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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일: He-story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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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일 작가 ‘갤러리H’ 초대전 
He-story 일탈
너무 많은 삶의 사연, 
그릴 수 없어 보따리로 묶다 

□ 작가 박용일의 초대전이 오는 12월 6일(수)부터 12월 18일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소재 ‘갤러리 H’에서 개최된다. 갤러리 4층 전관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인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대형 걸개그림을 포함해 모두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작가는 ‘보따리’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보따리는 장식성이 두드러지는 여타 보따리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그건 바로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보다 기름지게 하는 ‘이야기’(들)를 담는 거푸집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픈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차가운 현실을 견디는데,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보따리인 것이다. 

□ 박용일의 보따리는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해석에서 완성되는, 또한 해석을 촉발하는 상상에 담긴 ‘사연의 총체’에 가깝다. 무채색 검은 보따리든,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보따리든 그것들은 속을 드러내지 않기에 무한하며, 무한함은 오히려 인간의 삶에서 바라는 모든 사연들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그 포용 속에는 당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명사들도 들어서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명사란 인간 소외와 갈망, 결핍을 비롯한 생과 사, 이타심, 배려, 연민 등이다. 이방인처럼 부유하는 도시민의 ‘현실’을 담은 그릇이자, 시대적 사안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주고픈 위로, 편안함과 위태함을 걱정하는 안위,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아름다운 미래 등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 박용일은 이번 전시에 제한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삶의 전망을 유지하는 실험적 작업들을 발표한다. 걸개형식의 설치와 평면에 문자를 자수로 새기는 방식으로 제작된 작업들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초기 태극기가 그려진 대형 천에 3·1운동 ‘기미독립선언서’를 한자 한자 손으로 옮긴 것이다. 
   또 다른 작품엔 전쟁을 반대하는 영문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과 폭력, 독립된 주체로서의 위치를 탈각한 탈식민성 등을 다뤘다. 모두 글로벌 흐름 안에서 논의해야할 시안들이다. 
   이들 작업은 한 예술가인 작가 자신이 세상을 바꿀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진 않으나 세계인들에게 당면한 과제와 당사자들이 겪는 역경을 어떻게 하면 오늘의 화제로 승화시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 그의 작품과 관련해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박용일의 보따리는 동시대를 지탱하고 있는 타자의 경험을 풀고 묶어 다시 싸매어 배양하는 과정 아래에서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가 담아내지 못한 영역에서 보다 활발하게 운용되는 장소로 작동한다.”며 “그 보따리 안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는 연중무휴로 진행된다.■



He-story 150x150cm  meok on canvas 2023




He-story 100x100cm  oil on canvas, sticth  2023




He-story 100x100cm  oil on canvas, sticth  2023




He-story 100x100cm  oil on canvas  2023




He-story 75x75cm  oil on canvas  2023




He-story 73x91cm  oil on canvas, sticth  2023




He-story string 90x90x100cm  stainless steel 2023




갤러리H 박용일 작가 초대전 평론

너무 많은 삶의 사연, 
그릴 수 없어 보따리로 묶다 

홍경한 | 미술평론가



1.
‘보따리’(褓따리)는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다. 그러나 우리에게 보따리는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 중 하나이며, 행복을 떠올리는 사물로도 꼽힌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어린 시절 이사를 다닐 때 부모님이 싸주신 보따리를 들고 다녔던 기억을 갖고 있고, 예의를 갖춰야할 명절이나 결혼식 등의 기념일 선물의 경우 보따리에 싸서 주는 풍습이 있다. 이 밖에도 보따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옛 사람들은 그것에 삶의 지혜로운 이야기와 속담 등을 담아 전해주곤 했다.

이와 같이 보따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에 자주 등장해 왔다. 그것은 본래 물건을 운반하거나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시대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되어 왔음이 사실이다. 물론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미(美)가 결합되어 예술적 영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따리를 주요 소재로 한 예술작업 역시 드물지 않다. 예술가들은 일상적인 용도에서 벗어나 그것이 지닌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재해석하기도 하고, 역사적, 문화인류학적인 탐구를 위한 소재로도 활용했다. 

그렇다면 작가 박용일의 보따리는 어떤 함의를 지닐까. 혹자는 그의 보따리 속에 담긴 것에 다양한 상상으로 접근한다. 이왕이면 동시대인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부(富)’와 ‘복(福)’, ‘행운’과 같은 길상의 의미가 있길 바란다. 작가는 상관없다 여긴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저마다 풀이는 다를 수 있기에 그러한 바람만으로도 보따리의 의미는 완성된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가 보따리에 담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바로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보다 기름지게 하는 ‘이야기’(들)에 있다. 이는 “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복이나 돈이 들어 있는 보따리를 그리진 못하지만 누군가의 더 아름다웠던 그 날을 추억하는데, 아픈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차가운 현실을 견디는데,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1) 보따리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따라서 박용일의 보따리는 실체적 사물이면서 동시에 세상의 많은 화제를 포박하는 거푸집이라 해도 무방하다.

