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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갤러리 3인전: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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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둔 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공기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공간, 그 공간은 마치 꿈속에나 존재하는 곳 같지만 사실은 늘 우리의 곁에 존재하고 있다. 푸르른 하늘, 드넓은 바다 그리고 상쾌한 공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 공간은 모두 푸른빛을 띤다. 따라서 필갤러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BLUE로 정하게 되었다. 이종구, 정영한, 주태석의 영롱한 푸른빛을 머금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정신의 안정과 내면의 평화를 선물하고자 한다.


작가소개

김영호 교수 (미술사가, 미술평론가)

 

이번 필갤러리 3인전에 초대된 세 명의 작가인 주태석, 이종구, 정영한은 이미지에 대한 해석의 틀을 자신의 개성적 어법으로 세우고 있는 분들이라는데 공통점을 두고 있다. 주태석은 극사실 회화의 주역의 한사람으로, 이종구는 민중미술의 주역의 한사람으로 한국미술사에 족적을 뚜렷이 남긴 작가들이다. 게다가 정영한은 이들의 아래 세대에 속하는 작가로서 선배 세대와 더불어 신형상 미술의 계보를 만드는데 나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태석은 1980년대부터 <자연-이미지> 시리즈를 시작했다. 자연의 외관을 재현하는 시도를 넘어 정갈한 색채와 명암의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서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작가는 감각된 이미지를 화폭에 토해 냄으로써 현실로서의 자연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따라서 그의 그림그리기 방식은 전통적 묘사방식을 부정하고 사유의 이미지라는 본래의 시각경험을 풍경을 빌어 회복하는데 있다.

이종구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작가로서 농촌의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제시하면서 1980년대 민중미술의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이종구는 자신의 예술적 주제의 범주를 농촌에서 국토로 넓히며 새로운 경지를 담은 <백두대간> 연작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국토 명산을 탐방하게 되면서 작가가 경험한 사찰과 석탑들의 감흥은 이후 작가의 예술적 행보에 커다란 변화를 안겨주었다.

정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공모전을 통해 화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화단에 데뷔했다. 정영한의 작품은 낯선 공간으로 전치(depaysement)된 사물과 언어들이 이미지 세계를 새롭게 구성하며, 재현된 이미지들을 통해 현실이 추상적으로 각인되는 지각의 전도를 유도하고 있다. 작업은 디지털 시대의 감각에 걸맞는 회화의 유형으로 정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따라서 정영한의 작품은 동시대의 리얼리티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010년대 들어와 문화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예술의 본성에 대한 물음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이미지를 둘러싼 질문이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번 필갤러리에서의 3인전은 1970년대에 태동되었고 2000년대에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은 리얼리즘 혹은 신형상 미술의 새로운 국면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3인전에서는 두 명의 선배화가가 고향을 등지고 다시 서울로 귀경한 후배의 미래를 위해 건네는 충고와 격려의 따스함도 함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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