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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슐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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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Real & Unreal

                         German Photographer  Josef Schulz

독일 사진가  요셉 슐츠 展   현실 그리고 가상


장        소  :  갤러리 뤼미에르


전 시   기 간 :  2005. 12. 20. (화) – 2006. 2. 5. (일)


후         원 :   독일문화원




독일 현대 사진의 대명사 베른트 & 힐라 베허(Bernd & Hilla Becher)을 선두로 그들의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Kunstakademie Düsseldorf)의 후학인 안드레아 구르스키(Andrea Gursky),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 토마스 루프(Thomas Ruff) 등의 독일 사진 작가들의 행보에 맞춰 전세계 사진 시장이 들썩인다. 


‘결정적 순간’ 으로 요약할 수 있는 기존의 사진 미학을 거부하고, 동네 사진관 앞에 걸린 무표정의 증명사진 같은 작품 등을 통하여 사진을 통한 현실 포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토마스 루프는 베른트 & 힐라 베허 부부의 직계 제자이자 80년대 후반 차세대 독일 사진 그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무언의 산업 건축물들을 특유의 기계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흑백 사진 속에 박제 시켰던 베허 부부가 루프를 발견했던 것처럼 그 역시 뒤셀도르프 미술학교에서 독일 현대 사진의 계보를 이어받을 인재를 발견하는데, 그가 바로 요셉 슐츠(Josef Schulz)이다. 


2005년 스위스 로잔의 엘리제 사진 전문 박물관(Musée de l’Elysée, Lausanne)에서 마련한 프로젝트 ‘reGeneration’은 세계 유수한 예술학교출신 작가들 중 20년 후인 2025년도 최고의 작가로 거듭날 50명의 사진작가를 선정하는 것이다. 선정 된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선택된 요셉 슐츠는 ‘reGeneration, 50 photographers of tomorrow’ 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전시를 위해 출판 된 책의 맨 앞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그의 스승 베른트 베허나 토마스 루프 그리고 그가 존경해 마지 않는 스테판 쇼어(Stephen Shore) 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XL Photography 2 (art collection Deutsche Börse, Hatje Cantz, 2003년, 독일) 책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의 전도 유망함을 증명하는 것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데, 유럽 건축 사진 상(European Architectural Photography Prize, Vision in Architecture) 과 프랑스 아를르(Arles) 사진 축제(Rencontre internationale de la photographie)에서 최고의 신진작가에게 수여하는 Voies off 대상을 거머쥐면서 토마스 루프의 현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채석 운반 탑, 용광로, 급수탑, 곡식 저장고 등을 유형학적이며 중립적인 시각으로 일련의 타이폴로지를 만들었던 베른트 & 힐라 베허와 사진의 ‘사실성’의 패러독스를 극도로 정밀한 컬러 프린트와 기계적인 이미지로 극대화 시켰던 토마스 루프의 사진 미학을 바탕으로 요셉 슐츠는 자신만의 사진 예술 세계를 발전시킨다.  특히 개인의 감수성을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사진 속에 이입시키며 단순한 건축 다큐멘터리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셉 슐츠는 독일 사진의 성골(聖骨)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세계 명작 사진展’ 을 시작으로 적 스터지스, 마이클 애커먼, 브루스 데이비슨, 빌 샵등 현대 사진 대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세계 사진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전시로 주목 받았던 갤러리 뤼미에르는 사진 전문 갤러리의 사명감으로 ‘사진의 혁명 :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카메라 워크’展 이름 아래 1,2부로 전시를 나누어 선보였다. 이 전시는 사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첫 걸음이었으며, 사진사 책을 수놓았던 명작의 빈티지 프린트과 포토 그라뷰어, 플라티넘 프린트, 알부민 프린트 등의 희귀본, 카메라 워크 원본을 소개하며 사진에 대한 좀 더 학문적인 접근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2005년의 끝 자락에서 현재 가장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사진 파로 추앙 받고 있는 독일 현대 사진의  젊은 차세대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 세계 미술관과 갤러리의 벽을 가득 메우는 것도 모자라 경매장의 수 많은 컬렉터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가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독일 현대 사진. 특히 독일 건축 사진의 1세대 베른트 & 힐라 베허와 2세대 안드레아 구르스키, 칸디다 회퍼, 토마스 루프는 ‘사실’의 재생산이라는 편견과도 같은 사진의 정의를 타파하며 현대 예술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인정 받고 있다.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 프랑스 피악(Fiac)과 더불어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꼽히는 독일 아트 콜론(Art Cologne)이 이번 2005년에 보여줬던 메시지는 바로 절대 중흥기를 구가하는 현대 독일 건축 사진의 계보를 이어받을 새로운 작가들에 대한 고민이었다. 

뒤셀도르프로 상징되는 독일 사진의 요람에서 수 많은 학생들이 제2의 베른트& 힐라 베허, 제2의 토마스 루프를 꿈꾸지만, 열정만으로 희망의 고지를 다다르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요셉 슐츠로 모아지는 관심은 더욱 설득력 있다.  


현대 사진의 역사를 주도하는 독일 뒤셀도르프派 의 맥을 이어 나아갈 차세대 사진 작가로 유럽의 눈을 집중 시킨 요셉 슐츠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독일 사진에 대한 단발적인 관심이나 미시적인 안목이 독일 현대 사진의 내일에 주목하는 갤러리 뤼미에르의 최미리 대표의 오랜 준비와 연구 조사에 의거한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프로젝트의 시작이 될 것이며 독일 사진 전반을 소개하기 위한 첫 페이지가 될 것이다. 또한 토마스 루프라는 거장의 열렬한 지원을 받는 작가의 한국 독점 전시라는 것에 더욱 기대가 크다. 특히 산업 사회의 엠블렘 같은 쇼핑몰이나 창고, 공장 등을 디지털로 재 작업한 “자크리쉐스(Sachliches)” 시리즈와 사라져가는 국경 초소에의 명상과도 같은 근작 시리즈 “로스트 펑션(Lost Function)” 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또한 전시되는 작품들은 이미지가 프레임 안에 갇히지 않고 그 자체로 벽에 걸려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인 “디아섹(diasec)”으로 프레임 되어 선보인다. 이 방식은 사진과 플렉시글래스(plexiglass)를 중성 접착제로 접착 시키는 것으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대세이다. 



전시소개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현대 사람들의 숨가쁘게 달려온 산업사회의 흔적들인 벼려진 공장, 창고, 대량 생산되는 조립식 건축물 들이 뚜렷한 빛깔로 우리를 맞는다. 동떨어진 곳에 홀로 외로워 보이는 건물들은 언뜻 보기에는 그것들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 시간, 용도 등을 알 수 있는 아무런 힌트도 찾을 수 없다. 마치 꿈 속 구름 위해 떠 있는 듯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진 속 건축물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들이다. 다만 예술가가 과학적인 방법 통해 우리가 쉽게 발견하지 못하도록 숨겼을 뿐이다. 사진들은 지면에 표현된 현실을 보는 이가 의심하도록 디지털 작업으로 교묘하고 섬세하게 손질되어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관찰한다면 현실세계와 작가의 상상의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그의 사진 속 구성물들이 상상으로부터 벗어나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독일 사진의 차세대 주자인 사진가 요셉 슐츠의 작가정신이 살아있는 독특하고 놀라운 작품들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보며 작가가 오랜 시간 걸쳐 숨겨놓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아 왔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건축물들이 작가의 손을 통해 차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서 재 탄생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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