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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畵 반려·교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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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2017-2018 세종시즌 첫 번째 기획전시

사람과의 교감이 어려운 시대, 
동물을 통하면 좀 쉬울까?

권두영, 이동기, 노석미, 정우재, 허윤희 등
반려 동·식물과 교감하는 현대작가를 한곳에 모으다





畵畵-반려·교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
2017년 5월 16일(화) ~ 7월 9일(일) 10:30~20:00     ※ 휴관 없음

성인 9,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만 18세) 4,000원 ※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
예매  세종문화회관 02-399-1000 www.sejongpac.or.kr 
문의  세종문화회관 전시디자인팀 02-399-1152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의 2017-2018 세종시즌의 첫 번째 기획전시인 〈畵畵-반려·교감〉(이하 ‘반려교감’)이 개막했다.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반려교감〉은 동물과 식물을 통해 치유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이다.

     2016년 7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반려동물은 인간과 공생하는 존재만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관계를 가진다. 〈반려교감〉은 지금까지의 미술사에서 동물과 식물이 가지는 주술적 의미, 기원적 의미, 상징의 의미가 아닌 ‘반려’의 의미로 해석되며, 물질적 피로도와 함께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삶 속에서 ‘반려’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되새긴다.

     〈반려교감〉에서는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식물과 벌레, 곤충 등 동·식물의 포괄적인 대상을 다룬다. 권두영 작가는 ‘HMD를 착용한 루’ 작품을 통해 반려견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며,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이동기 작가는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도기독’을, 노석미 작가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양이가 그려진 ‘여자와 고양이’를, 소윤경 작가는 곤충과 사람이 대등한 관계임을 드러내는 ‘콤비’를 출품했다. 정우재 작가는 반려견이 작가 자신에게 큰 존재로 위안과 위로를 주는지를 표현한 ‘브라이트 플레이스’, ‘글리밍-터치 더 블루’를, 허윤희 작가는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뭇잎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 ‘나뭇잎 일기’로 관객들의 교감을 이끌어냈다. 그밖에 강석문, 공성훈, 곽수연, 박상혁, 박장호, 백지혜, 윤정미, 이소연 등 총 37명의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형 등 시각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2015년 재개관 이후 다양한 미술관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시 기간 중에는 격주 수요일 저녁마다 미술관 콘서트가 이루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트 리터러시 강화 교육의 일환인 ‘미술로 토론하기’가 마련되었다.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체 참여가 가능하다. 〈반려교감〉은 7월 9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전시디자인팀 02-399-1152)









‘시각예술로 반려읽기’ 중에서

김최은영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미학)

한국 현대시각예술에서 주연급 동식물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 좁은 지형을 지닌 미술계는 유행의 주기가 빨라 새로운 시각예술에 대한 미학적 조어(造語)가 완성되기도 전에 사라지기 일쑤이다. 반려(동물,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 현상에 대한 일차원적 반영 혹은 감정적 접근 외에 충분한 미학적 담론이나 연구 없이 반복적으로 소비되기 급급하다. 이러한 시점에 마련된 〈畵畵-반려·교감〉 전시는 전형적 반려(애완과 통용되는 개와 고양이 정도를 다룬 전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보인다.

〈畵畵-반려·교감〉에서는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식물과 벌레, 곤충까지 포괄적인 대상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금의 미술에 국한된 반려의 등장이 아닌 미술사 안에 존재했던 반려의 맥락을 찾고자 하는 시도로 읽힌다. 사실 조선시대 실록에는 매(鷹)와 개(犬) 등이 가축이 아닌 반려로서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문헌이 다수 등장하며, 이들은 문학과 회화, 궁궐과 일반 사회 전반에 걸쳐 회자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사회현상으로 손쉽게 판단한 반려의 등장시점과 예술 작품을 통해 등장한 반려는 시간적으로 꽤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회화 즉 미술적 관점에서 반려에 대한 이야기를 전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개와 고양이를 넘어 식물과 벌레, 새 등을 동시에 전시로 다루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상으로서의 반려
단어 그대로 시각예술작품의 대상 자체가 반려의 그들인 경우다. 시각예술가에게 대상이란 개인적인 감정으로 눈치 챈 미묘한 낌새의 대상이며 표현욕을 충족시킨 구조적 대상이다. 즉 그리기를 통해 대상을 포착한 것이다. 

인격화된 반려
현대시각예술은 미적 대상만이 시각화 되진 않는다. 미추(美醜)에 대한 논쟁과 별개로 비미적(非美的) 대상들이 예술로 다뤄짐은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은 종종 인간이 아닌 대상에 인격을 부여한다. 조선시대 윤선도가 지은 연시도 오우가(五友歌)는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을 다섯 번으로 삼아 각각 그 자연물들의 특질을 들면서 사물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낸다.

투사된 반려
시각예술에 있어 대상에 작가의 심리적 투사는 매우 흔한 일이다. 〈畵畵-반려·교감〉의 작가들도 어느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해석, 판단의 심리 상태나 성격을 반려에게 투사한다.

현대시각예술은 사회현상과 격리되어 예술을 위한 예술만을 노래하진 않는다. 소통을 위한 방법은 웅변과 역설도 있겠지만 교감과 동감이 조금 덜 불편할 것이다. 예술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이야기를 하려는 창작자에게 반려란 시대적 키워드는 어쩌면 필욘적일지도 모른다. 반려라는 사회현상을 예술로 만나는 것, 예술가에게 반려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소통하는 것. 예술과 반려와 일상과 현대라는 여러 가지 갈래를 교감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키울 때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운지 느낄 수 있는 것. 그림·반려·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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