 서울에서 열리는 셰자드 다우드의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는 바라캇 소장품인 고대 예술품과 한국의 신화와 이종적인 결합을 맺으며 변용의 과정을 거친다. 처음 프로젝트가 시작된 유럽과 다른 사회적 배경과 문화를 갖는 한국에서 여러 학자들과 관객들과 만나며 어떻게 변화하고 확산해갈지 기대하게 된다. 



[작가 소개] 

셰자드 다우드 Shezad Dawood 

셰자드 다우드(b.1974)는 영상, 페인팅, 네온, 조각과 가상현실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이미지, 언어, 장소와 내러티브의 견고한 체계를 해체하는 작업을 한다. 편집의 과정을 통해 의미와 형태를 탐색하며, 종종 협력과 지식의 교환으로 지리적인 경계와 공동체를 아우르는 작업 방식을 취한다. 난해하고 기이하며 공상과학적인 것에 매료되어 다우드는 역사와 현실과 상징을 결합하며 작품으로 만든다. 

다우드는 영국에서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인도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아일랜드인 새어머니 아래 자란 독특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다우드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혼성(hybrid)’일 것이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교차점이나 대립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작품에는 항상 대립되고 모순되는 요소가 공존한다. 


리바이어던, 산화처리된 레진, 12 x 40 x 5 cm, 2017
Shezad Dawood, Leviathan, Resin with oxidised finish, 12 x 40 x 5 cm, 2017


개인전으로는 <잃어버린 미래 : 셰자드 다우드>, 루빈 미술관, 뉴욕 (2018), <리바이어던>, 쿠에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베니스 (2017), <이 시간은 그때였던 시간이다>, 파이오니어 워크, 브루클린 (2015), <방>, ICA 스튜디오 Fig.2, 런던 (2015), <날카로운 빛>, 모던 아트 옥스퍼드, 옥스포드 (2012) 등이 있다. 그리고 단체전으로는 모리 미술관, 도쿄 (2016), 타이베이 비엔날레 (2014), 마라케시 비엔날레 (2014),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바르셀로나 (2014), 부산 비엔날레 (2010), <얼터 모던>, 테이트 브리튼, 런던 (2009), 베니스 비엔날레 (2009) 등이 있다. 대표 소장처로는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 정부 아트 컬렉션, 대영박물관, 캐나다의 국립 미술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그리고 UBS 아트 컬렉션이 있다. 2009년 니콜라 부리오가 감독한 테이트 트리에날레 <알터모던Altermodern>에서 다우드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가치가 갖는 한계에 대안을 제시할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다. 다우드는 예술계의 중요한 질문이 “어디에서 왔는지”에서 “어디로 가고있는지”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대표 작가이다. 



알칼리 전지, 무늬가 있는 청바지 주머니와 라이터, 식품 통조림, 포르투니 천에 혼합재료, 195 x 150 cm, 2017
Shezad Dawood, Alkaline battery, lighter with printed design of a jeans pocket, cans of food,
Mixed media on Fortuny textile, 195 x 150 cm, 2017


셰자드 다우드는 1974년 런던에서 태어나 센트럴 세인트 마틴과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하고,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실험 매체 연구원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동시대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입니다. 

고대 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적 화랑인 바라캇 갤러리의 바라캇 서울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라캇 갤러리는 로스엔젤레스, 런던, 홍콩, 서울에 고대 미술 전문 갤러리를 열고 있으며 동시대 미술 전문 갤러리로 처음 서울에 문을 열었습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인문학과 인류학을 넘나드는 바라캇 갤러리의 예술적 지향의 연장 선상에서 탁월한 전시와 예술 작품 판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 간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류와 문명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시를 선보이고,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재능 있는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전문적인 전시 기획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나감으로써 지식과 담론을 생성하며 미술 현장을 선도해 갈 것입니다. 



[참고자료] 

1. 리바이어던 프로젝트 사이트 https://leviathan-cycle.com 

2. 셰자드 다우드 작가 사이트 http://shezaddawood.com 

3. 연오랑 세오녀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 [延烏郞 細烏女] 

원전서지: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三國遺事 卷第一 紀異 第一) 
출처: 한국인문고전연구소 

제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 4년인 정유(서기 157)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 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바위[혹은 물고기라고도 한다.]가 나타나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자 이를 본 그 나라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리고는 연오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오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남편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 바위도 예전처럼 세오를 태우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에게 아뢰었다. 이리하여 부부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세오는 귀비(貴妃)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다. 일관(日官, 하늘의 조짐을 살피고 점을 치는 일을 담당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지금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괴이한 변고가 생긴 것입니다.” 

왕은 사신을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에게 돌아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연오가 말하였다. “내가 이 나라에 도착한 것은 하늘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오. 그러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 대신 내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곧 비단을 내려주었고 사신은 돌아가 이 일을 아뢰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났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보관하고 국보로 삼았으며 그 창고의 이름을 귀비고(貴妃庫)라고 하였다.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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