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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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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르코미술관 전시기획안 공모 당선 마지막 전시

한국현대미술의 인큐베이터로서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온 아르코미술관(관장 김찬동)은 ‘융합 · 소통 · 네트워크’를 2010년도의 전시 방향으로 설정하고, 장르융합과 미래지향적 담론생산을 골자로 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아르코미술관 마지막 전시이자 공모 당선 전시이자, 작가 이수경과 여류 가객인 보컬리스트 정마리가 함께 한국의 전통 ‘정가’를 재해석하는 실험적 형식의 전시인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기획, 윌링앤딜링, 대표: 김인선)”을 2010. 12. 18부터 2011. 1. 23까지 개최한다.


2010년도 아르코미술관 전시의 특징은 자체기획전만으로 추진되던 예년의 경우보다 기획공모전을 확대함으로써 내부의 전시역량 집중화와 외부 독립큐레이터들에 대한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한 점과 장르 간 융합을 통해 형식과 내용면에서 다양성을 강조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해석과 소통의 과정을 증폭시키기 위한 다원적인(interdisciplinary) 기획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정된 우수한 기획들은 모두 내부 큐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예술형식의 만남,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은 현대 미술과 전통 음악예술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전시와 공연으로서 2010년 12월 18일 (금)부터 1월 23일(일)까지 개최된다. 본 전시는 “윌링앤딜링 아트컨설팅 (대표 : 김인선)” 기획으로 2010년 아르코 미술관의 전시기획안 공모에 당선되어 만들어진 행사이다. 이는 예술 형식을 시각예술로만 획일화하지 않고 타 장르인 음악을 동시에 제시하며 같은 공간 속에서 시각예술과 청각예술을 서로 부각시킬 수 있는 효과를 연구한 전시이다. 다양한 예술 형식이 상호간 돋보이게 만듦으로써, 여타의 혼성화된 현대예술과는 차별화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수경 작가는 현대미술의 정수를 예민하고 재치 있게 담아내는 작가이다. 보컬리스트 정마리의 정가(正歌)공연은 이수경 작가에게는 그녀가 접한 가장 영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예술의 경지였다. 이 순간은 두 예술가의 작업이 합일화 되어 숭고한 경지의 예술형식을 창조하고자 하는 영감을 얻게 된 배경이 된다. 이 두 예술인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본 전시는 단순히 공연의 배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다. 서로의 예술 분야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혼합되면서 만들어 내는 또 다른 형식의 제 3의 창조물로 드러나게 된다. 동시에 정마리에 대한 이수경 작가의 무한한 존경으로 인해 만들어진 무대이자 공간이다. 


정가를 부르는 보컬리스트 정마리는 전통음악을 공부하였다.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 국악과의 전통 아카데미 코스를 밟았으며 졸업 후 전통 공연,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작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로서 또한 다양한 매체를 다루어오며 국내외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경 작가는 최근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 작업을 통하여 버려진 것에 대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수경 작가는 <매일 드로잉> 시리즈를 통하여 즉흥적인 감흥을 기록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정마리의  정가, 불교의 범패음악, 그레고리안 성가 등을 매일같이 들으며 이에 감응하며 만들어진 드로잉 18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현세적 공간과 영적 공간을 넘나드는 정마리 특유의 정가 제시

기생이 즐겨 불렀던 정가를 공연함으로써 현세의 성격을 반영하는 1층 공간과 종교적 감흥을 기반으로 변형된 2층의 영적인 공간을 특징적으로 구분한다. 


1층 공간은 순수하게 노래를 위한 공간이 연출되며 이 공간을 위한 시각 효과를 극대화 하고 가장 최적화 하는 연구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공연은 어두운 공간 속에서 좁은 통로형 구조의 무대만이 환하게 시각화되어 공연자가 공중에 띄어져 있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관람객에게 전혀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머무르고 있는 공연자를 바라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전달한다. 

무대 속에서 정마리는 7여 편의 시조를 선택하여 정해진 공연날짜에 약 한 시간 동안 정가형식으로 부르게 된다. 

 

2층 공간은 열거된 드로잉과 드로잉 감상을 하면서 마주치는 소리들을 통하여 관람객의 감각은 보다 예민하면서도 마음속 깊이 정화되는 기운을 체험하게 된다. “오리지날 그레고리안(original Gregorian)”,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 : 마리아의 수난)”, “마니피캇 (Magnificat : 마리아 찬미가)” 등 라틴어로 구성된 종교적인 가사에 기반을 둔 음악을 가곡, 범패 창법으로 편곡한 정마리만의 독특한 정가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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