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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언 개인전: 밤새 瑞雪(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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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의 세상을 그리다
-김종언 회화의 주제와 시간과 공간 


김영동 미술평론가


김종언 회화의 형식적,양식적 특징들
 김종언 작가의 경우를 보자. 그가 최근까지 추구하고 있는 일련의 주제들 역시 그런 눈 주제의 현대적 확장과 관련돼 보인다. 마치 자신을 사로잡은 어떤 마력 같은 것에 의해 움직이듯 집요하게 그 주제를 파고드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한데, 설경을 자신의 개성적인 주관으로 현대적으로 갱신하는 작업인 동시에 새로운 감수성의 적용해 몰두해 있다. 당연히 그의 작품은 기존의 눈 풍경과 차별되는 독특한 특징들을 확보하고 있다.

작가는 밤이라는 시간의 경과를 그림으로써 독자적인 분야를 개척한다. 일상아래서 본 풍경이 아닌 탓에 다채로운 채색의 일반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있다. 특유의 잿빛톤이 지배적이면서 절약된 팔레트가 바로 그의 주조색이 된다. 화면은 어둠 속에 가라앉은 사물들로부터, 눈에 덮여 반사하는 빛의 여명속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마을 전경을 무채색에 가깝게 그린 것이 화폭 전면을 차지한다. 

 김종언 작가의 공간 취급 방식 또한 독특한 면이 있다. 그의 화면들은 회색빛의 희미한 잔영 속에 인적의 온갖 자취 등이 부동의 모습으로 존재를 드러내지만 밤의 침묵 가운데 잠겨있다. 그 침잠하는 공간의 넓이와 깊이는 관객의 시선을 흡입할 듯 압도한다. 

주제성과 리얼리티
 그의 눈 풍경화의 특이점 한 가지는 생생하게 오감에 와닿는 눈발이 날리는 장면 자체에 있다. 환각을 느낄 정도의 그 관경을 목도하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그렇게 포착한 영상 앞에서 캔버스의 이제을 세우고 있는 열정으로 들뜬 작가의 모습이 상상된다. 

실제로 온통 눈 그림이 작업실의 벽면을 채우고 있었고 장면마다 감각적인 동시에 직관적이었다. 작가가 지금까지 제작한 풍경들은 철저한 답사의 산물들이다.

그는 의도적인 변형을 피하고 사실성에 입각하려고 애쓴다. 그는 근대미술의 한 미덕을 유지하고자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나름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려는 치열함이나 저돌적인 열정이 엿보인다. 재현 그 이상의 의미를 바라며 조형주의적인 태도를 피하고 사실에 핍진하고자하는 작가의 자세는 자연히 현실의 누추함도 왜곡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 자유분방한 눈송이의 세례는 그의 회화에 역동적인 표현성을 가능하게 했다. 발아래 더북더북 쌓이는 눈을 헤치며 잰걸음으로 나아갈 때, 망연히 쳐다보는 하늘에서 허공 속으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발을 재현하듯  붓 터치들에서 아우성 같이 지르는 기쁨의 소리를 들음직도 하다. 

밤새..목포 서산동, Oil on canvas, 2021, 72.7x53.0cm



겨울 벌판에서
-화가 김종언에게
                                        문형렬(소설가)

어디서...
먼 고향에서 늑대 울음 소리가
밤눈 따라 쏟아지는 밤

12월의 눈은
나무 속에서 찾아온다

어디서
집으로 돌아가는
눈부신 어깨 속에서 눈이 내린다

모든 집의 외등으로 눈은
내려서
적막한 꿈을 덮고
집을 찾아가는 길을 만드는데

저 벌판,
그리움 밖에서 
홀로 눈이 내린다



밤새...목포 서산동, 65.1x91.0cm, 2021, Oil on canvas




김종언의 작가노트

눈 내리는 하얀 밤 얼기설기 얽힌 골목길
동 트기 전 신문을 배달하는 소년의 바쁜 걸음처럼 나는 정신없이
골목길 모퉁이를 돌고 돌아 발자국을 남긴다.
언제 그칠지 모를 눈과 이내 꺼져버릴 가로등 불빛이 아쉬워
쉴 새 없이 움직여 보지만 그 새벽은 짧기만 하다.
눈이 오는 밤은 춥지만 환하여서 좋고 그 추위는 따뜻함을 생각하게 하여서 좋다
이곳 저 곳 구석구석을 기웃거리고 담을 타기도 지붕 위를 오르기도 한다.
몰래 옥상에 올라 발자국도 남기고 장독 뚜껑에 손도장도 찍어본다.
성에가 낀 창을 타고 흐르는 tv소리는 시린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하고
뾰족한 유리 조각이 촘촘히 박힌 눈 덮인 담장은 친근한 도둑이 연상될 정도로
알 수 없는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가끔 개짓는 소리에 놀라 급히 자리를 뜨기도 하고 인기척 소리에 카메라를 숨긴 채
선걸음으로 모퉁이를 돌아간다. 이상 한 듯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긴 삶의 흔적들을 너무 쉽게 바라보고 포장 하려는 내 미안함에서 나오는 
어색함이기도 하다.
가파른 골목길 중턱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차를 쳐다보며 
밤을 새기도, 주차된 차를 찾지 못하여 긴 시간을 헤매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과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러한 시간들이 참 좋다. 
훗날 그곳의 눈처럼 나의 그림에도 많은 이야기가 쌓여지면 좋겠다...


밤새...서산동, 91.0x65.1, oil on canvas, 2021



김종언(KIM JONG EON)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21회
대구문화예술회관 (2019)
동원화랑 (2018,2017,2015,2012,2010,2009,2007,2004 )
수성아트피아(2017)
카톨릭 (2016)
수화랑 (2015)
갤러리 에이큐브 (2013)
미르치과갤러리 (2005)
수화랑 (2006)
청작화랑 (2003)
수화랑 (2003)
수화랑 (2001)
수화랑 (2000)
송아당화랑 (1999)
대백프라자 (1998)
봉산갤러리 (1996)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 (2015,2016,수화랑)
한국화랑미술제(2014,2015,2016,2017 수화랑)
부산아트쇼 (2014 수화랑)
광주아트페어 (2014 수화랑)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2013 서울 콘래드호텔, 갤러리 에이큐브)
Asia Contemporary Art Show(2013 홍콩, 갤러리 에이큐브)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서울2012 (웨스틴 조선호텔, 에이큐브)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 (2012 동원화랑)
경남 국제 아트페어 (2012, 2014, 2015 수화랑)
부산 국제 화랑미술제 (2012 수화랑)
아트로드77 헤이리 2012 (아트팩토리)
LOCAL WAVE 2012 (아트팩토리)
대구화랑협회 기획전 (아트팩토리 2011)
대구아트페어 (08,09,12,14,15 수화랑)
화랑미술제 (2008, 2009, 2012 동원화랑)
대구아트엑스포 (2002 수화랑)
화랑미술제 (2005 중앙화랑)
봉산미술제 2회 (2000, 2003 수화랑) 
기타 단체전 270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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