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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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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열여섯번째 박종갑 초대개인전
검은 숲 • 붉은 돌
-영혼과 실체 그 사이의 여정




복잡하고 다원화된 세계 속에서 인간들은 까닭 모를 불안과 번민에 시달리며 불확실성에 대한 상념을 드리운 채 존재한다. 물질문명이 가져다준 현실의 편리함은 결코 인간의 원초적 고뇌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 서를 불문하고 인간의 본연에 대한 수행과 성찰은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삶이나 물질에 중독 된 많은 이들의 생각 속에는 아직도 자연스럽지 못한 세상이 생의 경계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처한 인간들에게 실존적 사유를 통한 치유와 안식의 장을 제공하는데 나의 작업은 놓여 있다.





화면에 비치는 실체는 투명한 영혼을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서 걷고 있는가?”

“검은 숲 - 붉은 돌”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이게 되는 이번 전시작품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검은 숲 열 두번째 날’, ‘날숨’, ‘붉은 돌’, ‘영의 숲’, ‘나르시스의 호수’, ‘각(角)’, ‘막(幕)’, ‘후후(後後)’, 등의 명제를 달고 등장한다. 이전의 작품들이 수행자로써 바라보는 인생길을 드러냈다면 근작들은 인생길에 무심히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물들과의 대면 혹은 대화를 담고 있다.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이 담긴 풍경 속에 생경한 에너지를 충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업실에 수북이 쌓인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보면 수많은 유혹에 빗나간 붓질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마치 길 잃은 양의 헤맴과 다를 바 아니다. 그러나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생멸하는 화면들은 새로운 의식을 잉태시키는 모양새로 고스란히 베어 나온다. 내게 그것은 언제나 흥미로움과 무의식에 가까운 행위를 지속 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꿈을 꾸듯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 속에서 자신을 찾아 나선다. 숨찬 몸짓으로 경계 너머의 세계를 드러내며 그 흔적들은 세상과 자연스레 호흡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열려진 창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생경한 시공간 속에 황망히 서 있는 당신의 환영(幻影)을 만나게 될 것이다.
종종 이렇게 불필요한 삶의 관성을 끊거나 연결시키는 상징적인 이미지의 전달의식을 통해 우리는 정신적으로 건전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 작가노트 -





박종갑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작업이 일관되게 향하고 있는 주제의식이다. 그의 작업주제는 언제나 명상이나 영혼, 그리고 생의 저편을 향해 있다. 이러한 주제는 모두 우리의 육체적 감각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정신적 교감으로 감지하는 세계, 그 의식은 생사를 넘어서 영원을 향해 있다. 특히 그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영적(靈的)존재에 대한 경건함과 그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의지적 표현이다. 존재를 존재답게 만드는 것, 그에게 있어 그것은 바로 신령이다. 그의 촉각은 바로 영을 향해 있다. 감각으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그 비가시적 세계를 가시적 언어로 설명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향하는 곳에 예술적 경계가 자리한다.
인간의 존재의 이유를 성찰하고 유한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 현장 너머 저 영원으로의 여행, 그곳에서 나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인간의 영원한 욕망이며 예술의 존재 이유이다.
김 백 균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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