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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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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이예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展

2018. 7. 14 (토) ~ 2018. 7. 23 (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이예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8. 7. 14 (토) ~ 2018. 7. 23 (월)

 

2. 전시내용

 

거북으로 비유되는 현대인의 초상 (갤러리 도스 김선재)

 

우리는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존재하며 살아간다. 현대의 물질적인 풍요와 성장의 가속화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뒤에는 실존에 대한 불안감이 숨겨져 있다. 개인이 사회의 요구에 의해 적응해나가는 과정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들은 타인에게 모두 이해받지 못한 채 불일치와 소외의 감정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예원은 느리지만 묵묵히 기어가는 거북의 모습에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을 이겨내고자 하는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화면 위에 수묵으로 쌓은 형상들은 내면에 복잡하게 엉킨 감정의 단편들로부터 자신을 규명하고자 끊임없이 자문한 결과물이다.

 

개인의 삶이 사회적인 요구와 서로 일치되지 않는 경험은 흔히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느리게 기어가는 거북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기쁨, 분노, 불안, 두려움과 같이 일상에서 느낀 지극히 솔직한 감정들을 거북이라는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통해 표현한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자아를 실현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비유함으로써 현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인의 세태를 거북에게 투영한 작품들은 자아에 대해 고찰하고 인식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관람객과의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한다.

수묵은 단순한 재료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정신성을 포함한다. 작가는 거북의 형태를 이루는 구조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조형요소를 추출하여 간결하게 변형하거나 과장 혹은 생략하기도 한다.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뒤엉키고 집적된 형상은 익명의 군중을 연상케 하는데 그 안에 스며든 여백과 선의 농담은 역동적인 긴장감을 발산한다. 형태의 결합을 통해 각각의 요소들은 전체로 통합되고 시작과 끝의 구분 없이 화면을 시각적으로 통합하고 확산시킨다. 이처럼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이면서도 변화가 있는 나열은 구상과 비구상의 조화를 보여주며 일상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진 여러 가지 내면의 감정들을 구현한다. 작가는 거북의 형상과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사유를 자신의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창출해내고 있다.

 

예술가의 삶을 산다는 것은 자아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가지고 예민하게 살피는 고된 수행의 과정과도 같다. 작가에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은 삶에 대한 사색과 사유는 작업의 근간이며 바탕이 된다. 본인을 거북과 동일시함으로써 숨겨진 내면의 자아와 마주하고 억눌렸던 감정과 생각을 화면에 자유롭게 표출한다. 또한 수묵이 가진 특성을 살려 거북이 가진 형상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는 새롭게 재구성하여 화면을 보다 본질적이며 순수하게 만든다. 이예원의 작품은 의미가 닫힌 공간이 아니라 확장되고 열린 공간으로 존재하며 대중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선, 장지에 먹, 116x91cm, 2018







주인 없는 말들, 장지에 먹, 162x260cm, 2018










일상의 기억2, 장지에 파라핀, 116x91cm, 2018








나는 누구며, 여기는 왜 왔으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내가 염려 하는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 아무것도 모를 때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들.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되는 말.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 없는 말들.



나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었다. 나를 필요로 해준다는 것 자체가 고마워서, 가끔은 바보 같을 정도로 친절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친구든 애인이든 누구든. 연애도 바쁜 인간관계도 한발짝 떨어져보니, 부질 없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땐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없어도 잘 살고 있는걸 보니 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

​가끔은 누구의 그 무엇도 아닌 존재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살면서 고통은 어떤 식으로든 내 앞으로 잘도 찾아온다. 그것은 길을 잃는 법도 없다. 그 통증을 죽을 듯이 견디거나 그 자리를 피하거나 이기거나. 방법은 셋 중 하나인데 나는 아픈게 끔찍이도 싫었다. 질리는게 두려웠고 피나고 긁히는게 내 자존심이든 진심이든 무서웠다. 한두 번 아파보니 이제는 고통이 시작되는 느낌도 싫어,

아예 아프기도 전에 진통제를 먹어 버리듯 나는 고통의 순간을 항상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다.



그러다가 이곳까지 와서 용케 피했다 싶은 순간에 결국 또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다. 아직은 그래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아프다고. 그마저도 못 느낀다면 다 죽어가도 괜찮을 줄 알고 살았을테니.

​내가 이렇게 약한 줄도 모르고 계속 살았을테니. 통증이 없으면 죽어도 죽은 줄 모를 것이니.

정리되지 않은 생각, 소통 없는 말, 배려와 무례 그 사이 어딘가, 펴지지 않는 새끼 손가락, 박탈 당한 따스한 일상의 기억,

​너의 흔적, 자발적 호구, 물고기와 경주마, 비눗방울, 왼손의 상처, 끝내 할 수 없는 고백, 사방으로 흩어지는 말.



내가 선택 했으므로 내 것이 된 것들. 나를 이루는 것들. 이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

​그걸 확인해야 하는 순간은 돌아오고 또 돌아오고 돌아온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큰 대양에 이르게 되겠지.



거북이는 그때 자유롭게 헤엄쳐 나가면 된다.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작가노트






​3. 작가약력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사 재학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개인전

2018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展,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2018 미니스탑 잠시 멈추고 2018,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2018 5959599, 서울대학교 관악사 아트돔갤러리

2018 겸재 정선 미술관 미술대학 청년작가 초청 기획전 [ ]점.

201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전시, 서울대학교

2017 깍두기전, 인사아트프라자

2014 Flockibility, 갤러리 시작








엉금엉금시리즈, 장지에 파라핀, 각20x16cm, 2018









너와 나의 이야기 1, 2, 장지에 꼴라주, 먹, 91x116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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