실제 그의 보따리는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해석에서 완성되는, 또한 그 해석을 촉발하는 상상에 기반 한 ‘사연의 총체’에 가깝다. 무채색 검은 보따리든,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보따리든 그것들은 속을 드러내지 않기에 무한하며, 무한함은 오히려 인간의 삶에서 바라는 모든 연유를 포용하기 때문이다.

그 포용 속에는 당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명사들도 들어서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명사란 인간 소외와 갈망, 결핍을 비롯한 생과 사, 이타심, 배려, 연민 등이다. 이방인처럼 부유하는 도시민의 ‘현실’을 담은 그릇이자, 시대적 사안도 빼놓을 수 없다.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주고픈 위로, 편안함과 위태함을 걱정하는 안위,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아름다운 미래 등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2.
마커스 주삭(Markus Zusak)의 소설 《책 도둑》(The Book Thief)에서 느낄 수 있듯 박용일의 보따리는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인간적 연결, 시대의 변형력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를 포함한 상실과 어려움 앞에서도 희망과 갱신의 여지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누군가에겐 단지 자신이 바라는 세속적인 어떤 것일 수도 있으나 혹자에게 그의 보따리는 삶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희망의 서사를 감싼 틀이다. 이것이 박용일 작업의 미학적 특징이다. 
박용일은 최근 제한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삶의 전망을 유지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업들을 발표한다. 걸개형식을 한 설치 또는 평면에 문자를 수로 새기는 방식으로 제작된 작업들이 그것이다. 이들 작품은 “Eating is a small, good thing in a time like this.”이라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소설 속 빵집 주인의 말 마냥 작은 순간들에서 의미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관통한다. 

대표적인 작업은 초기 태극기가 그려진 대형 천에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의 당위성을 밝히고 독립국으로서의 조선, 자주민으로서의 조선인을 선언한 글 ‘기미독립선언서’를 한자 한자 손으로 옮긴 것들이다. 

또 다른 괘화(掛畵)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영문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과 폭력, 독립된 주체로서의 위치를 탈각한 탈식민성 등이 그 내부에 감춰져 있다. 모두 글로벌 흐름 안에서 논의해야할 시안들이다. 한편으론 한 예술가인 작가 자신이 세상을 바꿀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진 않으나 세계인들에게 당면한 과제와 당사자들이 겪는 역경을 어떻게 하면 오늘의 화제로 승화시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기도 하다. 

그의 보따리는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현실에 대한 발언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코로나 전쟁 자연재해 기후 위기 등등 어쩌면 모두가 힘을 합쳐도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이 상황에서도 각자의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중한 가치들이 점점 소외되고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문을 전제로 하는 탓이다. 

이는 당대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데, 예술가의 책무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귀한 대신 예술가를 빙자한 업자(業者)들이 넘치는 지금과 달리 우리에게도 예술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면서 당대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던 시절이 있었고, 아쉽게도 대부분은 과거형으로 치부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박용일의 보따리는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가 담아내지 못한 영역에서 보다 활발하게 운용되는 장소로 작동한다. 필자의 판단엔 《불완전성의 선물》(The Gifts of Imperfection) 등의 책을 통해 취약성과 불완전성에 대해 논의하고 연결감과 자기 수용을 육성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2) 의 ’달램‘과도 맞닿는다. 동시대를 지탱하고 있는 타자의 경험을 풀고 묶어 다시 싸매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위안의 측면에서 닮아 있다. 


3.
박용일이 처음부터 보따리를 그린 건 아니었다. 1993년 첫 개인전(그림마당 민)에서 선보인 작업은 두터운 질감과 어둡고 검붉은 색으로 그린 눅눅한 땅, 수도권 신도시의 황량한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선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화면에 자리 잡는다. 바람에 날리는 옥수숫대와 잡풀을 담은 회색풍경인 <풍경-바람> 시리즈와 거칠고 억센 여운으로 가득한 <어수선한 풍경> 연작도 그때 나왔다. 

당시의 작업은 떠도는 자들의 ‘유목적인 삶’을 적막한 풍경 속에 앉힌 형국을 한다. 도시개발에 한창인 장면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엮여있다. 그때의 회화는 개인의 소사가 모여 거대한 역사를 이루지만 언제나 소외받고 짓눌리는 자들을 위한 노래였으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국민들의 고통과 절규, 소시민의 고단함을 질퍽하거나 퍽퍽한 붓질 아래 녹여낸 한편의 수필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업들은 발표와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남다른 감정을 일게 했다. 

