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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개인전 : DA SEIN_거기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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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개인전 : DA SEIN_거기있음
2020-12-01 ~ 2020-12-07
공근혜갤러리

※본 사업은 여주세종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여주전 : 2020년 11월 7일(토) ~ 11월 12일(목)
                GALERIE ST.136(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길 136)



작가 소개



작가 최선은 남한강변 갤러리 st.136에서 ‘침묵과 비움’에 푹 빠져 사는 서양화가이며, 올해 서울과 여주에서 열다섯 번 째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時間의 점 Ⅰ 227.3 × 181.8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흙은 존재(存在)의 출발점이자 일상(日常)의 동반자(同伴者)입니다.
형체(形體) 없는 질감(質感)은 생명(生命)의 가치(價値)를 알게 하고
빚어진 후의 조형(造形)은 일상(日常)의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꼭 있어야 할 곳에서 소리 없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저잣거리의 속삭임과 노랫소리를 듣는 듯합니다.
그래서 인간사(人間事)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아보려 점(点)과 선(線)으로 그릇을 빚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채우면 비워지고, 채우면 또 비워질 뿐이었습니다.
역사(歷史)가 구수한 장(醬)이 되어 켜켜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audire 162.2 × 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in this place 162.2 × 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共在의 점Ⅰ 259.1 × 193.9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기쁘게 숭고의 乳香(Frankincense)을 피운다.
내게 스며들어 내 몸이 乳香이 되고
네게 스며들어 네몸이 乳香이 된다.
한 덩어리 불꽃으로 피어오르는 순간
백합처럼 감미로운 향내가 땅과 하늘에 가득하고
우리 모두 그분과 더불어 ‘共在의 점’으로 回歸한다.



DA SEIN l 97 x 162.2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돌아보니
차들이 폭주하는 큰길을 가로 지르고 긴 터널을 지나고 
안개에 묻힌 산길을 터덕이며 신화처럼 이 곳 강가에 이르렀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 먼저 도착했는지 오래전부터 그렇게 서 있었는지 내력을 모르는 나그네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수도 있다고 되뇌었지만 마음은 벌써꼭 만나야 할 사람인 것처럼 달려 나갑니다.
손부터 꼭 쥐어야 할 것 같아
먼저 눈으로 두 손을 찾았지만 어느 새 손을 뒤로 돌리며 미소로 나를 맞습니다.
무엇인가 주고 떠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잠시 힘겨운 삶 위로해 주고 떠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폭풍우 칠 때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떠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강물도, 바람도, 구름도...
모두가 떠나는 계절이 와도
회자정리의 섭리를 멈추게 하고
이렇게 항상 존재합니다.



암하아레츠(Am Ha’arez)#18 162.2 × 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암하아레츠(Am Ha’arez)#19 116.8 × 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Ruach_Like a Wildfire l 400 × 240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다시 바람이 불어옵니다.
모든 존재가 깨어납니다.
태초에 시작된 생명의 숨결이 그 바람을 타고 이곳에 이른 까닭입니다.
흙더미에 묻혔던 ‘nobody’님들이 생명을 입고 당당하게 존재를 드러냅니다.
간난(艱難)했던 형상이 갑자기 조용하고 온유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시절 온갖 고난과 상처의 흔적들조차 존재의 아름다운 이력(履歷)이 되어 따뜻한 기운을 발합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 받는 당당한 존재임을 세상에 드러내놓습니다.
생명의 바람도 위로와 축복으로 화답(和答)하며 그들을 감쌉니다.
생명의 바람은 결코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습니다.
때로는 귓속말처럼, 때로는 들불처럼 ‘nobody’님에서 ‘nobody’님에게로 이어갑니다. 
공동체의 고단했던 역사와 삶, 미래의 소망에까지 생명의 숨결이 스며들게 합니다.
마침내 생명을 입었던 ‘nobody’님들도 주체할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스스로 생명의 바람이 됩니다.
세상을 향해 축복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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