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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자 회화: 광야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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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드립니다 ★★ 
환기미술관은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19가 확산됨에 따라 
미술관 관람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직원 및 관람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미술관 출입이 제한되오니
모든 관람객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시장 및 미술관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마십시오.
4월 28일부터 관람이 가능합니다.


■ 전 시 명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_ 조문자 《 광야에서 in Wilderness 》

■ 전시기간
2020. 3. 24 (화) - 5. 28 (목)

■ 전시장소
환기미술관 본관 (1-3F)

■ 전시작품
▷김환기 : 유화 17점, 오브제 1점 
▷조문자 : 유화 42점, 드로잉 15점, 콜라주 16점

■ 전시개요
환기미술관은 수화樹話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그의 예술여정에서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예술적 교감을 나눈 문화·예술인을 소개하는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기획으로서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을 소개합니다.

스승과 제자로서 맺어진 인연의 시작은 작가 조문자에게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그려주었고, 작가의 절실하고 치열했던 화업의 여정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정진할 수 있게 한 열정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으깨어 부수어내고, 다시 그리고 해체하고 비워내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틈새 그 가능성을 고찰하는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은 거칠고 척박한 광야에서 살아남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삶의 시간, 자연의 본질과 그 생명의 시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혀 그려낸 작가의 여정을 교감의 화두로 제안합니다.       




◈◈◈
  
   예술가로서의 지향을 향해 도전을 거듭했던 거장 김환기의 여정에는 수많은 동행들이 있었다. 김환기는 다양한 분야의 동행들과 교류하고 영감을 나누는데 주저하지 않음으로써 예술철학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킴은 물론, 더 나아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 지켜야 할 신념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한국현대미술의 태동과 도약의 흐름을 이끌며 그 발전에 기여하였다.      

환기미술관은 수화樹話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그의 예술여정에서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예술적 교감을 나눈 문화예술인을 소개하는 기획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한국미술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내일의 예술교감을 제안해왔다.

2020년 봄, 환기미술관의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은 실천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화가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을 우리들의 예술교감을 위한 화두로 소개한다.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_ 조문자  
 《 광야에서 in Wilderness 》

   예술로써 생각하고 행동하며 예술에 의한 삶을 산 진정한 아방가르디스트였던 거장 김환기와의, 스승과 제자로서 맺어진 귀한 인연의 시작은 작가 조문자에게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그려주었고, 작가로서의 절실하고 치열했던 화업의 여정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정진할 수 있게 한 열정의 원동력이었다.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그려준 스승, 김환기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 조문자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는 예술을 향한 첫 걸음과 의지를 일깨워준 스승, 김환기가 건네는 메시지로부터 출발한다.  

고독하고 힘든 여정이지만 운명적으로 선택한 길이기에 사회적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며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간 선구자이자 스승으로서 김환기가 제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오랜 시간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삶과 예술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스승의 결심과 용기 있는 도전을 당시의 어린 제자들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지만, 스승이 온 마음을 다해 이루어낸 깊은 감동의 예술적 결실은 후대의 작가들을 이끄는 숭고한 에너지가 되었다. 스승의 여정은 5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한 에너지로 제자들의 번민과 흔들림을 보듬고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어느덧 그날의 스승보다 더 많은 나이의 제자들은 그들의 예술여정에 한결같은 에너지로 동행하는 스승의 가르침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졸업식에서의 김환기와 조문자, 1963년


그리운 선생님,
아직도 저희들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행사를 끝낸 후, 무교동의 한 작은 식당으로 저희들을 데려 가신 선생님께서 막걸리 잔을 한차례 돌리신 후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 “예술가라면 멋을 알아야지. 그런데 너희들은 멋을 몰라.”라고.

1950년대 말, 전후의 폐허 위에서 화가의 꿈을 안고 죽기 살기로 대학생이 된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룬 듯 한껏 자족했던 그 시절. <멋>이란 단어는 선생님으로부터 일갈을 당하기 전까지 사실 저희들에겐 너무도 생소한 어휘였습니다. 그 자리에선 아무도 감히 입 뻥긋 못했지만 선생님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희들 중 누군가가 “선생님처럼 키라도 컸더라면 몇 마디 대꾸라도 해볼 용기가 났을 텐데……”라고 했을 때 그제서야 저희들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홍대에서 저희들을 가르치실 때, 청바지에 사각 베레모를 쓰시고 파이프를 비스듬히 입에 무신 채 교정을 오가시던 선생님은 당시 저희들에겐 외계인인 듯 선뜻 다가갈 수 없었던 선망의 대상, 최고의 멋쟁이셨지요. 그러나 선생님께서 힐책하셨던 그 <멋>이란 사실상 바깥모양새가 아니라 ‘내면의 기품’을 염두에 두셨다는 걸 미흡하나마 깨달아 가기 시작한 것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졸업한 해인 1963년,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남기지 않으신 채 홍대 교수직을 사임하시고 서둘러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그 무렵 제자들 아무도 선생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추상의 서정적 작품으로 50년대 한국 화단을 풍미하던 서양화가 김환기.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 태동할 때 새로운 흐름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감지하시면서, 특히 장르를 망라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화두로 혼돈 속에 질서를 구현하는 새로운 선생님의 도전적 촉각과 예술혼이 사조에 대한 또 한 번의 웅비를 품는 기지개가 아니었는지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추측은 선생님께서 미국으로 가신지 얼마 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의 대상 수상 소식이 고국에 전해졌을 때 큰 깨달음이 되어 저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평생을 통해 <예술가의 도전은 끝없는 험지로의 길>이라는 선택으로 제자들을 자극해 오셨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 아직도 선생님으로부터의 가르침은 끝나지 않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2020년 2월
제자 조문자 올림 






