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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윤 : 비비디 바비디 부, 소망이 이루어지는 주문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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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디 바비디 부 - 소망이 이루어지는 주문의 마법>


Bibbidi Bobbidi Boo_72.7cmx60.6cm_장지에채색_2019



한국화 암중모색-서하윤의 현대 십장생도

 

국내 동양화와 서예 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양화를 전공한 중견작가들과 신진 청년 작가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며 미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들은 동서양의 다양한 재료를 구별하지 않고 함께 사용하며, 콜라주와 마티에르 등의 서양미술 기법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예술 정신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등장시키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간의 좀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지던 동양화적 분위기를 벗어나서 좀 더 젊은 세대의 단출하면서도 남다른 세련미를 바라는 발랄한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서하윤 작가는 태생적으로 한지와 석채나 분채 등의 한국화 채색 안료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왔다. 여성스러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주요 모티프로 하고, 십장생도나 화조화 같은 민화에 등장하는 여러 소재를 탐구하며, 나아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차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의 작업 세계에서는 이분법적인 동양과 서양, 사람과 동물의 구별이 없다. 세계는 인터넷과 무선망을 통하여 마치 씨실과 날실의 직조물로 만든 커다란 옷처럼 동서양의 두 문화는 한 데 짜여져 새로운 세상을 열며 하나의 통일된 정서를 향해 달려나간다. 서울 고궁 주변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 이제는 결코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처럼 그의 화폭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산수의 배경에 월트 디즈니의 주인공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채를 올리고 자연스럽게 한복을 입은 도널드의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귀엽고 예쁘게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를 통해 동서양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함께 소통하며, 동물과 식물의 자연과도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커다란 유기체인 지구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 세계는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문화를 빠르게 주고 받으며 하나의 통일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싸이와 비티에스의 음악이 그랬고, 배용준의 욘사마가 그랬듯이 미술의 영역에서도 한류의 바람이 소리없이 불고 있다. 서하윤의 그림의 배경이 되는 십장생도는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보는 것보다 한껏 밝은 색조를 선보인다. 다소 채도가 낮은 상태의 예전의 한국화가 보여주던 색조는 마치 한국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단조(短調)적인 이미지였다. 서하윤의 색조는 이에서 벗어나 보다 밝고 씩씩한 장조(長調)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색의 선택에서부터 젊은 작가다운 싱그러운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의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전통의 그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이미지가 등장하며,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기존의 태양 대신에 초승달을 그려 넣기도 하고, 소나무의 자리에는 천도복숭아를 등장시킨다. 산과 물, , 구름과 나무들로 표현된 한국적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하여 꽃으로 가채를 올린 꽃사슴이 뛰놀고, 백설공주와 난쟁이들,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가 사랑을 속삭인다. 동서양적 정서가 망라되어 이제 월트 디즈니의 꿈의 세계가 동양으로 자리를 옮겨 아름답고 달콤한 희망의 낙원이 펼쳐진다. 바야흐로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매우 현대적인 십장생도의 탄생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관람객들은 자신들에 익숙한 소재에 정감을 느끼게 되어, 마침내 그 마음을 열고 화폭 곳곳을 탐색하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듣기 위해 기꺼이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관람객과 작가가 보다 잘 소통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서하윤이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를 십장생도에 초대한 것은 그녀가 단순히 유희의 도구로서 차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더불어 그의 탄탄한 사생 실력과 끈기있고 정성스러운 붓질은 보는 이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나 하나 작업을 쌓아가는 서하윤 작가의 현대 십장생도는 이미 백 세 시대가 실현된 오늘 날 장수 욕망을 기원하던 전통적인 십장생도를 통해 기원하던 단순한 오래 살기의 차원을 넘어 서고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것인가 하는 장수의 질적인 의미 전환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서하윤 작가의 현대 십장생도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농익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갤러리 더키움 관장 금주섭(의학박사)




Bibbidi Bobbidi Boo_30.3cm x 30.3 cm_the color of theland(Glitter,Bunchae,pen)_2019




예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이다. 항상 행복한 미래의 꿈을 꾸고 소망하는 ''이다.

 

이런 나의 뜻을 쉽게 사람들에게 전달시키기 위해서는 상징물이 필요했고, 상징물의 대표적인 민화의 소재를 이용했다. 민화에는 많은 동·식물이 등장하면서 부귀영화, 가족평화, 다산, 건강, 장수, 합격 등등 많은 상징을 이루는데, 민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꿈 많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디즈니를 차용하였다. 단순히 보면 대상만 바꿔 그린 듯 하지만 디즈니의 내용들을 보면 항상 꿈꾸고 소망하는 희망을 가지는 내용들이 많다. 결말은 언제나 화려한 해피엔딩이다. 민화 또한 해피엔딩의 작품이다. 나는 민화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재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상징으로 변형시키기도 하며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통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동양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전통과 현대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동양의 팝아트를 만들고자 하며, 다양한 시도로 변화의 옷을 입혀나가는 시도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동양의 팝아트를 시도한 이유는 추상미술 같은 복잡한 그림이 아닌 대중에게 친숙한 만화나 광고, 사물, 대중 스타 들을 차용하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따라서 예술이기에 동양화로 새로운 팝아트를 구축해 대중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였다. 작가로서 혼자만 만족하는 작품보다 대중과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상징물을 통해 나의 소망을 화폭에 담아낸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낸다고 한다. 나는 나의 작품 제목(비비디 바비디 부)처럼 매일 주문을 왼다. 작품도 즐거운 소망들만 만들어 낸다. 생각하면 그것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징이란 보편적이고 신비한 것으로, 볼 수 없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원시시대부터 초기 인류의 실천역량은 매우 미약했기에 인간에게 대자연은 항상 절대적인 존재였다. 이 때문에 토템과 무속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로인해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다. 인간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토템의식을 통해 신비한 힘을 얻게 된다. 이것은 사람이 만들어내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서 생각도 생활방식도 희망도 꿈도 모두 다른 개개인을 하나의 생각과 목소리로 만들어낸다. 나의 작품은 이런 상징의 세계이다. 상징은 수 많은 사람의 의식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부정할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이런 상징을 이용해 대중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내가 바라고 꿈꾸는 이상들은 결국 다른 사람들도 흔히 소망하는 것들이다. 작품에 임할 때면 그 꿈들이 이루어지길 염원하며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그리고 사람들에게 내 작품이 힘이 되어주길, 원하는 삶의 방향에 도움을 주길, 그리고 꿈과 희망의 메시지로 화려한 해피엔딩이 될 수 있길 꿈꾼다. 그래서 모든 작품의 제목인 비비디 바비디 부라는 용어 역시 신데렐라에서 마법 할머니가 누더기옷을 입은 신데렐라에게 예쁜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황금 마차를 마법으로 만들어 주는 장면에서 따온 꿈과 소망이 실현되는 마법의 주문에서 따온 것이다

나는 동양화를 고집한다. 재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동양의 미를 살려 이것을 어떻게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느냐에 역점을 두고 현대회화의 맥을 이어가고자 한다. 상징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갈망하는 꿈과 소망에 관한 이야기에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소소한 컨셉들이 모이고 모여 시간이 흘러, 책장에서 동화같은 이야기책을 꺼내 보듯, 꿈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이야기를 가득 만들어내고자한다.

결국 작가와 감상자가 하나가 되어 입가에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 서하윤 작업노트





Bibbidi Bobbidi Boo_72.7cm x 60.6cm_the color of theland(Glitter,Bunchae,pen)_2019




Bibbidi Bobbidi Boo_116.8cmx91.0cm_장지에채색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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