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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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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오는 9월15일부터 12월 3일까지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공동체 아카이브 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해온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로, 소리와 춤, 리듬과 같은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를 중심으로 "기록되지 않은 민중의 역사"에 주목한다. 또한, 산업화, 도시화된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자율적인 공동체적 화음을 통해 유희이자 놀이로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8명의 연구자를 포함해 총 30여팀의 사회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행동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의 연구자료들(서적, 오디오, 비디오 자료 및 사진, 지도, 노트, 스케치 등의 기록물과 흔적들)로 구성된 서가와 아카이브 테이블들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제시한다. 자신의 삶을 다 바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수자들, 민중들, 하위주체들의 발자취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연구자들의 서가를 미술관으로 옮겨 온 이 전시에서 관람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책상 위의 자료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 분류하며 그들의 연구 대상에 빠져들게 된다. 다시 말해, 이들의 연구 집적물을 직접 들춰보는 행위는 잘 구축되고 정리된 자료들을 관람하는 태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람자들에 의해 기존의 아카이브가 재구축되는 역동적인 과정인 것이다.

전시는 한국 전통의 공동체 모델인 '두레'의 리듬과 몸짓에 대한 기억과 기록들로부터 출발하여, 민중의 화음으로서 가타리(F.Guattari)가 말한 '리토르넬로(ritornello)' 개념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아카이브를 공감각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서 ‘리토르넬로'의 개념은 삶의 실존적 영토에 존재하는 반복구로서의 화음을 말한다. 이는 모든 개개인들이 일종의 고유한 박자를 가짐으로써, 반복되고 지루한 자본주의 체제 하의 노동과 일상적 삶에 자신만의 일관된 리듬을 부여하고 스스로 화음을 만들어내면서 유희이자 놀이로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해 온 공동체의 특성에 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연구해 온 사회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행동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의 연구자료들로 구성된 서가와 아카이브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제시하고, 자율적인 화음으로서의 리토르넬로가 사람들을 "본능적"인 신체들의 자연적 상태로 되돌려 공동체적 사회를 재창조 해내는 궤적을 따른다. 또한, 그것과 접속하는 사회의 관계망에 이들의 화음이 공명하여 새로운 음색으로 변조되는 과정을 아카이브 자료뿐만 아니라 회화, 영상, 디자인 등 시각예술가들의 실험적 개입, 그리고 음악, 연극, 안무 퍼포먼스 및 워크숍을 통해 선보인다. 

한받, 무전음악합창행진 퍼포먼스<당인리선>, 2014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 섹션 1: 민중의 리토르넬르

1층에 구성된 첫 번째 섹션은 전통적 공동체와 미래의 공동체 개념이 혼재된 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하는 ‘광장’과 같은 무대를 제시하고 소리와 춤, 리듬의 아카이브들을 구현하여 과거의 공동체 기억들을 현재에 재구성하는 ‘퍼포먼스 아카이브’의 형식 뿐 아니라, 영상, 사운드 레코딩, 인터뷰,사진, 악보, 연구자료, 시각예술 오브제 등이 무대 곳곳에 설치된다. 한국 전통의 공동체 모델인 '두레'의 리듬과 몸짓에 대한 기억과 기록들로부터 출발하여, 민중의 화음으로서 가타리(F. Guattari)가 말한 '리토르넬로(ritornello)' 개념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아카이브를 공감각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서 '리토르넬로'의 개념은 삶의 실존적 영토에 존재하는 반복구로서의 화음을 말한다. 이는 모든 개개인들이 일종의 고유한 박자를 가짐으로써, 반복되고 고된 노동과 일상적 삶에 자신만의 일관된 리듬을 부여하고 자율적인 공동체적 화음을 만들어내어 유희이자 놀이로서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시는 한국 전통 농경사회에서 농민들이 단체로 부른 노동요, 근대 아시아 제국주의에 대항해 결연한 소수민족 공동체의 글쓰기나 영화 제작 등 민중들이 만들어낸 자율적인 화음으로서의 리토르넬로가 사람들을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신체의 상태로 되돌려 공동체적 사회를 재창조해내는 궤적을 따라가며, 이들이 접속하는 사회의 관계망에 그 화음이 공명하여 새로운 음색으로 변조되는 과정을 아카이브 자료들과 예술가들의 실험적 개입을 통해 선보인다. 이로써 흥, 리듬, 신명, 몸짓 등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가 새로운 창조적 주체를 생성함으로 인해 드러나는 정치적 힘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니키 S. 리, The Drag Queen Project (1), Digital C-Print, 54x71.5cm, 1997 (사진 제공ONE AND J 갤러리)

△섹션 2: 시민, 난민, 유민: 조화와 반목의 시나리오

이 섹션은 근대 산업자본주의와 동시대 글로벌 자본주의라는 전체 사회적 조건과의 연계속에서 공동체의 개념을 다루며, 전통적 ‘공동체’의 개념과 대비되는 ‘사회적 공동체’와 ‘정치적 공동체’를 시각화하여 전시한다. 근대사를 통해 나타난 여러 공동체 개념들은 산업화에 따른 사회 분화, 소외와 갈등 등 사회적 위기의식의 반영으로서 구축된 것이다. 8개의 각기 다른 주제의 공동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아카이브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회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활동가, 디자인 연구가, 예술가 등의 펼쳐 놓은 '인터랙티브 아카이브'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관통해 전통적 공동체의 해체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사회적 성장 과정에서 억압이나 규범, 질서에 저항해 온 소수자들의 집단적 연대가 펼쳐낸 다양한 문화운동에 주목한다. 

이들의 아카이브는 국가, 정부, 권력 등의 근대적 지배 구조에 맞서 온 군중들의 움직임이나 주류문화에 대항해 온 히피, 펑크, 힙합 등의 하위문화를 비롯해 국제 상황주의, 한국의 두리반 농성 등 행동주의적 사례를 통해 근대적 공동체성을 둘러싼 긴장과 치열한 투쟁의 장을 묘사하는 한편, 자본주의 사회 분화, 소외 현상으로 인해 가시화된 계층별 삶의 모습들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함에 따라 아래로부터 구축된 또 다른 근대사를 조명한다.

심철웅, <The Other's Unpermitted 30 years period (허락 받지 않은 타자들의 30년)>, 인터랙티브 영상 프로젝션, 2017

△섹션 3: 타임라인 위에 모인 마을, 공동체, 사람들

세 번째 섹션은 21세기 한국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공동체의 모습들- SNS 중심으로 전개되는 정치 공동체, 취미 공동체, 지역사회 공동체 등- 을 관찰하고, 오늘날 새로운 사회적 조건 하에 등장한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동시에, 변화무쌍하고 모호한 공동체들이 지닌 특성들을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공동체들이 구성원 개개인의 일상적 삶과 깊숙하게 연관되며, 인간적 관계의 회복과 상호작용에 집중하게 된 현상들, 그리고 그렇게 우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연대 안에서 드러나는 긴장과 모순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는 즉흥적으로 생산되고 재구축되는 아카이브들을 시각화할 수 있는 실천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팟캐스트, 공동체 지역 라디오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생성되고 전개되는 공동체 활동들을 선보인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토대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동체 예술 실천들, 수많은 개인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웹 프로젝트 등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 스스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조직하며, 사회적 이슈와 관심사들을 나누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시적 공유지를 제공한다.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뉴 일람 (New Eelam), 설치(부분), 2017 in collaboration with Annika Kuhlmann (이미지 제공 Annika Kuhlmann, Christopher Kulendran Thomas, courtesy of New Galerie Paris, Photography: Joseph K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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