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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Jasmine Dragon Phoenix 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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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손동현 작가의 2년만의 개인전
동양화의 기법과 화론, 먹(墨)의 재료적 특성과 회화의 기본 요소들을 가상협객들의 정신성으로 상정
지본수묵화로만 이루어진 신작 총 26점이 선보여

송은미술대상은 故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한국미술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의 現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으로,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2011년 11회를 기점으로 작가의 꾸준한 작업활동과 발전을 돕기 위해 공모요강과 작가 지원 내용을 개편, 강화하여 예선과 본선 심사로 총 네 명의 수상작가를 선정한 후 전시 형식의 최종심사를 통해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을 확정 짓는다. 대상 수상작가에게는 상금 2천 만원 이외에 수상 년도로부터 2년 이내에 송은 아트스페이스 개인전 개최가 지원된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제15회 송은미술대상의 대상 수상작가인 손동현 작가의 개인전 “Jasmine Dragon Phoenix Pearl”을 2017년 7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한다. 동아시아 회화사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강조해 온 주요 화론들의 형이상학적 개념들을 대중문화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온 손동현 작가는 “제15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중국 남북조 시대의 화가 사혁(謝赫)이 산수화의 제작과 감상에 있어 필수로 제시했던 여섯 가지 요체인 ‘사혁의 육법(六法)’을 근간으로 삼아 여섯 명의 협객으로 이루어진 인물화 연작 <육협> (2016)을 선보여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동아시아 회화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각자의 고유한 무공(武功)을 지닌 협객(俠客)으로 그려낸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Black Mountain_지본수묵_194×130cm_2016-2017



손동현은 동아시아 회화사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중요하게 다뤄지며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사조나 기법, 형식, 매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동양화로 풀어내는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첫 개인전 “파압아익혼: 波狎芽益混”(2006)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대중적인 가상의 캐릭터를 동양화 기법으로 재현한 바 있다. 초상화에 있어 인물의 외형 모사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까지 나타내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의 가치를 전제로 삼아 눈에는 보이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역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통적인 회화소재나 접근방법에 대해 반문하고 이를 현재의 시점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주었다. 또한, 한국의 전통 어좌(御座) 위에 팝의 제왕인 마이클 잭슨을 앉히고 시대별로 변모하는 얼굴과 복장을 정면으로 그려낸 <Portrait of King>(2008) 연작과 더불어 1962년과 2002년 사이에 만들어진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악역들의 캐릭터를 담은 <Villain>(2011) 연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혹은 통용되는) 대중문화의 가치체계나 동향을 동양화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진지하고 철저하게 분석하였다.

동시대 대중문화 캐릭터와 전통 회화의 결합을 꽤 오랜 시간 동안 시도해 온 손동현은 최근 개인전 “Pine Tree”(2014, 윌링앤딜링)와 “Ink on Paper”(2015, 갤러리 2)를 기점으로 작업에 변화를 모색하였다. 이전에는 대중적인 캐릭터가 초상화의 주인공이자 작업을 주도하는 역할이었다면, 2014년 이후에는 소나무와 같은 동양화의 소재나 동아시아 회화사에서 꾸준히 주목해 온 산수와 인물/글자와 그림의 관계를 한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으로 가정하고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물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인물들은 화어(華語)권 대표 배우들의 얼굴과 슈퍼히어로, 무협만화에 나올 법한 포즈로 표피적으로는 여전히 대중문화의 틀에서 읽히는 듯하다. 그러나 기실 이들은 동아시아 회화에서 다뤄졌던 중요한 주제나 화법, 회화의 요소나 재료의 물성을 기반으로 작가에 의해 창조된 -2014년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의미의- 가상의 협객들이다. 이번 전시 “Jasmine Dragon Phoenix Pearl”에서 손동현은 동양화라는 시스템을 해부하고 유희한 최근 2-3년간의 과정을 28 점의 신작을 통해 선보인다.




