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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광주시립미술관 중진작가초대전 : 허달재_가지 끝 흰 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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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광주시립미술관 중진작가초대전
<허달재_가지 끝 흰 것 하나>



〇 전 시 명 : 허달재_가지 끝 흰 것 하나
〇 전시기간 : 2021. 2. 23. ~ 6. 13. 매주 월요일 휴관
〇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 3·4전시실
〇 참여작가 : 허달재
〇 출품작품 : 한국화 47점
〇 주    최 : 광주시립미술관
〇 입 장 료 : 무료
〇 문    의 : 062-613-7100



광주시립미술관은 2021년 직헌(直軒) 허달재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도 미술의 근간 중 한 갈래인 남종화를 계승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로서 표현되는 문인화를 소개하는데 의의가 있다. 전시 제목 《가지 끝 흰 것 하나》는 고려시대 정도전의 칠언절구 시 「매설헌도(梅雪軒圖)」 마지막 구절 중 앞의 네 글자(枝頭一白)를 차용하였다. 가지에 맺힌 매화의 아름다움부터 자연 만물에 대한 통찰과 이해까지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는 것을 통해 문인문화에서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 욕구만이 아닌, 자신의 깨달은 바를 전달하는 수단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허달재의 문인정신이 그림이라는 시각 매체로 표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그림의 정신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문인화에서 그의 작품이 매화만이 아니라 다변하는 형상을 통해 재해석, 구성되는 면도 살펴볼 수 있다. 

문인문화에서 그림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수행과 학습의 결과를 담아내는 소통의 일부이기 때문에, 문인정신의 현대성을 시각화 하는 것이 전시방향이다. 전시는 사군자 중 작가가 즐겨 그리는 매화 작품으로 이루어진 “필묵의 향기”와 다양한 꽃과 식물 및 문인취미가 곁들여진 그림들로 구성된 “문인의 정원”, 초기 추상작업과 문인화의 정신적인 면을 시각적인 기호로 나타낸 작품들로 선별한 “붓의 정신” 총 세 가지 소주제로 기획했다.

필묵의 향기
문인화에 주로 등장하는 화제(畵題)를 짚어보자면, 사군자·화훼·인물·산수화 등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문인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제 중 사군자의 매화, 그리고 화훼를 자신만의 감각을 가미하여 화폭에 표현한다. 특히 매화는 고전문학에서 주로 언급되는 소재로, 그 향기와 겨울에 피는 특성에 빗대 맑고 강한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화는 고전에서 사랑받는 대상이자, 수많은 비유를 통해 표현된 시각적 상징이다. 따라서 남종화에서 매화의 상징적인 면을 필묵(筆墨)과 선염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노래하는 것이다. 문학적 배경을 기반으로 남종화단은 매화를 꾸준하게 그려 왔으며, 작가 역시 전통 속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풍격으로 그림을 통하여 읊조리고 있다.

문인의 정원
문인화는 지식인 자신의 문화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련의 일환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그의 작업 중에는 다구(茶具)를 그리는 일종의 변형된 청공도(淸供圖) 연작도 있는데, 직접 춘설차(春雪茶)를 개발할 정도로 작가의 차 문화에 대한 심오함이 반영되었다. 마찬가지로 그가 그리는 다양한 화훼작품에도 문학적 상징체계를 접할 수 있다. 그가 자주 그리는 모란, 포도 등은 한문학의 화십우(花十友) 또는 팔군자(八君子), 육군자(六君子) 개념으로도 풀이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문학, 그림, 다도(茶道) 등 다방면에서 격식을 갖추기 위해 수련을 정진하는 문인의 전통적 정신, 자세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 한국화의 성격과 조화롭게 결합한 형태이다.

붓의 정신
작가는 문인문화의 정신성, 또는 기운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만의 시각적 기호화를 시도한다. 이는 작가가 문인으로서 인간과 물성(物性)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부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그 중 대표적인 <성외성(聲外聲)> 연작은 ‘소리를 넘어 들리는 소리’로 해석된다. 이 의미를 살펴보자면, 실제로 음향을 듣는다는 개념이 아닌 통찰로 감지되는 내적 감각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소리가 아닌 소리는 사람에게서 울려나오는 내면의 형태, 이를테면 그 사람의 분위기라던가 기품 등, 청각만이 아닌 오감이 필요한 무언의 소통인 것이다.
동양미술에서 문인화는 문자 없는 시, 또는 소리 없는 시라고도 불린다. 그림이 주는 그 뜻을 눈으로 읽음으로써, 우리는 작가가 내면에서 읊어주는 자신의 시적 세계를 체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허달재의 작업은 문인화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 그 작품에서 나오는 기품의 향기를 서로 소통하여 ‘듣는 것’이다.

허달재의 작품은 문인화의 시(詩), 서(書), 화(畵) 삼절을 갖추기 위해 전통적 소재와 개념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백과 공간에 대한 과감한 해석, 능숙한 선염(渲染)의 구사, 완숙한 운필(運筆)에서 나오는 자유로운 묵의 육채(六彩)를 통해 화려함과 절제, 두 가지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시사한다. 이는 평론가 윤진섭이 ‘신남종화’라고 칭했던 만큼, 옛것을 이어 새로운 표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련의 전승과정으로도 해석된다. 전시를 통해 문인화가 새롭게 발전되면서 드러나는 현대 한국화의 세련미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백매_208x145cm_한지에 수묵 채색_2016




문향(聞香)_95x125cm_한지에 수묵, 금박_2008




성외성(聲外聲)_135x174cm_한지에 수묵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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