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손봉채·이유 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손봉채, 이유 展

동양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유로운 기법과  형식으로 동서양에서 인정받고 있는

두 작가를 소개하는 '손봉채, 이유' 展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7. 5. 18 (목) – 2017. 6. 30 (금) 

아트소향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B1)

관람시간 : 화-토 11:00~18:00 (일, 월요일 휴무)


 

손봉채 소개   http://artsohyang.com/221007168866

이  유 소개   http://artsohyang.com/221007140010

 

 

아트소향은 2017년 두번째 전시로 <손봉채, 이유> 5 18()부터 6 30()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동양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구태의연하게 동양의 미술 기법이나 관습에만 기대지 않고 자유로운 기법과 형식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입체 회화로 유명한 전라도 출신의 손봉채 작가와 단색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이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으로 동양의 미를 규정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본질을 기반으로 앞으로 동양의 미술이 나아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조각가이자 설치 작가인 손봉채 작가가 지금까지 미학적 도구로 사용해 온 소재들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그를 광주비엔날레에서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어주었던 자전거 시리즈이고, 다른 하나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에 유성 물감으로 그린 이미지를 중첩시켜 그린 입체회화 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작가가 2000년대 이후로 작업해 온 입체회화 작품으로 특히 “Migrants(이주민)” 시리즈는 그의 입체회화의 완성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시리즈는 대형 트럭에 뿌리 채 실려 가는 조경수에서 연상해 시작된 작품으로 뉴욕에서의 유학 생활, 그리고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겪었던 유랑과 방랑의 시간들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정착하지 못하고 구름 위로 부유하는 나무가 산업화 사회의 희생자로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실존하는 자연을 담고 있지만 손봉채 작가의 풍경이 단순한 재현의 미술에서는 찾기 힘든 감성과 의식을 담고 있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의 상징인 소나무와 대나무를 주로 그린 그의 입체회화는 일반적인 풍경 소재의 작업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나무라는 소재가 주는 극명한 현실감과 함께 그것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하여 여러 이미지들을 겹침으로써 단순한 나무라는 소재 이상의 의미가 살아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아크릴 유리보다 300배는 더 강한 방탄유리-폴리카보네이트에 마치 역사적 현장을 스케치하듯 그려진 나무들은 전통적인 동양의 산수화에서 나무를 그려내는 방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겹쳐진 서로 다른 다섯 겹의 폴리카보네이트가 LED 조명에 비춰지는 순간 그 장면은 마치 화선지에 먹이 아련히 퍼져나가는 듯한 서정적인 섬세한 우아함으로 가득합니다. 새로운 형식, 기술은 이런 섬세함과 우아함을 톡톡히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실재인 듯 허구인 듯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풍경 이면에 담긴 작가 개인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한국사, 세계사의 굴곡에서 나타난 사회정치적인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야기하며 그 곳에 담겨진 시공간적 깊이와 수많은 감정, 서사를 최상급의 아름다움으로 구현합니다. 또한 조명이나 각도에 따라 묘하게 달라 보이는 키네틱적 요소가 어우러진 풍경은 설치 작가로써의 손봉채 작가가 낼 수 있는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모노크롬 회화 작업을 해 온 이유 작가의 작품은 겹겹이 쌓인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마띠에르가 특징입니다. 현대 유럽의 문화 속에서 작업하는 다른 한국 작가들과의 동질성을 가지면서도 유럽의 색이 조화된 그만의 고유한 작업 스타일은 파리에서의 유학 이후 오랜 기간 그 곳에서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작가의 경험에 기인합니다.

 

이유 작가는 그림에서 구상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간의 쌓임이 느껴지는 마띠에르의 생생한 운동감과 밝고 경쾌한 색상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끄는데, 그녀의 작품은 때로는 자라나는 이끼 같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에 의해 파인 고랑을 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 경험하게 해주고자 하는 것은 매체의 물질성, 즉 작품과 관객과의 물리적 관계입니다. 작가는 형태, 구성 등 회화를 이루는 요소들을 작품에서 최소화함으로써 그림의 표면에 두텁게 올라온 안료가 가진 물리적 성질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유의 작품 앞에 섰을 때 관객들은 작가의 미세한 손 떨림을 그대로 전달하는 활기찬 선들과 경쾌한 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층으로 쌓인 물감의 색채는 서로 겹쳐지거나 독자적으로 드러나면서 재현으로서의 회화가 아니라 물감 그 자체가 대상으로서 인쇄나 디지털 화면으로 만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닌 물질적, 실존적 존재감을 구현합니다.

 

이유의 작품은 그렇기에 본다는 행위가 무엇인지, 회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어떤 작품보다도 아름다우면서도 단순하고, 간결하게 관객을 설득합니다. 전통적인 회화의 표현법을 거부하고 관객과의 만남,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유의 작품은 좁게는 동양의 미술, 넓게는 추상회화에 대한 편견을 탈피하며 예술과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손봉채 작가와 이유 작가는 전통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서 자주 사용된 기법이나 재료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 세계를 일구어 나가고 있습니다. 성별, 고향, 연대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각각 파리와 뉴욕에서 공부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손봉채, 이유 작가의 작품은 동양의 미술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자 아름다운 증표입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