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로니 혼(Roni HORN, 1955- )의 〈스틸 워터〉, 〈무제(거울의 작은 부분이 항상 거울 전체이다)〉 (2022) 등 대표작과 드로잉 신작 100여 점이 전시된다. 〈a.k.a〉(2008-2009) 연작은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꾸준한 탐구를 엿볼 수 있다. 두 사진이 한 쌍을 이루며 설치되어, 여성적이거나 남성적, 때로는 중성적인 다양한 나이대의 작가 이미지가 벽을 따라 나열된다. “우리 모두 안에는 매우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다.”라는 작가의 의도를 부연 없이, 이미지 만으로 실감할 수 있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