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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 삶, 그리고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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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 - 삶, 그리고 해후≫





■ 전시개요

전 시 명 :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 - 삶, 그리고 해후≫
전시기간 : 2023. 7. 28. ~ 10. 29.
전시장소 : 하정웅미술관
전시작품 : 회화, 수채화, 드로잉 등 49점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를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하정웅 선생님은 1993년 이래 광주시립미술관에 2,603점의 작품을 기증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중 김영숙 작가의 전시이다.

○ 하정웅컬렉션은 개인 소장가가 수집한 컬렉션 중 양적, 질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피카소, 샤갈, 미로, 달리,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작가의 명작을 비롯하여 이우환, 전화황, 곽인식, 조양규, 문승근, 송영옥 등 재일동포 작가의 작품, 최승희 컬렉션 등의 사진이 있다. 이 중 이우환과 조양규 작품은 시기별 대표작을 포함하며 작품의 수, 가격 면에서 국내 최고의 컬렉션이다. 

○ 그리고 오승윤, 황영성, 우제길 등 호남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은 남도 미술의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박불똥, 김석출, 도미야마 다에코, 송영옥, 홍성담 등은 현실비판 작품을 통해 민주, 인권, 평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대표 작가 작품으로 박서보, 김창열, 유강열, 김구림 등의 작품을 시기별로 소장하고 있으며 남관, 윤명로, 윤형근, 문신 등의 작품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이다. 

○ 즉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순수미술, 재일디아스포라 작품, 인권과 평화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컬렉션을 더욱 체계적으로 전시, 연구하여 예향이자 민주, 인권, 평화, 예술의 도시 “광주”의 정체성과 연계된 특화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하정웅 명예관장의 기증 취지를 살려 재일동포 작가의 작품세계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 - 삶, 그리고 해후》를 개최한다. 

○ 김영숙은 재일동포 3세대 디아스포라 예술가이다. 디아스포라는 타 국가와 민족에 의해 이루어진 자발적 이주가 아닌, 강제적 이산(離散)이란 강제성에 근거한다. 이 중 재일동포 디아스포라는 식민지 지배하에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일본 땅에 남게 된 강제적 이주자와 그 후손들을 말한다. 

○ 김영숙 작품세계의 출발은 피로 연결된 조국 한국, 태어나고 자란 모국 일본이란 두 개의 나라에 관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김영숙은 “우주에서 생명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사명을 얻은 것은 신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작품 활동을 하였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김영숙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화해와 조화가 이루어진 이상향을 표현하였다. 

○ 김영숙의 작품세계는 근원적 자아를 찾는 시기와 2000년대 이후 깨달은 삶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2000년대 이전 작품은 인간의 삶, 생명에 관한 질문으로 특히 ‘사람은 왜 살고 있는가?’에 관해 자기 자신에게 묻는 작업으로 어디서 태어났고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에 관한 묻음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주에서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작가 삶 자체가 작품 주제가 되었다. 

○ 2000년대 이후에는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에 관한 생각을 기반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생명의 근본에 관한 생각을 작품에 나타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여행을 회상하여 그린 작품은 당연한 듯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소중한 의미를 찾아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김영숙 작품에 흐르는 근본적인 내용은 인간 삶을 관조하여, 환희와 희망을 보여주며, 시공을 넘어선 순수한 영혼을 나타낸다.



■ 재일동포

○ 일제 식민지 체제에서 살아온 재일동포 제1세대들은 조국의 소중함을 생각해 자신의 국적을 지켰다. 하지만 제2세대는 부모의 나라에 대한 동경, 그리움이 나타났지만, 국적이 주는 차별과 고민은 자식에게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절박함을 통해 귀화를 고민한 세대이다. 

○ 재일동포 3, 4세대들은 한국을 조국, 일본을 모국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제3, 4세대들에게 디아스포라 문제는 조국과 관련된 민족애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로 3가지 경향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한국인이나 조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보이는 입장이다. 두 번째는 재일동포 3세 이후는 당연히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일본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 2021년 재일동포 현황(외교부)



○ 재일디아스포라 작가 미술
 재일디아스포라 작가들은 시대별 작품의 변화가 보이며, 또한 세대가 변함에 따라 사실주의 계통, 모더니즘미술, 포스트모더니즘미술 등 다양한 양식의 작품이 나타난다. 