조문자


물러설 수 없었기에 
앞으로 걸어 나가야만 했던 길, 광야

전시는 뜨거운 열망으로 시작했고, 물러설 수 없기에 걸어 나가야만 했던 조문자의 창작여정, 광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념이 충돌하고 시대의 가치가 격변하던 시대의 흐름에서 1963년 개최된 동인전 <7월회>를 통해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한 조문자는 <현대작가초대전>에 초대되는 등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표현하던 세대에 속해 있었다. 끊임없이 살아 숨 쉬며 멈추지 않는 교감으로 호흡하기를 열망했던 조문자의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못했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거칠고 척박한 변곡점이 가득했던 조문자의 예술여정은 절실했기에 온 몸으로 부딪혀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척박함을 담금질하여 단단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조문자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본 전시에서는 1960년대에 이어 1977년 개인전을 기점으로 다시금 작품세계의 중추를 이루는 흐름을 이끌어내며 앙포르멜의 거대한 시류에서 자신만의 태도와 형식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9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를 전반부로, 그리고 점차 색, 면 그리고 공간의 ‘구축’에서 비롯되는 ‘관계성’과 화면질감에 대한 탐구가 중첩되면서 화두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후반부로 분류하였다. 

작가는 <자연>, <접목>의 명제로 빠른 속도감과 힘이 넘치는 필력으로 화면을 향해 직접 부딪히며 그려낸 제스처가 가득한 전반부의 화면으로부터 90년대 후반 <광야>라는 화두를 만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의 가장 내밀한 시선에 집중하고 사유로 집적된 화두와 시대의 명제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으로 표현의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본 전시는 반복되어 유사하거나 단절되어 긴장되거나 비연속적인 흐름 속에서도 스스로의 중심을 찾기 위한 조형적 시도들이 점차 그리고 가리고 덮고 드러내며 교차하는 여러 층의 면들이 구축하는 공간이 변화시키는 조형언어의 질감에 주목하고, 이 같은 조형적 깊이가 가져오는 상징성이 커지는 조형공간, <광야>라는 명제에 대한 고찰이 확장되어 가는 일련의 흐름을 살피는데 주목하였다. 


계속되는 삶의 캔버스, 조문자의 광야

조문자는 ‘광야’라는 자신의 예술의 명제를 보다 내밀한 사적 경험의 영역에서 보편지향적인 삶, 인류학적 흐름, 철학적 성찰로 확장시키면서 이를 화면의 조형성에도 투영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예술철학적 고찰이 화면의 조형성으로 전이되어 중첩시키는 변화의 시간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오랜 노력과 시간이 걸렸지만 스승이 건넨 ‘진심’은 그 진의를 깨닫고 되새기며 작가로서 창작에 몰입하는 예술정신을 성장시켰다. 조문자에게 오늘의 <광야>는 더 이상 척박하고 휘몰아치는 맞바람을 견뎌내며 내딛는 무거운 걸음이 아닌 감사의 시간이다. 걸어 온 시간을 되풀이하지 않고 실천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지금의 시간을 화폭에 담는 작가 조문자에게 있어 오늘의 광야는 무한한 예술의 지향을 향하는 여정으로서의 광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보고 듣고 그리고 다시 되짚고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에게 예술의 시간은 멈추지 않으며, 그래서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은 작가의 60년 가까운 화업을 갈무리하는 의미보다는 오늘의 작업으로 만나게 될 조문자의 ‘내일의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으깨어 부수어내고 다시 그리고 해체하고 비워내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틈새 그 가능성을 고찰하는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은 거칠고 척박한 광야에서 살아남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삶의 시간, 자연의 본질과 그 생명의 시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혀 그려낸 작가의 여정을 함께 대화하고 교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환기미술관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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