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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년展-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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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송영옥 탄생 100년’展 

    河正雄 COLLECTION 
    宋英玉 탄생 100년展-나는 어디에

- 전시기간
    2017. 7. 6 ~ 9. 17  

- 개막식 
    2017. 7. 11(화) 오후 5시

-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 ‘송영옥 탄생 100년’展 연계 학술세미나 
   2017. 8. 17(목),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김인덕(청암대 교수), 김복기(아트인컬쳐 대표, 경기대 교수), 지바 시게오(미술평론가)


- 전시서문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되는 재일작가 송영옥은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이주‧정착하여 일관된 주제의식과 독창적 작품세계,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는 재일 1세대 대표 작가이다. 그러나 불행하게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갖추고도 불운한 시대를 짊어진 운명 탓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채 1999년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였다. 

송영옥은 1917년 제주태생으로 소학교 4학년 때 도일하였다. 해방 후 두 차례 귀향을 시도 했으나 실패하고, 조선 국적에서 남한(한국) 국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총련계 사람으로 분류되어 고향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첨예한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 상황 속에서 남과 북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재일 한국인으로서 차별과 소외, 가난이라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부유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격변기 속에서 겪은 자기 정체성의 박탈과 가혹한 현실의 무게는 고스란히 작품에 스며들어 상처 받은 자들의 처절한 외침이나 절망적 상황에서의 몸부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등을 주제로 다루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고통의 무게를 실은 작품들은 단순한 문제의식의 표출을 넘어서 보는 이에게 그 고통과 처절함이 절절히 전달된다는 점이다.

하정웅컬렉션의 송영옥 작품에는 재일 디아스포라로서 질곡 진 근대사의 큰 풍랑을 겪으며 시대를 증언해 온 송영옥의 시대 비판의식과 주제의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처럼 작가 송영옥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가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장 김희랑



삼면경, Three Sides Mirror, 1976,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하정웅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년”展을 하정웅미술관에서 7월6일부터 9월17일까지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7월11일(화) 오후5시에 열릴 예정이며, 송영옥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오마주로 김광철 작가의 퍼포먼스 아트 작품이 선보인다. 

○ 이번 전시는 재일교포 예술가 송영옥이 태어난지 100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국내 최초의 송영옥의 회고전이다. 전시작품은 재일교포 하정웅 기증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존하는 송영옥 작품이 대다수 포함되었다. 송영옥은 1917년 제주 출생으로 소학교 4학년 때 부친을 찾아 도일한 이후, 유리공장에서 일하며 주경야독하며 힘겨운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해방 후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총련계로 분류되어 귀국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한인에 대한 차별과 소외, 코리안 커뮤니티의 반목으로 인해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주변인으로 남았으며, 극심한 빈곤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다.

○ 첨예한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 상황 속에서 남과 북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재일 한국인으로서 차별과 소외, 가난이라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부유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격변기 속에서 겪은 자기 정체성의 박탈과 가혹한 현실의 무게는 고스란히 작품에 스며들어 상처 받은 자들의 처절한 외침이나 절망적 상황에서의 몸부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등을 주제로 다루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송영옥의 작품은 사회와 민족을 주제로 한 마이너리티로서의 삶, 부조리한 한국정세를 주로 담아내고 있으며, 단순히 문제의식의 표출을 넘어서 자신이 직접 겪은 고통의 무게가 작품을 통해 절절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하정웅컬렉션 송영옥의 작품은 회화 작품 총 51점(광주시립미술관 소장 48점,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소장 2점, 하정웅 7차 기증예정작품 1점)으로 1958년부터 1992년까지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송영옥의 작품 대다수를 선보인다. 특히 고국에서 열리는 송영옥의 첫 개인전이 민주·인권·평화를 상징하는 도시 광주의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송영옥은 가난으로 인해 출품한 작품을 덧칠하여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기를 서너차례나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칫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그의 작품들이 시민에게 선보이게 된 것은 하정웅컬렉션에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하정웅 명예관장이 펼친 숭고한 수집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여자마술사, Female Magician, 1960,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 본 전시에서는 작품 전시와 함께 송영옥의 생애와 예술적 성과, 재일 1세대 작가와 미술경향을 재조명하기 위해 학술세미나(8월 17일)를 전시연계행사로 준비되었다. 김인덕(청암대 교수), 김복기(아트인컬쳐 대표·경기대 교수), 지바 시게오(前일본 츄부대학 교수·미술평론가) 등이 참석하는 학술세미나는 전시 자체가 갖는 의미와 함께 연구가 부족한 재일 디아스포라 및 재일 1세대 작가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될 것이다. 