■ 작품해석


해후, 2002, 181.8 x 227.3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해후>(2002)
<해후>는 오랜 시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두 여인이 서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을 표상하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 위에 조국인 한국, 모국인 일본을 상징하는 두 여인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깊은 이해를 얻은 두 여인이 만나는 ‘해후(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의 장면이다. 밝고 따뜻한 원색과 아름다운 두 여인을 통해 갈등에서 벗어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평화롭고 생동감이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얼굴, 1997, 162 x 194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얼굴>(1997)
<얼굴>은 춤 동작 중 얼굴을 가린 여인을 포착하여 그린 작품이다. 같은 모습의 두 명의 여인으로 한국인 부모에게 태어난 3세대 재일동포로서 한국, 자신이 항상 보고 자라고 느낀 일본에 관한 생각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문화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희로애락 등 다양한 감정을 작품에 담아냈으며 재일동포 3세대로서 두 개의 조국, 자신을 성장시킨 일본 등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갈등을 춤으로 나타냈다. 춤을 통해 조국인 한국, 모국인 일본에 관한 다양한 갈등을 풀어내고자 하는 마음을 작품에 나타냈다. 




삶-원풍경, 1999, 181.8 x 227.3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삶-원풍경>(1999)
<삶–원풍경>은 창문이 많은 낡은 건물 앞에 두 명의 여인을 그렸다. 낡은 건물과 창문은 인간이 만든 시간, 그리고 4억년 전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태고적 물고기 실러캔스는 생명이 지속된 오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작가는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여인과 오랜 시간이 흐른 생명과 낡은 것을 대비하여 인간의 아름다움과 세월의 무상함을 나타냈다. 그리고 인간은 짧은 인생을 살지만, 실러캔스처럼 오랜 기간 존재해 온 생명처럼 윤회(輪廻)를 통해 영혼의 지속됨을 나타냈다. 




삶-진화의 도중, 1999, 181.8 x 227.3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삶-진화의 도중>(1999)
<삶-진화의 도중>은 화면을 가득 채운 시간을 상징하는 태엽 시계와 아름다운 여인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를 통해 지구라는 행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 생명을 진화시켰다. 이후에 인간이 나타난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하여 표현하였다. 아름다운 여인은 생명력 있는 땅과 대지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상징하며, 여인의 곡선미와 부드러운 모습을 통해 하늘, 땅, 인간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바람의 기도, 2003, 162 x 130.3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바람의 기도>(2003)
<바람의 기도>는 ‘바람’이라는 보이지 않은 대상을 그린 작품으로, 삶에 대한 서정적이면서 시적(詩的)인 내용을 표현하였다. 배경이 된 유럽풍의 낡은 문 앞에서 바람이 부는 소리와 자연이 바라는 기원(祈願)을 듣고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바람은 어디서 나타나고 어디에 사라져가는가에 대해 늘 상상해 왔다. 바람이 불면 고요함과 움직임 등 세상이 각각의 색으로 변하고 이 속에서 살아있음의 기쁨을 느끼고, 상상의 전설이 만들어진다. 작가는 「작품 주제에 관해」에서 시원한 바람 속에서, 온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을, 앞으로 인생은 언제나 끝이 없는 나그넷길의 시작이고 또 도중이라는 것을 표현했다고 하였다.




고요한 아침, 2003, 162.2 x 162.2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고요한 아침>(2003)
<고요한 아침>은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낡은 유럽의 수도원 벽화를 배경으로 한 여인이 앉아있다. 김영숙은 수도원에 있는 여인을 보고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한 감성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였다. 여인은 여신으로 수도원의 성인들이 에워싼 가운데 의자 중앙에 앉아있다. 세상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자연이 파괴되어 그 재해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모든 세상 사람에게 아침은 반드시 찾아오고 새로운 아침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어렵고 삭막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평화롭고 온화한 아침을 사람들이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작품에 나타냈다.




초현-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 2012, 162.2x162.2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초현-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2012)
<초현-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는 천사처럼 투명하고 맑은 날개를 가진 여인은 시공간을 넘어선 성스럽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밝고 맑은 채색으로 그린 아름다운 유럽 고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천사와 같이 날개를 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세상을 관조하고 있는 여인이다.




순풍, 2017, 90.9 x 65.2cm, 2017,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순풍>(2017)
<순풍>은 밤이지만 어둡지 않은 엷은 푸른 빛이 감도는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전경의 꽃과 초록색의 풀은 대지의 생명감을 나타낸다. 전경에 도시를 걷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며 시원하고 맑은 바람에 머리카락, 분홍 옷이 흩날린다. 푸른 밤 맑은 달빛 기운이 흐르는 배경에 맑고 어여쁜 여인을 그려 거짓이 없는 맑고 순수한 삶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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