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조은하 : 기억 소리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예술공간 봄 2전시실
 
조은하 ㅣ Jo Eunha

기억 소리

2017.09.23(SAT) - 10.12(Thu)


 

전시서문
 나는 기억이 형성, 전수, 재현되는 사회적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억은 내면화된 행위, 즉 회상이미지(rememberance image)로 사건이나 상황을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하기는 단순히 기억의 대상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기억하는 주체의 깨달음을 호출한다. 기억은 주체 고유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주체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기억은 사회 문화적 배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기억은 현재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편집되며 재구성된다. 서로 다른 기억들은 서로 투쟁을 한다. 기억은 편집과 왜곡, 자기강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재구성되어 전수된다. 알박스(Maurice Halbwachs)는 한 사회에서 ‘무엇이 기억할 만한 것’이며 어떻게 그것이 기억되는지는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사회적 맥락에 따라 어떤 기억은 강조되고, 어떤 기억은 왜곡되고, 어떤 기억은 억압되며 망각된다.

오르골은 음악이 자동으로 연주되는 기구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린더식 오르골은 멜로디가 고정되어 있으며 사람이 직접 태엽을 감거나 돌리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 반자동적 기계장치이다. 나는 오르골의 구조를 변형하여 기억하기를 위한 오르골액자를 만들었다. 오르골액자에는 누군가의 얼굴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 이미지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야 비로소 소리를 낸다. 이 소리는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존재의 소리이다. 관람객은 어두운 전시장 안에서 이 오르골을 찾아 움직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불빛과 소리들은 우리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각적인 정보는 선택되고 배제되는 동시에 기억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전시에서는 현재의 관점에서 감각들을 재구성하여 과거를 재현한다. 이런 기억의 재현은 전체에서 일부만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공된 단서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표현되지 않은 나머지를 찾아보게 한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억압되는 기억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환하여, 사회 맥락 안에서 주체의 기억행위가 사회와 관계 맺는 지점을 탐구하고자 한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