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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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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보봐리 : 소시지 그라운더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7-10-13 ~ 2017-10-26

  • 참여작가

    조은주, 음현정, 최혜정, 김이옥

  • 전시 장소

    대안공간눈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31-244-4519

  • 홈페이지

    http://www.spaceno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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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 1전시실
 
마담보봐리 조은주 (Cho Eunju), 음현정(Eum Hyunjung), 최혜정(Choi Hyejung), 김이옥(Kim Yiok)


Sausage Grinder – 오롯의 집



2017.09.22(FRI) - 10.12(Thu)
Artist Talk : 2017. 09. 23. 4PM





보통의순간, 장지에 혼합재료, 530x460mm, 2017




전시서문

[ Sausage Grinder – 오롯의 집 ]

소시지를 만드는 방법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여러 야채, 그리고 전분, 허브 등을 함께 섞어 외피(동물의 창자 등)에 채워(casing) 숙성, 훈연하면 된다. 소시지 제조는 매우 오래된 음식 보존기술로 과거 고기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가난한 이들의 대용음식으로 출발하였다. 고기와 야채를 다지고 고루 섞는 일은 소시지 그라인더의 몫이며, 그것은 각각의 특유한 맛의 재료를 한 데 혼합하여 조화롭게 하고 마침내는 새로운 맛의 음식으로 재탄생시킨다.

『집』 이라고 하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감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편안함, 휴식, 사랑, 애정, 오해, 행복, 분노, 희망, 불안, 절망, 다툼, 갈등, 화해, 슬픔, 아픔, 고통, 이별, 재회…… 등등등.

『집』 의 대체적인 구조를 사람의 의(衣)와 식(食)을 담는 틀(住)이라고 한다면, 세부의 내용으로는 방, 주방, 거실, 화장실 등이 공통적일 것이다. 그 외의 창고, 베란다나 여분의 방은 생존의 구조에서 필수항목은 아닌 것이다. 문과 창의 외부와의 연결구를 제외한 집의 이러한 최소한의 구조가 갖춰져야만 한 사람의 일상과 생활이 비로소 영위될 수가 있다.

이것은 【집-House】 이라고 하는 물리적인 구조에 관한 것이며, 또 다른 정서적인

【집-Home】 을 담아야만 오롯이 집으로 완성되게 되어 있다.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 집.
가족의 관계가 유지되는 공간,
가족의 탄생과 죽음의 사건이 함께 일어나는 공간.
편안한 휴식을 누리는 방.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먹거리를 주도하는 주방.
먹었으니 배설하고 씻어내는 욕실.
모여서 수다 떨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거실.
이렇듯 긍정의 기능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가족이면서 때론 타인보다 더 먼 거리가 느껴지는 관계도 집에서 비롯된다.
사랑으로 시작된 미움의 관계, 애증.
희망으로 시작되어 아픔을 지나 절망으로 마감되는 관계.
비탄과 좌절의 터널을 지나 안정과 희망으로 상승하는 관계.
가족 구성원수 만큼이나 다양한 관계항이 공존하는 곳이 집이다.

주민등록상의 가장 가까운 거리가 심리적·정신적으로도 가깝다고 딱 부러지게 확언할 수 없는 관계가 가족의 관계이고, 그래서 역설적으로 소외감과 외로움이 잉태되는 곳이 또한 집이기도 하다. 집에서 행복한건 당연하면서 감동적이지 않으나 집에서 불행하고 외로운건 더 깊은 절망과 정신의 피폐함으로 곤두박질치곤 한다. 『집』 이라고 하는 명사에서 받는 느낌이 기본적으로 긍정의 감정에서 배태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모든 양극의 감정을 오롯이 담고 있는 것이 그야말로 【집-Home】 이며, 그 집을 다시 담고 있는 것도 【집-House】 이다.

첩첩의 다른 감정이 집이라는 데에 쌓이고, 섞이고, 일정의 기간이 지나는 동안 알맞게 발효되고 숙성되면 각 감정의 고유색이 사라지고 품질 좋은 수제소시지처럼 더 낫고 근사한 새로운 무엇이 되어질까? 아프고 고통스런 감정의 소모가 발효와 숙성의 시기를 거치면서 희망과 치유의 감정으로 성질변화를 이룰 수 있을까? 소시지 그라인더에 어떤 재료가 어떤 비율로 들어가는가에 따라 만들어진 소시지의 맛이 결정되고 달라지듯이, 집이라는 그라인더에 어떤 감정과 일상이 조화로운 비율로 들어가야 원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 오롯의 집 』 이라고 하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로 변화될 것인가….

집 그라인더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서서히 느린 속도로 섞고 충분한 숙성기를 거치면 예기치 못했던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집으로 재탄생되어질까?

『집』 의 연금술은 끊임없이 개선되는 중일까….








조은주, < reset >, 종이에 수채, 41x31cm, 2017





음현정, 보통의순간, 장지에 혼합재료, 530x460mm, 2017




최혜정, < 숨-1 >, digital print, 15x10.2cm, 2017 



김이옥, < 자라나는 부엌 >, 종이에 아크릴, 24.5x17.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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