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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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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딕 파티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0-08-07 ~ 2010-09-05

  • 참여작가

    수잔 바토스/박병욱/존 리알/알로이스 쉴드/막스 뷰헬만/필립 대드슨/이승택/유진 한센/폴 던커/요코 카지오/제시 라흐만/고르다나 안델리치/유습 하지페조비치/크리스토프 듀세/알리 브람웰/유정혜 외 11명

  • 전시 장소

    아르코미술관

  • 문의처

    02-760-4602

  • 홈페이지

    http://arkoartcenter.or.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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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의 2010년 전시기획 공모프로그램은 그동안 주류적 시각예술의 문맥에서 빗겨나 있거나 ‘다른’ 영역이라 간주되었던 예술행위들을 새롭게 다루고자 합니다. 이번 2010 <노마딕 파티>는 환경, 도시, 축제, 미술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파생될 수 있는 보다 변화된 예술적 상황를 다루는 프로젝트로서, 진정한 상호소통의 가치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아르코미술관과 나인드래곤헤즈(다국적 작가 공동체)가 공동기획한 2010 <노마딕 파티>는 여행, 공연, 전시, 사운드, 퍼포먼스, 라운드 테이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말 그대로 “유목적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1996년 국제적 종합예술의 성격을 가지며 시작된 나인드래곤헤즈는 장르적 경계를 가로지르고, 표현의 관습적 규정을 유연하게 넘어서고자 노력한 작가 공동체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다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소통”과 “협업”의 공동체를 이루어왔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나인드래곤헤즈가 지향하는 가치의 실천적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1. 노마드, 노마딕 파티 

노마드(Nomad)는 한 곳에 뿌리내림 없이 계속 유랑하는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지만, 현대의 여러 관점 속에서는 21세기 인간의 지향적 존재방식을 의미합니다. 한 곳에 정박하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변화무쌍한 환경을 스스로 선택한 노마드는 매순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강요된 관습적 태도을 거부하고, 사회 일반의 일방적 논리에서 벗어나 상호소통적 관계를 형성해나가고자하는 사람들을 노마드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대예술 고유의 본성 자체가 위에서 언급한 노마딕 가치를 지향하는데다가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 스스로 물리적, 정서적 경계 허물기를 지향하며, 유랑을 자발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들 작가들을 21세기 노마드의 실천적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국내외 예술가들 사이의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DMZ, 사라예보, 스위스, 뉴질랜드 섬 등을 돌아다니며 생태적‧환경적 균형, 조화를 예술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이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동하기를 지속하다 잠시 머무는 “그 곳”에서 판을 벌여 그 지역 사람들과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보여줍니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8개국 12명, 아메리카 2개국 2명, 오세아니아 2개국 8명, 한국, 일본 등 아시아 2개국 4명 총 14개국에서 온 26명의 작가들로, 영국의 브루스 알란, 네덜란드의 폴 던커, 뉴질랜드 알리 브람웰, 필 대드슨, 미국의 가브리엘 아담스 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우하기를 주된 작업으로 보여줍니다.



2. 노마딕 예술행위의 정수 - 파오 투 파오(Pao to Pao)

이번 전시에서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은 지난 15년간의 활동이 보여준 자신들의 ‘노마딕 예술행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각 나라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모인 작가들은 우선 아르코미술관을 거점삼아 상징적 파오(Pao)를 꾸리고 난 다음, 행보를 사막으로 옮깁니다. 이들은 돈황,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을 경유하여 천산산맥에 이르기까지 실제 유목민들의 이동가옥이자 생활단위인 ‘파오(Pao)’에서 생활하며, 이를 예술작업 단위와 오버랩 시키고, 주어진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예술적 행위를 발굴해냅니다. 다시 사막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돌아온 이들은 도심 속 인공자연 ‘마로니에 공원’에 놓인 파오, “아르코미술관” 안에 자신들의 온갖 경험들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이로 인해 작가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덧씌워지기 과정을 거치게 되고, 관객들은 박제된 형태의 작품이 아닌 물리적으로나 의미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목민들의 이동식 집인 파오(Pao)는 원통형의 벽과 둥근 지붕으로 된 구조로, 쉽게 분리와 조립이 가능한 형태의 집입니다. 유목민들이 여러 동물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풀을 먹이며 이동해야 하는 환경이 잘 반영된 집의 형태라 하겠습니다. 작가들도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며 파오를 짓고, 그 곳에서 주변 환경에 귀 기울이며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예술활동은 바로 이렇듯 환경과의 균형어린 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오 투 파오(Pao to Pao)'는 그동안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이 고민하고 지향한 가치의 구체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그 곳의 인간, 자연, 그리고 환경을 살피고, 어루만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3. “또 다시” 파티   

작가들이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천산산맥 등을 옮겨 다니며 체득한 다양한 경험은 영상촬영, 오브제,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되며, 즉흥적이고, 다소 날 것의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공간에 머물더라도,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서 채집된 사막의 풍경은 그들이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와 미술관 전시실 안에서 수렴되어, 보다 다이내믹하고 흥미로운 광경을 펼쳐낼 것입니다. 


사막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돌아온 작가들은 그 여정의 생생함을 단순히 전시물로써만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들은 다녀온 느낌과 경험을 보다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공유하고자, 8월 19일~20일 라운드 테이블, 퍼포먼스, 공연, 사운드 믹싱, 스크리닝 등의 방법으로 풀어냅니다. 이러한 퍼포밍은 미술관 안 전시장, 세미나실 뿐 만 아니라,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펼쳐집니다. 예술, 소통, 협업, 공동체 등 그들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어휘는 “신명나는 축제”로 귀결됩니다. 세계 각국의 미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벌이는 노마딕 파티는, 올 여름 친구, 가족과 함께 도심 속 공원, 미술관에서 경험하게 될 낯설고도 익숙한 다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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