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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준:In Bet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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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에서는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25일까지 < LEE KYO JUN >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더페이지갤러리 전관에서 2016-17년 최근까지 진행된 이교준 작가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난 30여 년 간의 그가 탐구해온 미니멀리즘 회화의 성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그의 지속적이고 반복전인 수행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정교한 구조 속에 몇 개의 선 만으로 평면화의 구조를 구사하는 이교준의 작업은 캔버스로부터 갖는 하나의 물성을 최소화된 표현으로 그만의 사유를 표면화한다. 그의 작업은 화면을 분활 하고 구획을 짓는 작업, 수직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선들로 그 선들이 교차하여 만들어지는 격자무늬 그리고 점들이 주요 요소로서 자리하고 있다. 대칭적 구조의 상정 속에 선의 흐름을 만나고 그 날카로운 선들이 모여 공간에 대한 인식에까지 영향을 준다. 세분화된 단위에 그가 다룬 물질을 함축된 방법으로 보여줌으로써 최소한의 미니멀한 회화로 그가 작업에 대해 쌓아온 축적의 시간, 공간에 대한 시각적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시간성으로부터 생긴 미세한 물성의 단순화로 질료의 감각을 평면화로 일깨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규정 지을 수 없으며 견고하고 단단한 면들 속에 압축되고 정제된 회화적 표현이 그만의 미니멀적인 차별적인 특성을 확인 할 수 있게 한다. 견고하고 단단한 물질적 지지체가 바탕을 이루고 날카롭고 차가운 선은 사물의 형태를 지각하게 하는 단위가 된다. 화면내부의 정교한 분활을 만드는 선들이 지나가며 면들이 생겨나고 그 면들의 축적과 확장은 공간을 창조해 낸다. 구조 속에 공간성은 정형과 비정형, 대칭과 비대칭의 균형을 이루어 순수한 조형형식 요소들의 반복으로 함축적인 구조체를 이루어낸다. 명백해 보이지만 중첩된 레이어 층들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캔버스 안의 틈, 즉 본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법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이교준이 쌓아온 회화를 시간의 축적으로 가장 순수하게 표현되는 찰나가 되는 것이다. 이는 시간성이 담긴 물질의 본연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회화적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극소적이고 순수 의식의 질서로 표현하며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고 그로 인해 측정 할 수 없고 가시 할 수 없는 구조들이 드러나며 이 미세구조 속에 드러나있지 않은 세계를 보여주고 정교하고 섬세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영역에 대한 시각적 제안을 드러낸다. 

이교준 작가는 1970년대와 80년대 실험적 설치를 시작으로 엄격한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평면작업을 해왔으며, 2000년대 캔버스로 옮겨와 최소한의 형태로 구성과 색체만으로 본질을 표현하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새롭고 다양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2016 Art Basel HongKong의 참여작가로, 해외에서도 그만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제된 표현만으로 극소의 차이를 드러내어 감춰져 있던 본질의 세계에 이르는 현상학적 경험의 길을 보여주고 있으며 입체적인 사고의 개념을 평면화로 전환하는 다른 가능성과 회화적 표현에 흥미로운 영역을 발견 할 수 있게 만드는 점, 물성의 감각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차원의 질료의 감각과 표면으로 전이되는 평면에 대한 다양한 변주로 지각을 자극하여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nstallation veiw 





이교준의 현상학적 사물     

이교준의 작업은 설명하지 않으며 대상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재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이미지를 만들거나 개념의 연출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재료, 선, 색에 근거한 실체적 접근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그만의 설계에 의해 섬세하게 배려한 재료들이 서로 짝을 이루고 있을 뿐이고 그 재료들은 스스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그의 개입에 의해 새로운 언어로 발언하게 된다. 
이처럼 그의 개입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우리 눈에 인지되지 않은 것을 드러내기 위해, 회화적 구성이나 질료적 특성만으로 지각되지 않았던 사물을 폭넓게 동원한다.

이교준의 사물은 형상이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변주로 지각을 자극하여 상투적인 영역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보는 것에 대한 이해와 앎”을 제시하고 있으며 리듬이나 흐름을 ‘채색된 감각’으로 환원시킨다. 텅 빈 하얀 캔버스, 일정한 두께를 지닌 견고한 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모노톤의 사물로, 구조와 비례, 바탕이 품어내는 원시성, 캔버스나 알루미늄이 빚어내는 물질감에 의해 살아있는 감흥이 된다. 물리적인 구성에 의해서 어떤 감각을 압축하고 배출하는 장소성으로, 매 순간 실재하는 어떤 사건들이 그의 몸의 감각을 통해서 함축되어 하나의 색과 리듬, 비례로서 존재하게 된다. 어떤 사건에서 구조로, 구조에서 비례로, 비례에서 변주로 층위를 형성하면서 현실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이 된다. 생성하는 진동으로서 서사나 이미지가 아닌 인지를 자각하는 하나의 충격이 되는 것이다. 강력한 파장에 의해 진행되어 인간의 잠재의식이나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것들을 밖으로 이끌어내어 형상, 구도, 배경 없이 구성이나 서사를 넘어선다. 독특한 결구의 세계로, 인간의 역량과 물질이 만나서 이루어내는 비유기적인 단계가 되었다.

