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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코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사회와 경제뿐 아니라 문화 전반적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의미술관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 기계가 인간 대신 예술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는가?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의 영역을 우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미래를 전망하는 유발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인간만이 공감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협력으로 동물과 세계를 지배해왔다고 한다. 이는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단순히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며 타인의감정을 이해하고 상호소통, 협력하게 만드는 능력으로 이러한 마음의 영역은 진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고어떤 과학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본 전시에서 가장 원초적이며 정서적 울림이 큰 음악장르와 시각예술의 만남을 통해 기계로 대치할 수 없는가장 인간적인 영역인 공감의 능력을 감정과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접근해보고자 한다. 음악은 직접적으로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데 강렬한 정서적 감흥을 느낄 때 우리는 종종 ‘심금(心琴)’’을 울린다고 말한다. 마음의 거문고를 울린다는 뜻으로, 서양에서도 마음의 현 ‘Heartstring’을 튕긴다고 한다. 동서고금 공통적으로 형성되는 감정 공감대는 딥러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하는 인공지능으로는 이해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러한 공감의 긍정적 에너지는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시키고묵힌 감정을 처리하고 해소한다.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도 음악의 공감능력이 가장 강력한데, 이는 음악이 가장 인간의 감정을 큰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며 우리를 둘러싸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에 둘러싸이거나 접촉할 때 마음의 빗장이 한 순간에 풀리는 것처럼 음악은 우리를 마치 섬으로 데려가듯순식간에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의 이동은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개별화되는 것이 아니라같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같은 시공간의 둘러싸임과 같은 경험을 주며 이를 통해 공동체적인 공감의 영역을 형성한다. 

 

  음악적인 공감대를 이야기와 신체적 요소로 다층화하는 클랩 스튜디오는 그림책 출판사 후즈갓마이테일과 함께귀로 몸으로 감정을 재발견하는 ‘감정의 숲’을 걷게 만들고, 노현지는 신대륙을 탐험하듯, 새로운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보듯 우리가마주하게 될 수많은 감정들을 방위, 맛과 같은 감각개념을 통해 보다 세밀하게 직조해보고 함께 바라볼수 있게 한다. 빅데이터 안에서 읽히는 인간 감정들을 시공간으로 이끌어내며 리즈닝 미디어는 저마다 다른색과 결을 지닌 관객 개개인의 감정들이 미술관에 하나씩 쌓여가며 모두의 감정으로 펼쳐지도록 만든다. 관객의마음에 남아있던 노래들을 신청곡으로 받아 음악적 경험을 디지털적인 빛과 색의 요소로 환원시키는 이지희는 귀를 통해 흔들리던 관객의 감정들이 눈으로타인과 함께 바라보며 어떻게 다르게 경험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렇듯 현대미술 그리고 음악, 디자인 치료영역에 있는 작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관객과 공감하고자 만들어낸 이 다양한 작품들은 감정의 흐름과교감을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하고 그 의미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

 

홀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창조의 범주보다도 인간 고유의감정을 기반으로 한 공감의 상태, 소통을 향해있는 예술의 목적에 주목할 때 인간다움이 남긴 예술의 영역이남게 되는 것이 아닌지 이 전시는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모습을 겹쳐보며 미래시대 미술관 경험을 예측해보려 한다. 한 공간 안에 정해진 시간동안 누군가의 연주에 함께 몰입하게 되는 음악적 경험의 중심에는 이성적 사고중심의산업사회가 배척해온 감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직접적으로 인간의 감정을 이끌어내는음악이 만들어내는 공동체적 감흥의 순간은 복제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합리와효율의 논리로는 정의할 수 없는 이 같은 공감의 경험영역이 미래의 미술관이 지켜내고 더욱 찾아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 이러한 공감의 경험에 주목하며 이 전시는 그 중심에 있는 인간 감정의 가치와 의미를 탐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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