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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웨 : 또, 다른 일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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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일상

 

백명녀 실장, 중국 문화사업(북경)

 

타오정웨이의 작업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가지런하게 쌓여 있는 책과 잘 정리된 작품이다. 책 무더기 아래로 아름다운 나염 천이 깔려 있고, 그 옆으로 메달아놓았거나 한 쪽 벽에 진열해 놓은 작품들이 보인다. 언제든지 작가가 작업할 수 있게끔 이젤 위에는 한창작업 중인 작품이 놓여있다. 천정에 매달린 조명은 작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아늑한 공간으로 우아한 선율의 음악이 가득 채워지면서 방문객의 마음은 기쁨으로 밝게 빛난다. 이렇듯 작가의 공간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차분하고도 섬세한 성격과 작업에 대한 열정을 함께 엿볼 수 있다.

 

타오정웨이는 일상의 매우 평범한 소재를 작품의 주제로 활용한다. 한 송이의 꽃이 피고 지는모습이나 창문을 통해 들어온 한줄기 빛이 감싸는 실내 풍경, 시들어가는 꽃과 과실의 모습에서 지나간시간의 흔적을 찾는 것과 같이 소박한 대상을 통해 일상의 정감과 생명에 깃든 시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작가는 특유의 기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이뒤섞인 가공적인 공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처럼 관람객의 들뜨던 감정은 이내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작품은 우리에게 과거의 장면이 아닌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상의 사물을 통해고전적인 가치와 관념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타오정웨이가 경험하는 일상의 단편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그중에서도 <낙원의 집합(集体桃)><LS의이별(LS别离)>은 작가의 대학시절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미술전공 학부생들이 그러하듯이 작가도 한시라도 빨리 학교를 벗어나 나만의 독보적인 작업을 선보여 자가만의 예술영역을 자리잡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를바랬다. 그러나 막상 학교를 벗어나 마주하게 된 현실은 끝없이 이어지는 거친 황무지와 가시밭길이었고그때 비로소 학교생활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날들인지를 알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벗어나고싶었던 미술대학 시절이 가장 그리운 낙원이 되어버렸다. <이별()>에는 보다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작품에는 미래에 막막함,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 과거 함께했던 선생님과 같은 조력자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있다. 작품에는인체 묘사가 생략되어 있어 오히려 더욱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었다. <꽃과 열매, 소실 (花果)> 연작에서 대상의 실루엣은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묘사되어 전체적인 화면은 더욱 몽환적이다. 관람객은 흐릿한 대상을 살펴보기 위해 더욱 집중하게 되고한편으로는 약간의 애절함을 느끼게 한다. 생명이 움트고 자라며 시들어가는 과정을 표현함으로 자신이 흘러간시간에 대한 초조한 심정에 드러낸다. 이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적인 자연법칙에 대한 저항이기보다는작가의 바램과 희망을 말한다. 별다른 변화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도모하

는 것과 이 세상에 순수한 생존만 위한 존재가 아닌 활력있는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타오정웨이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타오정웨이가 말하듯이 모든 작품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의 경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편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비록 거대한 가치를 드러내지 않아도, 과장된 자기 주장이 담겨있지 않아도 작가는 작품을 매개로 차분하게 탐구하고 사색하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불완전한 청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타오정웨이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대상을 이용하여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작가의독백은 우리의 일상과 겹쳐지면서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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