이교준의 사유는 구상과 추상이 구분되지 않는 미묘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유를 달 수 없는 단순성과 형태에 대한 일반적 이론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물질이 만들어내는 단순한 의미가 부정되면서 하나의 담론이 생산한다. 질료와 형태의 분리 위에서,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 물질과 사유 등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생성이며 은유나 엮음이 아닌 삶의 변주인 것이다. 알레고리가 아닌 변화 그 자체이며 내용과 방법을 함축하는 실제적 변용이다. 어떤 의미를 모방하거나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일도 없으며 생활속에서의 ‘틈새’이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감지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방법을 통해서 내용이 해방되는 자유로움을 동반하며 노동에 가까운 신체적 경험을 통해서 수렴된다. 현대사회의 관념적 수사, 기계적 지각작용, 작품 제작과정의 공정화 등에서 벗어나 땀과 함께 미지의 만남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것을 재생산하는 공정이나 기계적 배치가 아닌 그의 신체와 사유를 교환하는 최소한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초월적이고 관념적인 미학에서 벗어나 미세한 물질의 떨림으로, 막연한 상상과 유사성을 거부하면서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이교준의 견고한 구조와 모노톤의 비례는 유형적인 모방이나 상상적 참여보다 아직 형태를 갖지 않는 noise나 공기층에 떠도는 알 수 없는 미립자 일 수도 있다.  물질적인 것들을 느끼고 호흡하는 그의 몸이 독특한 언어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미세한 차이를 비정형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일상을 하나의 사건으로 특정화 한 것이며 궁극적인 목표나 끝이 아닌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실존의 도구인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 한 후에 캔버스에 주름이 만들어지고 매일매일을 살아가게 하는 역동적인 현상이다. 호흡에 의해서 하나의 선, 하나의 비례, 하나의 색을 가지는 일이며 물리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이전의 어떤 잠재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곧 작업을 완성한 후에 그 과정과 캔버스의 바탕素紙이 대등한 긴장관계가 되었음을 확인시켜주며 대상과 주체를 구분하지 않는 그의 기하학은 ‘내재하는 힘’이 되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사각구조 또한 많은 일상들이 시간의 추이를 통과하고 새로운 물질적 사건이 되어 구조와 현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진동하고 있다. 

이교준이 만든 현玄의 세계는 물질과 의식이 구별되지 않는 시간과 장소가 되어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하나의 환원적 세계로 우리의 원초적 인식을 각인하고 세계에 대한 우리의 자각을 기술하는 실천적 행위로서 그것을 완전히 인식하기 전까지는 다만 하나의 운동으로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이교준의 작업은 그가 체험한 공간, 시간, 세계에 대한 내적 자각을 객관화하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물이 말하고자 하는 것 까지 담아내려는 현상학을 전제로 한다.
 


김용대



Untitled-1685. 2016. Acrylic on cotton duck, 162 x 130 cm



LEE KYO JUN: In Between 

EXHIBITION: 2017. 05. 18 – 2017. 06. 25

OPENING DAY: 2017. 05. 18 at 6pm

CONTACT: 02-3447-0049 / www.thepage-gallery.com

1955     Born in Korea 
B.F.A.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Lives and works in Daegu, Korea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7 The Page Gallery, Seoul, Korea
2015 Gallery Shilla, Daegu, Korea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Korea
2012 LEEAHN Gallery, Daegu / Seoul, Korea
2011 BIBI Space, Daejeon, Korea
2009 yfo Gallery, Daegu, Korea
2008 Seok Gallery, Daegu, Korea
2005 BIBI Space, Daejeon, Korea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Score : Music for everyone, Daegu Art Museum, Daegu, Korea
2016 Korea Tomorrow, Sungkok Art Museum, Seoul, Korea
2015 Again 1970’s Daegu, S-space, Seoul, Korea
2012 Riverside Rhapsody, Kangjung, Daegu, Korea
2011 Made in Daegu, Daegu Art Museum, Daegu, Korea
Captive Space, Gallery Skape, Seoul, Korea
2010 Inside Out,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Korea
dup. the meme, BIBI Space, Daejeon, Korea
2009 Painted Painting, Art Park Gallery, Seoul, Korea
2008 Vacuum space, Gallery Ssamzie, Seoul, Korea
2006 Nov.-Dec. 22, BIBI Space, Daejeon, Korea


Window, 2012, Acrylic on canvas, 227 x 18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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