그러다 10여 년 전부터 수많은 사연을 하나에 응축한 보따리 작업을 선보였다. 이쯤 이르러 다소 직설적이던 언어는 은유로 치환되었고, ‘나’의 행동에서 ‘우리’의 실천, 각자 되돌아보며 다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논의적 삶’을 향한 방식의 전환이 이뤄졌다. 과거 대비 서사는 풍요로워졌으며, 작가가 경험한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도 변화했다. 작품제목도 지금처럼 <He-story>로 통일됐다.

물론 보따리 작업에서도 그가 오랜 시간 관심을 지녀온 재개발 지역의 철거중인 건축물들을 보따리에 싸서 펼쳐놓은 예가 있다. “사라지는 영혼들에 대한 연민” 또한 변함없었다. 다만 그때와의 차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조형, 상징과 기호를 희석제로 한 정신적인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예술적 결과를 맺는지 새롭게 목도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또한 여러 매체적 실험에도 불구하고 매체자체에 의존하기 보단 그 속에 흐르는 본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변별점이다. 

특히 작품이 피사체를 중심으로 한 재현의 개념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은 유지하면서, 인간의 상상력에 미학적, 전통적 가치를 덧댄 작품들로 승화되고 있다는 점은 작금의 보따리가 지닌 의의라고 할 수 있다. 

문득 그는 왜 이전의 회화방식을 지양한 채 보따리를 그리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작가는 세상에 떠도는 숱한 이야기들을 모두 그릴 수 없기에 그것을 묶어 싸는 보따리를 만들었던 게 아닐까싶다. 뭔가를 가득 채운 적시 보단 비워짐의 채움을 통한 개방성을 지향하고 다수의 주체적 개입에 의한 공유와 공존의 가치를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이제 그의 작업에선 개발로 인해 떠나는 자들의 쓸쓸한 그림자를 만날 수 없다. 1993년 개인전 제목인 <땅 4326 풍경>에서의 투박한 삶, 2000년대 초 중반의 스산한 풍경과 같이 구체적이거나 직접적인 서술은 마주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도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 그의 보따리가 놓여 있다. 그리고 그 보따리 안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이 둥지를 튼 채 저마다의 사연을 전하고 있다. 비록 텅 빈 공간만이 관람객을 맞이하지만 그 안에 투사된 각자의 삶이 담긴 소시민들의 이야기들3) 은 되레 참되고 포용적이다. 시대의 표정들로 꽉 차 있다.

4.
지난 6월 설악동 27-17번지 소재 숙박업소였던 옛 하늘정원에 <He-story, 空든탑>이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을 내걸었다. 2~3년 간 작업실에 보관하던 알루미늄 폐 방충망을 이리저리 묶고 다듬은 후 내부에 다양한 색의 빛을 쏘아 만든 탑이다. 한국현대미술 작가 모임이 만든 ‘대안공간 NAH 설악’이 ‘재탄생’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한 현대미술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채워나갈 삶의 이야기들, 당대에 관한 서사를 보다 깊게 풀어냈다. 기 언급한 것처럼 보따리를 비움으로써 보탬의 미학을 강조하고, 이미 죽어있던 것들을 보따리로 소생시켜 모든 관계성을 설명하려했다.
 
<He-story, 空든탑>을 접하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평면에 머물던 보따리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공간을 ‘싸는’ 행위로까지 진일보했다는 것이다. 매체에 국한되지 않은 태도도 그렇지만 공감각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박용일의 예술가적 궤도에 있어 긍정적이다.

참고로 <He-story 0(제로)>를 포함한 금속을 재료로 한 보따리 작품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소재 ‘갤러리H’ 초대전에도 선보인다. 갤러리 전 층을 사용하는 대형 전시다. 그만큼 기대도 있다.■




1) 미국 작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1983)의 단편소설이다. 자동차 뺑소니라는 불의의 사고로 다친 아이를 둔 가족의 심리를 다뤘다. 원제는 <A Small, Good Thing>이다. 소확행(小確幸),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표현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소설에서 따와 만든 신조로 알려져 있다.


2) 브레네 브라운은 미국 휴스턴 대학교의 연구 교수이자 심리 전문가다. 2010년 ‘취약성의 힘’이라는 제목의 TED 강연으로 큰 주목을 받아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3) 서로에게 공감하며 위로하는 이야기들, 그건 박용일의 보따리가 말하고자 하는 너와 나의 삶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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