Blackest Night_지본수묵_194×130cm_2017


손동현은 한동안 작품의 수를 의도적으로 정해놓고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의 싱글앨범 수에 맞춘 40개의 초상화, 미국의 맨해튼을 부수는 영화 10편을 그린 병풍형식의 산수화, 중국 화가 사혁(謝赫)이 제시한 육법(六法)을 근간으로 여섯 명의 협객을 그린 <육협(六俠)>(2015) 등-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와는 달리 하나의 작업에 꼬리를 물고 다음 작업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흘러내리고 퍼지고 번지는 먹이라는 -작가에게 다소 긴장감을 선사하는- 매체의 물성을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의 인물로 간주하고 그려낸 <Inky Ink>를 시작으로 작가는 동양화의 여러 요소들을 가지고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 더 나아가 그가 가진 무공(武功) 혹은 이능력(異能力) 으로 간주하여 하나의 인물 안에서 적극적인 실험을 시도한다. 메자닌층 제일 아래 부분에는 파도나 계곡물이 부딪히는 등 물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그려진 <Hide Tide>를 중심으로 흑색의 물소인간 <Black Mountain>과 새우인간 <Wild Shrimp>가 위치한다. 양 옆에 두 작품은 대가들의 고유한 화법이나 그들이 주로 그리던 화재(畫材)를 재구성하여 화면에 펼쳐놓은 것으로 각각 중국화의 대가 리커란(李可染, 1907-1989)과 그의 스승 제백석(齐白石, 1860-1957)을 염두하며 진행된 작업이다. 안개나 구름을 표현하는 효과를 사용한 <Gray Mist>, 인물화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평필(납작붓)로 그린 <Flat Flow>는 인물화의 양식을 빌려 산수화의 표현기법과 도구의 전환을 시각화한 작업들로 메자닌 측면에 설치되었다. 동양화의 기본으로 일컫는 사군자 역시 하나의 인물인 <Gracious Four>로 탈바꿈하였는데, 이는 사군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보다는 각자의 모양에 더 집중한 형태로 메자닌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전시장 2층에 설치된 <Linear Line>과 <Broken Splash>는 동일한 밑그림이 사용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거울상의 작품이다. 전자는 인물십팔묘(人物十八描) 를 모두 적용하여 선으로만 묘사한 인물화이며, 후자는 먹을 깨뜨려 농담을 조절하여 그리는 파묵법과 물을 많이 섞어 윤곽선 없이 그리는 발묵법으로만 그려졌다. 탁본 기법 역시 <Heelballer>라는 인물을 통해 재탄생하게 되는데, 탁본에 사용된 물건들은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먹, 자전, 접시 등의 도구들이다. 