○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재일조선인의 설움, 남북대립에서의 고통, 현실에서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투영된 송영옥의 작품은 질곡의 현대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예술인들의 시대정신이 시민들에게 삶의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가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는 교훈으로 다가오기를 희망한다”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기증자 하정웅은 하정웅미술관 개관사 및 기증자 특강에서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살면서, 전쟁물자를 만드는데 동원되어 희생당하고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동포들의 삶을 목격했습니다. 미술작품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당하고 수난 당했던 자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수집해 왔습니다. 제가 기증한 작품들은 인류의 역사를 증언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주제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위로 받길, 인류의 평화를 향한 염원이 퍼져 나가길 기원합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 송영옥 탄생 100년전은 하정웅미술관에서 전시를 마치고 오는 12월 송영옥의 고향 제주도의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예정되어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시 상기하고, 상처받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① 돌아갈 수 없는 조국
해방 후 1950년대 말까지 송영옥은 고향 제주도의 어부와 어선을 소재로 삼아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주로 그린다. 식민지 시대, 가난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갈 수밖에 없었던 유년기의 고단했던 삶의 기억이 고향에 대한 추억에 투영된 작품들로 보인다.

어사, Couple Fishing, 1958,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폐선, A Scrapped Ship, 1961,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② 벽 앞에 서다, 재일 디아스포라의 비애
1960년대 이후 1970년대 초까지는 북송선을 타고 떠나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아픔, 재일 한인들의 빈곤한 생활상, 개인의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운명에 의해 규정 지워져 버린 재일 디아스포라의 비애 등을 주로 그렸다. 이 시기 작품들은 특수한 국면 속에서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고, 어떠한 가능성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재일 디아스포라의 암담함과 처참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갈림(귀국선), 1969, oil on canvas, 91.2×116.2㎝,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③ 절규하는 자화상
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그린 절규하는 인간의 모습은 보다 직설적으로 보여준 재일 디아스포라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조선 국적을 유지한 채, 분단과 냉전이데올로기의 무거운 파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에 국가적·사회적 방치 상태에 놓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로 얼룩진 재일 디아스포라의 처절한 자화상이다. 



슬픈자화상, A Sad Self-Portrait, 1973,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십자가, A Cross, 1978,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절규, Screaming, 1974,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④ 전쟁과 폭력에 대한 고발, 평화의 염원 
1970년대 중후반부터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나 인간소외의 문제를 넘어서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베트남 전쟁, 히로시마 원폭피해 문제, 5.18광주민중항쟁 등 자신과 조국, 세계정세를 반영한 현실참여적 성격이 강한 작품을 주로 그린다. 송영옥은 평화의 상징이자 핵폭탄 참상의 목격자로 알려진 ‘원자폭탄 돔’을 통해 반전 반핵의 신념을 표출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20만 명 가운데 2만 명이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원폭피해자 보상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냈다. 


정상의 돔, Dome-Shaped Summit, 1970,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부상하는 돔, The Rising Dome, 1975,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⑤ 절름발이 개의 비유
동물 시리즈는 역사, 국가, 사회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의해 유린당한 개인의 인권과 생의 고통, 인간사의 다툼이나 욕심, 고독, 갈등 등을 개나 동물들에게 감정이입 시킨 작품이다.


고독의왕자, Prince, Looking Lonely, 1984,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투견, Struggle Fighting dog, 1987, oil on canvas,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 작가 소개

송영옥 (宋英玉, Song Young-Ok, 1917~1999)

1917        제주도 출생
1926        일본 오사카로 이주
1943        오사카시전 가작상(大阪美術市展 佳作賞) 수상
1944        오사카(大阪)미술학교 졸업
1946        간사이(関西)종합미술전 다나상 수상 
1947        간사이(関西)종합미술전 시장상 수상
1946~1947  간사이(関西)종합미술전 출품
1954        재일조선미술협회 오사카 지부장 
1955        요미우리(讀売) 앙데팡당전 출품
1956~1960  일본 앙데팡당전 출품 
1957~1998  자유미술협회전 출품
1958~1962  평화미술전 출품 
1975~1977  미술제전 도쿄(東京)전 초대 출품
1983        현대구상수작전 초대 출품
1983        55년만에 고국 방문
1990        자유미술협회전 평화상 수상
1990        미술제전 도쿄(東京)전 초대 출품
1991       「宋英玉·金鍈一 2人展」(오사카, 갤러리 다나카)
1998        다시 찾은 근대미술(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1999        일본 도쿄에서 타계
2000        재일의 인권-송영옥과 조양규, 그리고 그 밖의 재일작가들(광주, 광주시립미술관)
2007~2008  하정웅컬렉션 특선전 “재일의 꽃”(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2008        근대를 묻다(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2009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전(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010        눈꽃 위에 핀 꽃(대전, 대전시립미술관)
2012        한국근현대미술 특별기획 “여기 사람이 있다”(대전, 대전시립미술관)
2013~2015 전국시도립미술관네트워크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2015          광복70주년 특별기획전 “디아스포라의 배”(안동, 안동문화예술회관)
2015          광복70주년 특별기획전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대전, 대전시립미술관)


자유미술협회 회원 및 일본미술가연맹 회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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