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고보연, 켜켜한 여성의 시간, 재생천, 재생종이, 솜, 바느질 가변설치, 2017


흐르는 것은 멈추기를 거부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아시아 미술을 전북에 불러들이고, 전북미술을 아시아로 나가게 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전북미술가를 아시아권에 파견하고, 아시아권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여서 교류하고 있다. 폭넓고 다채로운 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고자 하는 야심 찬 걸음이다. 그 목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아시아현대미술전>을 개최했고, 올해는 아시아 여성미술가들을 주목했다.

지난 9월 1일에 개막한 “아시아 여성미술가들”은 아시아권 10개국에서 24명이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아트 디렉터, 중국의 독립 큐레이터 등 국내외 미술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서 교류하고 연대를 강화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제들을 제시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아시아의 문화적인 상황을 폭넓게 펼치고 규명함으로써 아시아 현대미술의 미학적 특질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ASIA YOUNG 36”은 아시아 청년미술가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려주면서, 탈 서구적인 시각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가늠해 볼 수 있는 국제전이었다. 더불어 지역 미술 활성화와 국공립미술관의 특성화 전략의 하나로도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아시아는 제국주의 패권에 의해 대부분 식민으로서 근대를 맞이한 아픔을 갖고 있다. 현대화의 과정은 급물살처럼 격동했다. 이러한 소용돌이에서는 여성의 삶은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차분히 물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호흡을 가다듬고 아시아 여성의 삶과 자기실현의 욕구를 강렬하게 표현한 미술을 제대로 만나서 묻고 답할 수 있다. 이런 시류를 고려해서 전북도립미술관은 끓는 물처럼 솥뚜껑을 박차고 솟구치는 여성미술을 한 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장르와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내재한 여성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9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여성미술가들”에서는 더러는 아프고, 불안하고, 슬픈 상처를 용감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성들의 민낯을 과감한 예술적 언어로 고발하기도 한다. 정치적 혼란과 개인의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힌 아시아에서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현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면하면서 변화를 갈망하고 자기실현의 욕구를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디렉터와 연계해서 쉽게 접하기 힘든 질박하고 거친 변방의 현대미술을 불러들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경계를 넘나드는 거침없는 예술 행위로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매력이 있다. 자유도가 높고 생동감이 충만한 인도네시아 미술가의 진솔한 눈빛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역동적인 아시아 미술의 힘을 주체적인 시각에서 응집하고 환류 하는 지도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끼리 지지고 볶는 상황에서 벗어나, 보자기처럼 묶으면 틀이 되고 펼치면 장이 되는 열린 미술판을 깔고자 한다. 그래서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고정관념이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면서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확실한 것은, 흐르는 것은 멈추기를 거부한다.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이문수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