3층 초입에는 작가가 과거 문자도 작업에서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진행해온 글자와 그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번 전시와 작품들에 대한 제발(題跋) 의 역할을 한다. 글자와 그림의 기원이 같고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보는 서화동체론(書畵同體論)과 서화동원론(書畵同源論)을 그래피티의 형식을 차용하여 쓰며 그린 <The Origin>, 문자가 추상화되는 과정을 포착하고 그것을 다시 인물화로서의 완전한 구상화로 전환한 <Lady Composition>, 동양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온 획(劃)에 대한 작가의 탐구와 함께 청초(靑初)의 화가인 석도(石濤)의 일획론(一劃論)을 떠올리게 하는 <One Stroke>, 동양화와 뗄 수 없는 관계인 표의문자로서의 한자에 특징을 살려 인체 각 부분에 해당하는 한자로 인물을 구성한 <Ideo G> 모두 작가의 글씨와 그림에 대한 실험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일획론은 흡사 무협지와 같이 “태고의 무법이 일획에 의해 유법으로 전환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여기에서 일획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그 첫 번째 의미는 작가가 붓으로 먹물을 찍어 화면에 첫 점을 대고 선을 긋는 순간이며, 두 번째는 문인화론(文人畵論)에서 말하는 마음속 생각을 표출한다는 뜻의 ‘사의(寫意)’나 마음으로 우려낸 그림이라는 ‘심화(心畵)’에 빗대어 보면 작가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단단한 주제의식이나 방법론으로도 보여진다. 3층 안쪽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의 드로잉북 역할을 한 화첩과 그 일부가 아카이브 형태로 조명된다. 주로 얼굴과 손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실험한 손동현의 작업과정과 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전시장의 마지막 공간에 들어서면 여섯 개의 화폭이 연결되어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림으로 전시되는 <Master Transmission>이 자리잡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때 선보였던 <육협> 연작 중 크기가 가장 작은 작품이자 현판의 역할을 했던 <The Transmission>(2015)의 확장판 문자도이다. 옛 그림의 모사를 통해 우수한 전통을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전이모사(轉移模寫)’가 이전 작업에서는 ‘육법(六法)’이라는 한자로 형상화되었다면, 이번에는 인물화인 동시에 문자도로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 옆에는 동양화에서 산수화를 그릴 때 새까만 밤은 담묵으로 슬쩍 처리하고 앞부분에 위치한 산을 어둡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그려진 <Blackest Night>이 자리잡았는데, 밤의 산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까맣게 칠해진 배경 위에 그림의 주인공인 ‘가장 어두운 밤’이 밝은 형태로 부각된다. 전시공간 중간에 설치된 <The Other Side>는 세네 가지 종류의 먹을 사용하여 그리는 속도와 강도에 변화를 주며 작업한 것으로, 제목처럼 그림이 보이는 종이 뒷면에 인물을 그려 반대편으로 먹이 베어 나오는 효과를 활용하였고, <Dot Dot>은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 선, 면의 시작점인 점으로 형체를 만들어 인물화의 양식을 빌려 회화의 요소를 시각화한 작업이다. 4층의 마지막 부분에는 산수화를 그릴 때 산과 돌의 입체감이나 양감, 질감, 명암 등을 나타내기 위해 표면을 처리할 때 사용되는 준법(皴法)들을 인물화의 형태로 바꾼 작업들이 자리 잡았다. <Ghost Face Cloud>에는 풍화작용으로 침식된 산세를 표현하는 운두준(雲頭皴)과 암벽이나 토산의 표면을 그릴 때 사용하는 귀면준(鬼面皴)을 조합하였고, <High Fiber>에는 구불거리는 실 같은 선들이 엮여있는 모습의 피마준(披麻皴), 연잎 줄기와 같이 생겨 산봉우리에 주로 사용되는 하엽준(荷葉皴), 앞의 두 개 준법과 유사하지만 선이 더 길고 복잡하게 엉켜있는 듯한 해색준(解索皴)을 사용하였다. <Axe Cut>은 뾰족하고 험악한 바위의 표면이나 깎아지른 산의 입체감과 질감을 표현할 때 쓰는 부벽준(斧劈皴)에 관한 인물화로, 이 준법은 도끼로 찍거나 끌로 판 자국과 비슷하여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준법의 영문명을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그림을 완성한 뒤 작품에 자신의 이름이나 날짜 등을 쓰고 도장을 찍는 낙관(落款)으로서의 인물화 <Full Stop>은 이번 전시와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마침표를 대신한다. 


손동현 작가 약력                                                                                

1980 서울 출생
200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서울
201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서울

주요 개인전
2017 Jasmine Dragon Phoenix Pearl,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Ink on Paper, 갤러리2, 서울
2014 소나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2 Where Evil Dwells, Aando Fine Art, 베를린, 독일 
2011 Villain, 갤러리2, 서울
2010 island,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2008 KING, 갤러리2, 서울
2007 Logotype,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6 파압아익혼: 波狎芽益混,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신소장품 2013~16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2016 VERDICHTUNG, Aando Fine Art, 베를린, 독일 
2015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현대미술, 박물관에 스며들다, 경기도박물관, 용인
한국화 소장품 특별전 제1부: 멈추고, 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4 5회 몽인아트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 몽인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진경, 眞鏡, OCI 미술관, 서울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3-2014, 대구미술관, 대구
Permeated Perspective: Young Korean Painters,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현대미술과서예 시리즈: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서울
2012 Tell Me Something, Aando Fine Art, 베를린, 독일
2011 Future Pass, Abazzia di San Grigorio, 베니스, 이탈리아
2010 Made in Popland(한중일 삼국의 팝아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 
이코노텍스트: 미술과 언어 사이,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09 Up and Comers, 토탈미술관, 서울
Museum2, 코리아 아트 갤러리, 부산
2008 Beyond Cartoon: Asian Contemporary Art Group Show, Beyond Art Space, 베이징, 중국 
2007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문자와 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상상충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갤러리175, 서울 
제8회 쌈지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 쌈지스페이스, 서울 
Art Lan Asia, ZAIM, 요코하마, 일본
2006 차도살인지계: 借刀殺人之計, 카이스 갤러리, 서울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부산 
WHO ARE YOU, 금호미술관, 서울
Door to Door 4,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Behind the Image, 카이스 갤러리, 서울
2005 Funny Funny 4, 갤러리세줄,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5 제15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몽인아트스페이스 레지던시, 몽인아트스페이스, 서울
2006 쌈지스페이스 레지던시, 쌈지스페이스, 서울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송은문화재단, 서울
OCI 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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