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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의 : TREE BEINGS,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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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시지의 ‘TREE BEINGS, FOREST’ 
2024. 3. 6 (수) ~ 2024. 3. 12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시지의 ‘TREE BEINGS, FOREST’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3. 6 (수) ~ 2024. 3. 12 (화) 



2. 전시서문

어둠 사이로 깃든 빛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오랜 역사로부터 자연은 많은 철학가와 예술가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자연을 인간과 대칭되는 대상으로 보며 인간이 자연을 극복 또는 정복해야 하는 인간 중심적인 입장의 서양 자연관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자연과 합일하여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여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동양 철학의 주류사상인 도가, 유가, 불교에서의 자연에 대한 관점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자연을 본받아야 할 대상이자 이상적인 삶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즉 동양사상에 있어 인간은 자연의 생성과 변화의 흐름에 담겨 있는 근본적인 이치와 함께 자연에 순응하고자 하며 인간의 삶의 법칙은 이미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동양의 자연관에 기초하여 시지의 작가는 자연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자연의 겉모습이나 미적요소가 아닌 자연의 본질에 담겨 있는 정신 또는 이치를 화폭 위에 구현한다.

 작가가 어린 시절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경험에서 시작하여 심상 속 생태계를 이루게 된 이미지 세계는 변화와 확장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이성, 감각, 감성에 의한 느낌이 집적된 작가만의 고유한 숲 세계로 나타난다. 자연을 관찰하면서 수십 번, 수백 번, 어쩌면 수천 번 이상의 수묵 선으로 그려낸 신비로운 숲의 풍경은 강한 에너지로 원을 그리며 공간을 순환한다. 작품의 주된 재료인 먹과 같은 동양화의 전통재료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칠고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역동적인 현대의 기운을 담아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엄청난 힘과 무게감 있는 분위기로 큰 화폭을 가득 채운다. 주제뿐만 아니라 매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과 실험을 거듭하는 작가의 작업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렇듯 화면 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등의 조화로움이 보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먹과 타 매체의 재료를 융합한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무성한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뒤덮인 어둠을 제치고 그 사이로 자연의 빛을 은은하게 비추는 이미지는 여느 밤풍경과는 다른 차원의 깊은 감상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평소에 마주하는 장면임에도 그 순간만의 분위기와 날씨, 온도로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포착한 나무의 모습, 나뭇잎의 흔들림 등 모두 무감각해진 일상의 풍경이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의 작업들로 하여금 특별함을 부여받게 된다.

 핵심적인 하나의 선으로부터 거대한 선의 흐름을 이루는 작가의 숲 세계는 자연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추상의 풍경으로 전달한다. 단순한 재현을 떠나 형상을 해체하고 추상화하는 과정을 거친 숲의 풍경은 작가의 감각적인 표현들이 돋보이는 색다른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에 따라 익히 마주했던 자연의 모습은 작가의 감성적인 표현이 더해져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복합적인 심상을 이끌어 낸다.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고요한 듯 역동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번 전시는 때로는 숨 쉬듯 잔잔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일들로 역동적인 인간의 삶과 닮은 자연의 모습을 각각의 시리즈를 통해 단계별로 다룬다. 섬세한 호흡과 움직임이 그대로 담긴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FSW1 느티나무 숲, 장지에 피그먼트 프린팅과 혼합재료, 50x73cm, 2023








숲의 존재자들 3, 장지에 피그먼트 프린팅과 먹과 혼합재료, 175x120cm, 2023








FSW15 밤의 숲, 장지에 피그먼트 프린팅과 혼합재료, 50x73cm, 2024







FSW18 동백 느티나무, 장지에 피그먼트 프린팅과 혼합재료, 50x73cm, 2024







흐름-디지털 드로잉 2-4, 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팅, 42x30cm, 2024








흐름-나무넝쿨 드로잉, 장지에 먹, 185x110cm, 2024




3. 작가노트

 선 하나에서부터 시작하여 ‘선의 흐름’을 제작하고 있다. ‘선의 흐름’은 이성, 감각, 감성을 종합하여 자연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나는 수많은 선들을 조형하며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형식을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나무의 본질이자 총체인 ‘나무인 것’을 형상화하고, 이것의 군락과 숲을 이루어 가꾸어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 고목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잎과 가지들과 바람과 공기는 순간순간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그 안에서 어떠한 존재들이 꿈틀대며 유영했고, 모든 것들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흘러갔다. 나는 심상 속에서 고목 한 그루를 심어 키우다가 나무들이 얽혀 연결되는 나무넝쿨을 구성하게 되었고, 점차 ‘나무인 것’의 숲을 이루어 조망하게 되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그 안에서 서사들이 구체화되어 간다. 나무 위에 앉아있는 <숲의 존재자들>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깊은 밤과 깊은 숲의 어둠에서 비롯된 <밤의 숲> 시리즈에서는 우주적인 이야기들이 풀어진다. 나의 숲 세계는 그렇게 채워져 가고 확장되고 있다.


 매체 또한 확장되는 중이다. 먹 선, 흙 등 다양한 회화 재료의 선들, 펜 드로잉, 디지털 드로잉의 선들을 여러 층위에서 중첩하여 화면을 이룬다. 선의 흐름이 하나의 화면 너머로 뻗어나가면, 분할된 화면들을 추가하여 전체 이미지를 증폭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드로잉으로 재구성하고 융합하여 여러 버전을 구현해보고, 이를 종이에 프린팅 한 뒤 다시 그 위에 선을 쌓고 있다. 동양화 재료에서부터 디지털 매체까지 활용하는 과정을 무수히 순환 반복하며 그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Starting from a single line, I create a 'flow of lines.' The 'flow of lines' is a work that visualizes the essential and primordial feeling of nature by integrating reason, sensation, and emotion. I aim to express my perception and form of understanding to the world by producing the lines.

 Particularly, through 'tree beings' I represent the essence as well as the whole of the tree and cultivate its clusters and forests. My imagination and perceptions originate from experiences in childhood, looking up at old trees. Every time I did, the leaves and branches would move vividly in the wind, moment by moment. Within them, various entities flailed and floated, all forming a giant organic system, flowing together. Planting a single old tree in my imagination, I started growing it, and the trees entwined and connected with vines, eventually constituting the 'forest of tree beings.' Currently, I give shape to the concept of the 'tree beings' and attempt to show the forms of 'beings' sitting on the trees.

 Following the deepening of the theme, the media also diversify. Lines of different painting materials such as ink, soil, pen drawings, and digital drawings overlap on multiple layers to compose the screen. When the flow of lines extends beyond one screen, sometimes I add split screens to amplify the overall image. The created images are reconstructed and integrated in digital media, then printed on paper through digital printing, after which I draw more lines on them. I create pieces of art by endlessly repeating the process of transposing materials from East Asian painting to digital media.



4. 작가약력 

시지의

seejiui@gmail.com
Instagram @seejiui

202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사 수료
201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졸업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복수 전공

개인전  
2024 <Tree Being, Forest>, 갤러리 도스, 서울
2023 <나무인 것>,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쇼앤텔, 서울 
2019 <흐름-고목>,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서울


SEEJIUI

seejiui@gmail.com
Instagram @seejiui

2020  M.F.A. Oriental Painting, the Graduate School,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2015  B.F.A. Oriental Painting, College of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B.F.A. Philosophy, College of Humanit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SOLO EXHIBITIONS 
2024 Tree Beings, Forest, Gallery DOS, Seoul 
2023 Tree Beings, Artistrunspace Showandtell, Seoul
2019 Flow of an Old Tree, Woosuk Galler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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